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이승엽... 고척돔과 작별을 고하다
‘대선수’ 이승엽(41·삼성)에게도 고척돔 마지막 경기는 특별했다. 삼성은 8월 2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과 15차전에서 1-5로 패했다. 9위 삼성(45승67패4무)은 4연패에 빠졌다. 이승엽은 돔구장에 강했다. 전성기였던 28세 일본으로 넘어간 그는 일본프로야구서 돔구장을 일찌감치 경험했다. 이승엽은 요리우리 자이언츠 입단 첫 시즌인 2006년 도쿄돔을 홈으로 쓰며 41홈런을 때려 4번 타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한국인에게 최고 명문구단 4번 타자를 내준 일본인들은 자존심이 상했다는 소리가 들릴 정도였다.
경기 전 이승엽은 “돔구장을 좋아한다. 원래는 어두워서 싫어했다. 하지만 적응이 되니 컨디션 조절에 돔구장이 더 편하더라. 너무 좋다”면서 예찬론을 펼쳤다. 실제로 이승엽은 고척돔에서 성적이 좋았다. 올 시즌 이승엽은 고척돔 7경기서 4할7푼 11안타, 4개의 2루타를 기록했다. 이승엽이 양준혁의 최다 2루타(387개) 경신에 2개만 남겨둔 상황이라 대기록 달성이 기대됐다.이승엽은 2회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했다.
4회 이승엽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6회도 안타를 기대했지만 결과는 유격수 뜬공이었다. 이승엽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그는 8회초 2사 1루에서 등장했다. 이승엽의 고척돔 마지막 타석이었다. 이승엽은 투수 윤영삼과 7구 승부 끝에 폭투로 1루까지 출루했다. 조동찬의 안타에 러프가 홈을 밟아 삼성이 영패는 면했다. 이날 이승엽은 공식적으로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대기록을 기대했던 팬들에게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표일 수 있다. 하지만 이승엽은 팀이 0-5로 지고 있는 8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끝까지 투수를 괴롭히며 최선을 다했다. 프로선수로서 항상 모범을 보이는 교과서적인 자세였다. 고교에서 프로야구로 직행 후 무려 23시즌 간 활약한 이승엽은 프로야구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경기 전 기념식에서 넥센 선수들은 이승엽을 경외의 눈빛으로 바라봤다.
이승엽이 실전에서 안타 몇 개를 더 치는 것은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을 것이다. 이승엽은 “오늘이 벌써 세 번째 은퇴투어 행사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정성껏 준비해주신 넥센 관계자 여러분들과 선수들 그리고 팬들께 감사드린다. 지난 23년간 쉬지 않고 열심히 달려온 덕분에 한국의 돔구장에서 선수로서 플레이하고 이렇게 감동적인 행사까지 하게 돼 정말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예의를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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