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125 (금) '박항서 매직'은 8강까지… 일본에 0-1 석패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 8강에서 일본에 석패했다. 베트남은 1월 24일(한국시간) UAE 두바이의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일본에 0-1로 졌다. 후반 11분 도안 리츠에게 내준 페널티킥이 결승골이 됐다. 베트남은 막판 공세를 퍼부었지만 승부를 뒤집을 수 없었다. 베트남은 지난해 12월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으로 잔뜩 기세가 오른 상태에서 이번 대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회 D조에서 이란, 이라크, 예멘과 속해 가시밭길이 예상됐다. 하지만 1승2패의 성적으로 조 3위를 달성, 페어플레이 포인트에서 앞서며 당초 목표였던 조별 예선을 통과했다.
16강에선 호주를 꺾은 요르단과 만났다. 이 경기서 베트남은 승부차기 승리로 기세를 이어갔다. 사상 첫 4강 진출을 노렸지만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일본은 지난 2011년 대회 이후 두 대회 만에 준결승 무대를 밟았다. 경기 전만해도 일본이 우세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객관적 평가 요소인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일본(50위)이 베트남(100위)에 크게 앞선 데다가 역대 전적도 일본이 3전 전승으로 압도했다.
하지만 전반 경기 양상은 팽팽했다. 일본이 시바사키 가쿠를 중심으로 공을 점유하면서 베트남을 압박했지만 위협적인 장면의 거의 만들지 못했다. 오히려 응구옌 꽁푸엉을 중심으로 한 베트남의 역습이 훨씬 날카로웠다. 꽁푸엉은 빠른 스피드로 일본을 괴롭혔다. 전반 23분 베트남이 가슴을 쓸어내렸다. 코너킥 상황에서 시바사키가 올린 공을 요시다 마야가 머리로 밀어넣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VAR) 결과 요시다의 팔에 맞고 공이 들어간 것이 확인되며 골이 취소됐다. 베트남은 전반 37분 판 반득의 날카로운 슈팅이 골키퍼 곤다 슈이치에게 막혔다. 2분 뒤엔 일본 진영에서 꽝하이와 꽁푸엉이 연달아 슈팅했지만 일본 수비진이 막아냈다.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후반 일본이 공격 속도를 높였다. 정교한 패스가 살아나며 베트남의 힘을 뺐다. 5분 만에 하라구치 겐키의 슛으로 베트남의 골문을 위협했다. 2분 뒤 나온 엔도 와타루의 중거리슛은 베트남 골키퍼 당 반 럼이 환상적인 선방으로 막아냈다.
계속 두드리던 일본은 후반 11분 선제골을 만들었다. 하라구치의 패스를 받은 도안이 페널티박스를 돌파하던 과정에서 넘어졌다. VAR 끝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도안이 직접 키커로 나서 골망을 열었다. 후반 25분이 지나자 일본이 수비 라인을 내렸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하겠다는 심산이었다. 베트남은 라인을 올려 꽁푸엉을 중심으로 빠른 역습을 시도했다. 수비 라인을 끌어올리기 위해 중거리슛을 시도했지만 모두 골대를 벗어났다. 후반 막판 쯔엉이 뉴엔 반 투안에게 공을 전달했지만 슈팅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휘슬이 울리며 '박항서 매직'이 막을 내렸다.
또 다른 8강전에서는 이란이 중국을 3-0으로 완파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이란은 압도적인 전력의 우위를 앞세워 가볍게 4강에 합류했다. 이란과 일본은 28일 알아인 스타디움에서 결승 진출을 다툰다. 슈팅수 18-5에서 알 수 있듯 이란이 일방적으로 중국을 몰아쳤다. 전반 18분 메흐디 타레미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사르다르 아즈문이 정확한 패스를 배달했다. 중국은 수비 실수에 골을 헌납했다. 전반 31분 에이스 아즈문이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이란은 전반을 2-0으로 마쳤다. 후반에도 주도권을 놓치지 않은 이란은 추가시간 세 번째 골로 대승을 완성했다.
이란, 중국에 3-0 완승… 일본과 4강전
‘우승후보’ 이란이 압도적인 실력차를 자랑하며 중국을 꺾고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에 올랐다. 이란은 1월 25일(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모하메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대회 8강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간판스타 사르다르 아즈문의 활약에 힘입어 3-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4강에 진출한 이란은 1월 28일 오후 11시 일본과 결승 티켓을 놓고 다툰다.
아시안컵에서 통산 3차례 우승한 이란은 최근 3차례 대회에선 모두 8강에서 탈락했다. 4강에 오른 것은 2004년 중국 대회 이후 15년 만이다. 반면 중국은 지난 2015년 호주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8강에서 탈락하는 쓴맛을 봤다. 실력차가 확실히 드러난 경기였다. 중국은 전반 초반을 제외하면 이렇다할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심지어 이란 진영 페널티박스 안으로 들어가는 것 조차 쉽지 않았다.
반면 이란은 힘들이지 않고 골을 만들어냈다. 3골 모두 중국 수비수들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역이용해 만든 골이었다. 이란은 전반 18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란 진영에서 길게 넘어온 공을 중국 수비수 펑샤오팅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사이 아즈문이 달려들어 공을 뺏았다. 아즈문은 반대편에서 질주하던 메흐디 타레미에게 연결했고 메흐디가 가볍게 골문 안에 집어넣었다.
중국은 설상가상으로 전반 25분 미드필더 우시가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의도치않게 교체카드를 일찍 써야 했다. 3분 뒤에는 실수로 선제골을 헌납한 수비수 펑샤오팅을 빼고 공격수 샤오즈를 투입했다. 5백에서 수비수 1명을 줄이고 4백으로 전환했다. 하지만 전술 변화도 소용없었다. 이란은 전반 31분 추가골을 터뜨렸다. 이번에도 중국 수비진의 실수였다.
아즈문이 후방에서 넘어온 공을 받아 중국 수비수와의 경합을 이겨낸 뒤 골키퍼까지 제치고 골을 성공시켰다. 비디오판독(VAR)까지 이어졌지만 득점이 인정됐다. 전반에만 2골을 터뜨린 이란은 후반에 무리하지 않고 리드를 지키는데 주력했다. 반면 중국은 한 골이라도 만회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이란 문전으로 다가서지도 못했다.
오히려 이란은 후반 추가시간 쐐기골을 터뜨렸다. 이번에도 중국 수비수의 실수 덕분에 거저 얻은 골이었다. 이란 진영에서 한번에 넘어온 공을 중국 수비수 쉬커가 걷어내려다 이란의 타레미에게 가로채기 당했다. 타레미는 후반 교체로 들어온 카림 안사리파르드에게 밀어줬고 카림은 골키퍼와의 일대일 찬스에서 골을 성공시켜 중국을 완전히 KO시켰다.
DB, KGC 대파 공동 6위… 27득점 포스터 최고 외인 입증
원주 DB의 포스터가 왜 올 시즌 최고의 외국인 선수인지 보여줬다. 50-28. 전반전 사실상 경기는 끝났다. DB가 무려 22점 차로 앞섰다. DB는 1월 24일 원주 KGC와의 홈 경기에서 KGC를 96대79로 대파하며 17승18패로 LG와 공동 6위에 올랐고 KGC는 18승18패로 5위로 떨어졌다. 예상은 팽팽했다. DB가 상승세지만, KGC 역시 만만치 않았다. 오세근이 빠졌지만, 양희종과 테리, 에드워즈, 그리고 국내 선수층은 탄탄했다. 그런데도 경기는 싱겁게 끝났다.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이유. 전반, KGC의 3점슛 야투율은 극도로 부진했다. 22%. 23개를 시도, 5개만을 성공시켰다. 공격 효율성이 최저점이었다. DB의 3점슛도 좋지 않았다. 15개 시도 5개 성공. 하지만 타격은 KGC가 더욱 극심했다. 오세근이 빠진 뒤 KGC는 스몰 라인업을 쓴다. 골밑수비의 허점이 있다. 강한 활동력과 압박 수비로 약점을 최대한 메운다. 공격은 프리랜스 오펜스인데, 많이 움직이면서 외곽 찬스를 노린다.
패턴 공격이 여의치 않으면, 테리와 에드워즈의 개인 능력으로 해결한다. KGC의 게임 플랜. 그런데, 주된 공격 루트인 3점슛이 극도로 부진했다. 여기에는 DB와의 매치업 상성이 상당 부분 작용한다. DB 역시 활동력이 상당히 좋은 팀이다. 40분 내내 부지런히 움직인다. 12명의 선수를 돌아가면서 쓰기 때문에 수비 활동력은 최상급 수준이다. 체력적 부담감을 최소화한다. 즉, 외곽 수비의 경우, 상당히 타이트하다.
KGC 입장에서는 3점슛 찬스를 잡기 힘들다. 대부분 KGC의 3점슛은 터프샷이었다. 오픈 찬스도 있었다. 이 경우, 빅맨이 효과적 스크린을 걸면서 외곽 슛 찬스를 내주거나, 안쪽으로 돌파한 뒤 수비가 몰렸을 때 외곽으로 빼주는 공격 루트가 필요하다. 하지만 KGC는 빅맨이 없는 상황. 외곽에서 외곽으로 패스를 돌리자, DB 수비는 계속 KGC에게 터프샷을 강요했다. KGC의 3점슛에는 항상 DB의 수비 마크가 붙었다. 유일하게, 리온 윌리엄스의 매치업 상대에게 기회가 주어졌다. 하지만, 이 슛도 들어가지 않았다.
반면, DB는 착실했다. 리온 윌리엄스를 골밑에 두고 교과서적인 공격을 전개했다. 포스터와 2대2 공격 이후, KGC의 수비가 좁혀지면, 외곽으로 연결한다. 2쿼터 승부처는 초반이었다. 포스터의 패스가 윤호영에게 연결됐다. 오픈 찬스였다. 윤호영은 3점슛 3개를 그대로 성공시켰다. 22-20으로 앞서던 DB는 윤호영의 3점슛 3방으로 순식간에 11점 차로 점수를 벌렸다.
포스터는 확실히 인상적이었다. KGC는 포스터를 수비하기 위해 강한 압박을 했다. 포스터는 무리하지 않았다. 붙으면 파고 들었다. 탁월한 농구 센스로 자신이 해결해야 할 타이밍과 패스를 내줘야 할 타이밍을 적절하게 조절했다. 결국 KGC의 강한 활동력도 포스터의 지능적 플레이를 당해내지 못했다. 반면, DB는 내외곽 공격 밸런스가 매우 좋았다. 슛이 불발되면 골밑에 버틴 리온 윌리엄스가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 슛을 성공시키거나, 반칙을 얻어내는 장면이 나왔다.
KGC는 해법이 없었다. 후반 내내 20~25점 사이의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패싱과 1대1 돌파, 거기에 따른 패싱의 단순한 공격을 반복했다. 스크린 비중이 많지 않았고, 세밀한 움직임도 부족했다. 한마디로, KGC의 스몰 라인업은 한계를 노출했다. KGC는 4쿼터 중반부터 풀코트 프레스로 DB 가드진의 약점을 공략하려 했다. 투혼이 있었다. 하지만, 단지, 많은 활동력과 의지의 문제로 극복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다. 전력이 역부족을 감안한다고 해도 경기 내용은 상당히 실망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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