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이야기

골담초(骨擔草)/ Chinese Peashrub

담바우1990 2022. 5. 12. 08:13

골담초(骨擔草)/  Chinese Peashrub

 

 

동의어 : 야황기(野黃芪), 금계아(金鷄兒), 선비화(禪扉花)

분류 : 속씨식물 > 장미목 > 콩과 > 골담초속

학명 : Caragana sinica (Buc'hoz) Rehder

꽃색 : 노란색, 주황색

 

골담초(骨擔草)’란 글자 그대로 뼈를 책임지는 풀이란 뜻이다. 옛사람들이 이름을 붙일 때부터 나무의 쓰임새를 알고 있었으며, 실제로 뿌리를 한약재로 쓰고 있다. ‘풀 초() 가 들어 있어서 초본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자그마하기는 하지만 틀림없는 나무다. 귀여운 나비모양의 노란색 꽃을 감상할 수 있고, 약으로도 쓸 수 있으므로 민가의 양지바른 돌담 옆에 흔히 심는다. 뿌리혹박테리아를 가진 콩과 식물이라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란다.

 

영주 부석사의 무량수전을 오른쪽으로 돌아 잠시 올라가면 고려 우왕 3(1377)에 창건한 국보 19호 조사당(祖師堂)이란 자그마한 목조건물이 있다. 건물의 처마 밑에는 너비 3미터, 1.4미터, 높이 2미터의 촘촘한 스테인리스 철망 안에 손가락 굵기 남짓한 작은 나무가 자라고 있다. 이름하여 신선 집 꽃이란 의미의 선비화(仙扉花)인데, 옆에는 다음과 같은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전설에 의하면 이 나무는 부석사를 창건한 의상대사가 중생을 위하여 짚고 다니던 지팡이를 이곳 조사당 처마 밑에 꽂았더니 가지가 돋아나고 잎이 피어 오늘에 이르렀다. 비와 이슬을 맞지 않고도 항상 푸르게 자라고 있다. 일찍이 퇴계 이황 선생이 부석사를 찾아와 이 선비화를 바라보며 시를 짓기도 했다. 이름은 골담초라 한다라고 하여 이 나무의 의미가 심상치 않음을 알 수 있다.

 

또 이중환의 택리지에는 1730년경 조사당의 선비화를 보고 적어둔 기록이 나온다. “지팡이에 싹이 터서 자란 나무는 햇빛과 달빛은 받을 수 있으나 비와 이슬에는 젖지 않는다. 지붕 밑에서 자라고 있으나 지붕은 뚫지 아니한다. 키는 한 길 남짓하지만 천년 세월을 지나도 한결같다라고 하였다. 광해군 때는 경상감사 정조(鄭造)가 절에 왔다가 이 나무를 보고 옛사람이 짚던 것이니 나도 지팡이를 만들고 싶다라고 하면서 톱으로 잘라 가지고 갔다. 나무는 곧 두 줄기가 다시 뻗어나와 전처럼 자랐다. 다음 임금인 인조 때 그는 역적으로 몰려 참형을 당했다. 지금도 이 나무는 사시사철 푸르며, 또 잎이 피거나 지는 일이 없어 스님들은 비선화수(飛仙花樹)’라 부른다고 한다. 함부로 선비화를 잘라 지팡이를 만들었다가 화를 입었다 하여 나무의 신비스러움을 강조하고 있다.

 

골담초는 중국이 고향인 갈잎 작은 나무다. 줄기는 옆으로 늘어지면서 회갈색을 띠고 많은 포기를 만든다. 가지는 둥근 것이 아니라 다섯 개의 능선이 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잎자루의 아랫부분에는 날카로운 가시가 발달하고, 대궁의 좌우에 두 개씩, 모두 네 개의 잎이 달린 깃꼴 겹잎이다. 작은 잎은 손가락 한 마디 정도의 길이로 타원형이며, 두껍고 표면에 윤기가 있다. 꽃은 4~5월에 노란나비모양으로 한 개씩 원뿔모양의 꽃차례에 달린다. 노랗게 피는 꽃은 따서 쌀가루와 섞어 시루떡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열매는 콩꼬투리 모양으로 늦여름에서부터 초가을에 걸쳐 익는다. 골담근이라 하여 말린 뿌리는 약으로 쓰는데, 한방에서는 해수, 대하, 고혈압, 타박상, 신경통 등을 처방하는 데 쓰인다. 노란 꽃의 색깔 때문에 ()’자가 들어간 여러 가지 별명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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