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126 (토) 한국, 4강 탈락… 카타르에 0-1 충격 패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카타르에 충격 패를 당했다. 한국은 1월 25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세이크 자예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서 열린 카타르와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에 후반 33분 하템에게 실점해 0-1로 덜미를 잡혔다. 59년 만에 아시아 정상 도전이 수포로 돌아갔다.
벤투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꺼냈다. 최전방에 황의조, 2선에 이청용-황인범-손흥민을 내세웠다. 중원은 주세종과 정우영이 꾸렸고, 수비는 김진수, 김영권, 김민재, 이용, 골키퍼 장갑을 김승규가 꼈다. 이에 맞서는 카타르는 5-3-2로 수비적인 전술을 가동, 전방에 아피프와 알리 투톱으로 역습을 노리는 전략이었다.
초반부터 한국은 경기를 주도했다. 점유율을 높여갔고, 좌우를 폭넓게 활용하며 상대에 부담을 줬다. 터치라인 부근에서 손흥민이 프리킥한 볼이 카타르 문전으로 향했다. 김민재가 헤딩 패스를 시도했지만, 황의조 머리에 닿지 않았다. 수비수 김민재는 전반 9분 상대에게 위험한 태클을 해 경고를 받았다. 경기를 잘 풀어가던 한국은 전반 13분 황인범이 공중볼 경합 중 머리에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었다. 16분 정우영의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벗어났다.
중반 들어 한국은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다. 전반 26분 손흥민의 코너킥이 무산됐다. 카타르도 세트피스를 시도하는 등 반격할 채비를 갖췄다. 31분 아피프의 중거리 슈팅이 김승규 품에 안겼다. 34분 한국은 프리킥에서 아크로 흐른 볼을 황인범이 오른발 슈팅했으나 골대를 벗어났다. 한국은 전반 막판 기세를 올렸다. 전반 40분 손흥민이 아크 대각에서 상태 문전으로 올린 프리킥이 걸렸다. 이 과정에서 김민재가 통등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다행히 털고 일어났다. 계속 카타르를 두드렸지만, 끝내 골은 터지지 않았다.
후반 들어 한국은 시작 3분 만에 결정적 기회를 잡았다. 후방에서 넘어온 패스를 잡은 황의조가 아크에서 드리블에 이은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가 쳐냈다. 카타르도 만만치 않았다. 후반 4분 빠른 역습으로 맞불을 놨다. 5분 정우영이 자기 진영에서 볼 터치 실수로 상대 선수를 잡아채 경고를 받았다. 한국은 10분 손흥민이 아크 대각에서 찬 오른발 프리킥이 골키퍼에게 막혔다. 12분 높게 올라온 크로스를 문전에서 이청용이 발을 댔지만 허공을 향했다. 17분 손흥민 상대 골라인을 깊게 파고들어 위협을 가했다.
후반 26분 손흥민이 카타르 박스 안에서 날린 오른발 슈팅도 골키퍼 품에 안겼다. 29분 황인범을 빼고 구자철을 투입했다. 30분 이청용이 아크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31분 김진수의 날카로운 왼발 프리킥이 골대를 강타했다. 불길한 예감을 적중했다. 후반 33분 카타르 아템이 기습적인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2분 뒤 한국은 황의조가 만회골에 성공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후반 37분 지동원, 39분 이승우로 승부수를 던졌다. 안간힘을 쏟았지만, 끝내 동점골이 터지지 않으며 고개를 떨궜다.
개최국 UAE, 4년 만의 복수… 호주 1-0 꺾고 4강 진출
4년을 기다린 복수전이었다. 아랍에미리트(UAE)가 4강 진출에 성공했다. UAE가 1월 26일 새벽 1시(한국 시각) 아부다비의 하자 빈 자예드 경기장 아시안컵 8강전에서 호주를 1-0으로 꺾고, 두 대회 연속 4강 진출에 성공했다. UAE는 4년 전에도 호주를 만난 기억이 있다. 악몽이었다. 2015 AFC 호주 아시안컵에서, 준결승에서 호주를 만나 0-2로 패했다. 당시 호주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끌던 한국을 꺾고 홈에서 아시안컵 첫 우승에 성공했다.
당시 UAE는 3위에 올랐으나, 2011 아시안컵 우승팀인 일본을 8강전에서 꺾어 크게 기세가 올랐기에 더욱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그렇게 4년이 흘렀다. 이번엔 모든 게 반대였다. UAE가 개최국이 됐고, 호주는 원정팀으로서 상대의 일방적 응원 분위기에서 맞대결했다. UAE는 후반 중반까지 호주의 전술 변화에 고생했다. 호주는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투톱을 꺼냈다. 4-4-2 포메이션으로, 측면을 공격 루트로 사용했다. 단순하게 측면으로 이동 후, 계속해서 크로스를 시도하며 UAE의 두터운 수비블록을 흔들었다.
하지만 UAE는 후반 22분 놀라운 상황을 만들었다. 경기에서 밀리던 UAE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밀로스 데게네크가 골키퍼에게 백패스 한 공을, UAE 공격수 알리 맙쿠트가 길목에서 가로챘다. 맙쿠트는 골키퍼를 침착히 제친 후 빈 골문에 득점하며, 1-0으로 승리했다. 운도 따랐다고 볼 순 있으나, 어쨌건 승리는 UAE가 차지했다. 특히 국가대표팀의 메이저 대회는 내용 보단 결과가 중요하기에, 잘 막으며 득점 기회를 만든 자체가 성공적이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UAE로선, 4년 만에 짜릿한 복수극을 만든 셈이다. 이번 대회 최고 하이라이트 중 한 순간이 되었다.
4강전 : 이란 - 일본(1/28 23:00), 카타르 - UAE(1/29 23:00)
‘포스터 34점’… 원주 DB, KT 꺾고 5할 승률 복귀
DB가 기분좋게 4라운드를 마무리했고 KT는 3연패에 빠졌다. 원주 DB는 1월 26일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T와 원정경기에서 82-73으로 이겼다. DB는 이날 승리로 18승 18패를 기록, 5할 승률에 복귀하며 4라운드를 마무리했다. KT는 3연패에 빠지며 19승 17패를 기록했다. 마커스 포스터는 34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 2스틸로 맹활약했다. 리온 윌리엄스는 10점 13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박지훈은 10점을 올렸다. 마커스 랜드리는 36점 10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분전했다. 양홍석은 19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웃지 못했다.
DB는 시작부터 KT의 이적생 정희원에게 연속 3점슛 두 방으로 기분좋게 출발했다. 잠시 침묵에 빠졌던 DB는 랜드리를 막지 못하며 6-8로 역전 당했다. 엎치락뒤치락하던 1쿼터 막판 깁슨에게 연이어 실점하며 16-19로 뒤졌다. DB는 1쿼터 막판부터 2쿼터 4분여 동안 연속 14점을 몰아치며 30-19로 달아났다. 포스터와 유성호의 득점이 빛났다. DB는 이후 10점 내외에서 공방을 펼치며 39-31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KT는 리바운드 우위와 조직적인 플레이로 1쿼터 한 때 앞서나갔지만, 2쿼터 들어 포스터를 막지 못한데다 실책 이후 실점이 늘어나며 경기주도권을 DB에게 뺏겼다.
DB는 3쿼터 내내 포스터와 랜드리, 양홍석의 득점 대결 속에 10점 내외 점수 차이를 계속 유지했다. 포스터는 3쿼터에만 16점을 올렸다. 랜드리와 양홍석은 20점을 합작했다. DB는 3쿼터 종료 2초를 남기고 포스터의 3점슛으로 66-53, 13점 차이로 앞서며 3쿼터를 마무리했다. KT는 전반과 달리 3쿼터에 실책 이후 실점을 하나도 내주지 않았지만, 속공으로 7실점한 게 뼈아팠다. 또한 흐름을 탈 수 있을 때마다 실점을 계속하며 주도권을 확실하게 잡지 못했다.
DB는 4쿼터 들어 KT의 추격에 흔들렸다. 랜드리를 막지 못해 68-61로 쫓겼다. 김태홍이 중요할 때 득점을 올렸다. 그렇지만 3분 33초를 남기고 또 다시 74-69, 5점 차이로 추격을 허용했다. DB는 위기의 순간 윤호영과 김태홍의 연속 3점슛으로 80-69로 달아났다. 포스터가 돌파 이후 3점슛 기회를 만들어줬는데 이를 윤호영과 김태홍이 깨끗하게 3점슛으로 연결했다. KT의 추격 기세를 완벽하게 꺾는 3점슛 두 방이었다. KT는 이후 KT의 야투 부진과 공격 리바운드 우위로 시간을 흘려 보내며 승리에 다가섰다.
부산 KT 서동철 감독
원주 DB 이상범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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