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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11 취직 못한 아들도, 폐업한 부모도… ‘우울한 설 명절’

담바우1990 2021. 2. 11. 05:29

210211 (목)  취직 못한 아들도, 폐업한 부모도…‘우울한 설 명절’

 

지난해 서울의 한 대학교를 졸업한 취업 준비생 이모(26)씨는 이번 설에 고향에 가지 않는다. 이씨는 “2년째 백수라서 눈치가 보이던 차에 부모님도 ‘장사가 안 돼 용돈 쥐여줄 돈도 없으니 교통비 아낄 겸 내려오지 마라’고 하셨다”고 했다. 이씨 부모님은 충남에서 한식당과 옷수선 가게를 운영했는데, 코로나로 손님이 끊겨 작년 7월 한식당을 폐업했고, 옷수선 가게 매출은 3분의 1로 줄었다고 한다.

 

코로나 사태로 고용 시장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취업을 준비하는 자녀는 물론 자영업을 하는 부모도 우울한 설을 맞게 됐다. 1월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98만2000명 감소하며 IMF(국제통화기금) 위기 시절인 1998년 12월(-128만3000명)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실제 고용 현장은 IMF 때보다 더 처참하다”고 말한다. 언제까지 위기가 이어질 것인지 알기 어렵고, 임시·일용직 등 고용 취약 계층이 집중적으로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 IMF 때는 8개월 만에 저점, 지금은 불투명
“IMF 위기 때는 곧 나아질 거라는 희망이라도 있었죠. 지금은 언제 괜찮아질지 한 치 앞도 모르겠어요.”서울 종로구에서 23년째 중국 음식점을 하는 형모(61)씨는 “IMF 때보다 지금이 더 힘들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창 좋을 때는 월 매출이 1억원씩 나왔지만 지금은 반 토막 났다. 이 식당 종업원은 “사장님이 직원을 한 명도 안 자른다는 원칙을 지켜오셨는데, 지금은 14명 중 6명만 나오고 나머지는 휴직 상태”라고 했다. 취업자 수 감소는 지난해 3월부터 11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앞서 최장 기록은 1998년 1월~1999년 4월의 16개월 연속 감소였다.

 

하지만 추세는 확연히 다르다. IMF 때인 1998년에는 1월 일자리가 87만개 급감하는 충격이 시작됐고 8월에 159만2000개 줄어들며 바닥을 찍었다. 그 이후엔 차츰 회복돼 1999년 5월 증가세로 돌아섰다. 반면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는 갈수록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 1차 쇼크가 닥친 지난 3월에는 취업자가 19만5000명 감소했지만, 12월에는 62만8000명 급감했다. 올해 1월에도 98만2000명 줄어드는 등 오히려 취업자 수 감소 폭이 커졌다. 조준모 성균관대 교수는 “IMF 때는 고용 시장이 ‘U자’형 회복을 했지만, 지금은 ‘L자’형으로 장기화하는 양상”이라고 했다.

 

▼ 청년 등 고용 취약 계층이 집중 피해

이번 고용 참사는 고용 취약 계층에 집중됐다. 올해 1월 취업자 감소는 대부분 영세 자영업자가 몰린 서비스업(-89만8000명)에서 나왔다. 숙박·음식점업과 도매·소매업 취업자 수는 각각 1년 전보다 36만7000명, 21만8000명 줄었다. 둘 다 2014년 1월 통계 작성 이후 최대 폭이다. 연령별로는 청년층 타격이 컸다. 취업자 수가 30대에서 27만3000명, 20대에서 25만5000명 감소했다. 청년층(15~29세)의 실질 실업률은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27.2%에 달했다.

 

IMF 때는 대기업 연쇄 부도로 ‘정규직 넥타이 부대’가 직격탄을 맞았다. 1998년 12월에는 제조업 일자리가 58만6000개 줄었다.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28만5000명)보다 훨씬 감소 폭이 컸다. 당시 상용직 근로자가 75만5000명 감소해 임시·일용직(-35만3000명)보다 더 큰 타격을 받았다. 그러나 올해 1월 상용직은 오히려 3만6000명 늘었고, 임시직과 일용직이 각각 56만3000명, 23만2000명 급감했다.

 

"설 명절 대목인데도 시장 분위기는 세월호 참사가 있었던 지난해 보다 더 안 좋은 것 같습니다. 지갑 사정은 더 어려워진데다가 정부나 정치권에서는 듣기 싫은 이야기만 나오다 보니 명절 인심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것 같습니다. 평소보다 사람이 더 줄었습니다. 아마 돈을 많이 써야 하는 명절을 앞두고 이번주에는 사람들이 지갑을 열지 않기로 작정한 듯합니다."

 

연초 담배가격 인상, 연말정산 변경에 따른 세금폭탄 등으로 인한 나비효과로 '설 특수'가 실종될 것이라는 유통업계의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서민들의 생활상을 대변하는 전통시장과 대형마트는 물론, 그나마 부유층이 자주 이용하는 백화점까지 곡 소리가 들린다. 비단 유통업계뿐만이 아니라 중소기업들은 사장부터 직원까지 설 보내기 걱정으로 주름이 늘고 있다.

 

택시기사나 식당 주인·동네 슈퍼마켓 등 사회 곳곳에서 '희망찬 설날'이 아닌 '우울한 설날'에 한숨짓고 있다. 연초 정부가 디플레이션을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국민들은 불황과 물가상승이 겹치는 디플레이션을 넘어 정도가 더 심한 '슬럼프플레이션'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이처럼 경제가 어려울수록 정치권이 국민들을 다독여줘야 하는데 정치권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는 국민들의 짜증지수만 높이는 상황이다.

 

서울 영등포에 있는 한 백화점. 북적이는 지하 식당가와 달리 설 선물세트를 모아 판매하는 기획전 코너는 눈에 띄게 한산했다. 상품을 문의하거나 구매하는 고객보다 판매하는 직원의 수가 더 많을 정도였다. 한 백화점 판매 직원은 "사람들이 이번 설에는 지갑을 아예 열지 않는 것 같다"며 "작년에 비해 매출이 나오지 않을 뿐 아니라 매장을 찾는 고객 수 자체가 줄어 들었다"고 말했다.

 

인근에 있는 대형마트도 분위기는 비슷했다. 한 마트 직원은 "더 물어볼 필요 없이 모두가 작년에 비해 올해 지갑 사정이 더 안좋다고 느낄 것"이라며 "그나마 추석은 민족 대명절이기 때문에 감사 선물을 구입하지만, 설 선물까지는 챙기지 않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되레 온라인몰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비싼 선물 대신 온라인몰에서 저렴한 선물을 찾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 한 오픈마켓에선 설 선물 기획전을 실시한 최근 2주간 매출이 전년 대비 40% 상승했다. 주로 불황 속 초저가형 선물로 꼽히는 샴푸나 린스·주방세제 등 생활용품 세트가 팔려나갔다. 1만~2만원대 가공식품 선물세트도 인기다. 한 소셜커머스에서 설 선물세트 전체 구매액은 전년 대비 45% 늘어났다. 특히 모바일 쇼핑 구매액이 90% 뛰었다.

 

전통시장 상인들의 고충은 더 크다. 경기불황인데다 명절에 국내외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의 증가, 직접 음식을 만드는 사람의 감소 등으로 소비자가 급격하게 줄고 있기 때문. 그나마 과일이나 떡집 등은 근근이 찾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들 역시 주문량이 과거에 비해 크게 줄었다. 서울 중구 전통시장 한 상인은 "설 대목 사라진 지 오래"라며 "요즘 젊은 사람들 명절에 해외로 여행을 가지 차례도 제대로 안지내잖아"라며 설 경기를 묻는 질문에 손사래부터 쳤다.

 

이어 "보통 명절 10일 전 제수용품을 들여다 팔았는데 올해는 이를 포기했다"며 "경기가 워낙 안좋다 보니 최근 몇 년간 명절에 고생만 하고 사실상 남는 게 없었다"고 푸념했다. 어렵기는 상인들뿐만 아니라 시장을 찾는 소비자들도 마찬가지다. 한 소비자는 "정부나 언론에서는 물가가 많이 안 올랐다고 하는데 다 헛소리 같다"며 "같은 돈을 들고 와도 살 수 있는 게 작년에 비해 확 줄어든 느낌"이라고 불평했다. 이어 "차례도 지내고 손님들도 집에 오고 해서 음식을 해야 하는데 고민"이라고 덧붙였다.

 

유통업계뿐만 아니다. 사회 곳곳이 장기 불황에 허덕이고 있다. A씨는 번듯한 직장을 다니다가 4년 전부터 회사택시를 운전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말부터 경기가 급격하게 나빠졌다"며 "몇 년 전에는 하루 사납금을 내고 나면 5만원 정도가 남았지만 지금은 남는 게 없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하루 12시간 일해서 사납금 15만원을 채워야 한다.

 

중소기업들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경기도에 B사는 방위산업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다. 보통 연 매출이 40억~50억원이었는데 최근 순이익은 1억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B사 관계자는 "5년간 몇 십대를 납품하는 조건으로 한 정부기관과 계약을 맺고 연구개발을 진행해왔는데 최근 납품대수를 절반으로 줄이라는 통보를 받았다"며 "이 사업만 믿고 연구개발에 나선 중소기업의 타격이 너무 크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설 상여금은 고사하고 일부 연령 높은 직원의 임금을 깎거나 계약직으로 전환할 수 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실제 최근 중소기업중앙회가 808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설 자금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 중소기업 44.3%가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답했다. '자금사정이 원활하다'고 답한 기업은 9.6%에 그쳤다. 자금사정이 곤란한 원인으로 매출감소(69%)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판매대금 회수지연(40%), 납품단가 인하(27%)가 뒤를 이었다.

 

식당이나 동네슈퍼·빵집 등 자영업자들은 상황이 더 어렵다. 서울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C씨는 "설 연휴 5일은 기본이고 그 전인 월요일과 화요일에도 쉬어야 되는 것 아닌지 고민중"이라며 "문을 열어봤자 손님이 없어 오히려 손해라 차라리 한 주를 푹 쉬는 게 어떨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설 대목이야 원래 손님들이 많이 줄기는 하지만 올해는 해도 너무 한다"며 "특히 단체 손님이 평소보다 20~30%정도 줄어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인근에 있는 개인 제과점은 발렌타인데이를 겨냥한 케이크 생산을 작년보다 30% 정도 줄였다.

 

이 제과점 관계자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전년 판매량 정도로 만들었는데 재고가 많이 남아 혼났다"며 "이를 경험으로 이번 발렌타인데이 케이크와 초콜릿은 작년보다 많이 줄였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중개업 종사자들에게도 이번 설을 포함해 올 겨울은 춥기만 하다. 9·1대책과 부동산3법 통과로 부동산 경기는 조금씩 훈풍이 불고 있지만 신규아파트 분양시장과 서울 강남3구 재건축단지에만 해당되다 보니 일반 공인중개사들에게는 한파가 불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나서서 부동산 중개 수수료까지 인하하고 있어 체감경기는 더욱 싸늘한 실정.

 

서울에서 중개사사무소를 운영하는 D씨는 최근 두 달 넘게 손님을 받지 못하고 있다. 경기가 전반적으로 침체되면서 상가를 내놓는 사람도, 상가에 들어가려는 사람도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경기가 그래도 괜찮을 때는 역세권 개발이 곧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매물거래도 많았지만,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개발이 연기되면서 일대 상권이 전부 죽어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도 문을 열지 않으려다가 수금할 일이 있어 나온 것"이라며 "부동산 경기가 좋다는 것은 잘 되는 곳에서나 통하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싸늘한 설 경기는 경기지표나 설문조사 등에서도 확인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2에 그쳤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소비가 극도로 위축됐던 작년 5월의 104에도 미치지 못했다. 오랜 불황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얇아진데다 ▲담배가격 인상 ▲생활필수품 물가 상승 ▲연말정산 폭탄 등으로 심리마저 극도로 악화된 것이다. 한 오픈마켓이 최근 실시한 회원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설 선물 지출예정 금액은 평균 17만원으로 작년보다 4만원 줄었다. J 취업포탈 조사에서는 설날 예상경비가 3년 전의 46만원에서 29만원으로 뚝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도 국민들의 생활과는 큰 상관이 없는 내용으로 싸움만 일삼는 정치권에 대한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시민 E씨는 "정부와 정치인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국민들의 민생고 아니냐"며 "말로는 민생을 외치면서 하는 걸 보면 항상 국민들의 생활과는 관계없는 내용으로 싸움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미 정치권에 무언가를 바라는 게 쓸데없는 일이라는걸 깨달은 지 오래"라면서 "다만 명절기간만이라도 국민들의 짜증을 높이지 말고 조용히 있어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재영·이다영, 학폭 직접 사과… "철없던 지난날 죄송"

 

흥국생명 배구선수 이재영, 이다영 자매가 학교 폭력 의혹을 인정하고 자필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재영은 1월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어떤 말부터 사죄의 말씀을 꺼내야 할지 고민했다. 제가 철 없었던 지난 날 저질렀던 무책임한 행동 때문에 많은 분들께 상처를 드렸다.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밝혔다. 그는 "학창시절 저의 잘못된 언행으로 고통의 시간을 보낸 분들에게 대단히 죄송하다. 좋은 기억만 가득해야 할 시기에 저로 인해 피해를 받고 힘든 기억을 드린 점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 잘못했다"며 "앞으로 제가 했던 잘못된 행동과 말들을 절대 잊지 않고 조금 더 성숙한 사람이 되도록 하겠다. 자숙하고 평생 반성하며 살아가겠다"고 했다. 이어 "이제라도 저로 인해 고통 받았을 친구들이 받아 준다면 직접 뵙고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하겠다"며 거듭 사과했다.

 

이다영 역시 "학창시절 같이 땀 흘리며 운동한 동료들에게 어린 마음으로 힘든 기억과 상처를 갖도록 언행을 했다는 점 깊이 사죄드린다"며 "과거에 있었던 일들에 대해 뒤늦게 심각성을 인지하고 이렇게 자필로 전한다"고 했다. 그는 "피해자 분들께서 양해해 주신다면 직접 찾아 뵈어 사과드리겠다"며 "지금까지 피해자 분들이 가진 트라우마에 대해 깊은 죄책감을 가지고 앞으로 자숙하고 반성하는 모습 보이도록 하겠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앞서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현직 배구선수 학폭 피해자들입니다'라는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10년이나 지난 일이라 잊고 살까도 생각해봤지만 가해자가 자신이 저질렀던 행동은 생각하지 못하고 SNS에 올린 게시물을 보고, 그 때의 기억이 스치면서 자신을 돌아보길 바라는 마음으로 용기내서 쓴다"면서 "글을 쓰는 피해자는 총 4명이고, 이 사람들 외에 더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21개에 걸친 학폭 피해 사례를 서술했다. 강제로 돈을 걷고, 피해자와 그들의 가족들까지 욕하는 것은 물론, 새로 산 물건을 "빌려달라"고 강요하거나 물리적인 폭행을 가했다는 내용 등이 담겨 충격을 안겼다.

 

또 이다영이 SNS에 선배 김연경을 저격하며 올린 "괴롭히는 사람은 재미있을지 몰라도 괴롭힘을 당하는 사람은 죽고싶다"는 글을 언급하며 "본인이 했던 행동들은 새까맣게 잊었나 보다. 본인도 하나의 사건 가해자면서, 제대로 된 사과나 반성의 모습을 보여주지도 않고 도망치듯이 다른 학교로 가버렸으면서 저런 글을 올렸다는 것이 너무나 화가 나면서 황당하다"고 했다. 이후 A씨는 "가해자 측에서 저희 글을 보고 먼저 연락이 왔고, 사과문과 직접 찾아와서 사과를 하겠다고 했다"며 "피해자들은 사과문이 확인된 후에 글을 내리려 한다"고 밝혔다.

 

 

 

 

 

 

설 전날에..... 지양산 국기봉 - 까치울 - 고강동 - 신월7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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