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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D 류현진, '한 달만의 3승'... 긍정적 요소 3가지

담바우1990 2017. 6. 18. 09:09

LAD 류현진, '한 달만의 3승'... 긍정적 요소 세 가지


류현진(30·LA 다저스)이 한 달 만에 시즌 3승 사냥에 성공하며 과제가 분명했지만 성과도 있었다. 류현진은 6월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신시내티전에 선발등판, 5이닝 8피안타 2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투구수는 105개. 다저스는 신시내티를 10-2로 꺾었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전까지 11경기(10경기 선발) 등판, 57이닝을 소화하며 2승6패 평균자책점 4.42를 기록 중이었다. 지난달 19일 마이애미전서 5⅓이닝 2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따낸 이후 4경기(3경기 선발)에서 승리가 없었다. 류현진은 이날 위기관리 능력에 넉넉한 타선 지원이 보태져 시즌 3승 달성에 성공했다. '호투'라고 칭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었다. 삼자범퇴 이닝이 하나도 없었고, 5이닝 중 4이닝에서 선두 타자에게 출루를 내줬다. 그럼에도 긍정 요소는 분명히 있었다.


# 시즌 최다 투구수… 5회에도 151km '씽씽'
류현진의 이날 경기 투구수는 105개. 어깨 부상에서 복귀한 올 시즌 최다 투구수였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인 2013년 30경기서 14승8패를 기록했다. 평균 투구수는 102.3개. 5월 12일 마이애미와 홈 경기서 시즌 최다 투구수인 114개를 기록하는 등 위력을 뽐낸 바 있다. 100개 이전에 강판된 것도 여섯 번에 불과했다. 경기당 6.4이닝을 던지며 분전했다. 2014년에는 경기당 평균 투구수가 살짝 감소했다. 류현진은 26경기서 14승7패를 거뒀는데, 경기당 94.0구를 던졌다. 그럼에도 9월 7일 애리조나전서 114구를 던지며 6⅔이닝을 던지는 등 시즌 152이닝을 던졌다. 경기당 5.85이닝을 던지며 제 역할을 다했다.


그러나 올 시즌은 이닝 소화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앞선 10번의 선발등판에서 100구를 넘진 건 단 두 차례. 선발등판 경기 평균 투구수는 84.1개에 그쳤다. 종전 최다 투구수는 6월 6일 워싱턴의 102구. 어깨 부상에서 갓 돌아온 것을 감안하면 꾸준히 등판한다는 자체가 대단했지만 다저스의 치열한 선발 경쟁을 따졌을 때 눈도장을 찍기 부족했다. 이날은 달랐다. 류현진은 3회까지 72구를 던지며 불안했다. 그러나 4회를 16구로 지워내며 한숨 돌렸다. 5회도 17구를 던지며 무실점. 초반 난조에도 어떻게든 마운드에서 버텨냈던 셈이다. 특히 5회에도 151km(94마일)의 속구를 뿌렸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류현진의 이날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6km(90.9마일). 그러나 100구를 넘긴 5회에 정작 최고 구속을 기록했다는 점은 반가웠다. 물론 많은 투구수에도 5이닝 소화에 그친 점은 아쉬웠다. 류현진은 이날 24명의 타자와 맞섰는데 6구 이상 승부가 여섯 번에 달했다. 타석당 투구수를 줄이는 게 과제로 떠올랐다.



# 발목 잡던 피홈런 억제
류현진의 올 시즌 최대 문제는 늘어난 피홈런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1경기서 57이닝을 던졌는데 12개의 홈런을 허용했다. 한 경기서 홈런 세 개를 내준 것도 무려 두 번. 9이닝 당 피홈런은 1.9개로 2013시즌(0.7피홈런)과 2014시즌(0.5피홈런)에 비해 대폭 늘었다. 거기에 상대가 신시내티라는 점도 염려스러웠다. 신시내티는 17일 기준으로 내셔널리그 팀 홈런 3위(94홈런)에 오른 '강타선'이었다. 조이 보토(19홈런)를 필두로 스캇 셰블러(18홈런), 애덤 듀발(15홈런)이 위용을 뽐냈다. 류현진은 직전 등판인 12일 신시내티전서도 듀발, 셰블러, 보토에게 홈런 한 개씩을 내줬다. 신시내티 홈구장인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가 '타자 친화적'이라는 것도 문제였다. 그러나 이날은 홈런 억제에서 합격점을 보였다. 보토에게 3타수 2안타를 내주는 등 듀발, 셰블러(이상 3타수 1피안타)에게 고전했지만 어쨌든 홈런을 맞지 않았다. 빌리 해밀턴에게 3루타를 내주는 등 장타 세 개를 허용했지만 홈런이 없어 실점을 최소화했다. 특히 3회에는 3연속 안타를 내줬지만 전부 단타였다. 때문에 밀어내기 볼넷 1실점으로 버텨낼 수 있었다.


# '2득점' 공격에서도 '펄펄’
류현진은 이날 타석에 두 번 들어섰다. 두 번 모두 선두타자로 나섰는데 1루를 밟으며 다저스 타선의 포문을 열었다. 시작은 1-1로 맞선 3회였다. 류현진은 풀카운트에서 상대 선발 아세르 워저하우스키의 6구 속구를 받아쳤다. 유격수 잭 코자트 옆을 스친 타구는 좌중간으로 향했다. 안타성 타구였지만 공식 기록은 실책. 류현진은 어틀리의 땅볼 때 2루를 밟았다. 후속 크리스 테일러의 2루타로 주자 두 명이 홈을 밟았다. 다저스의 리드를 만든 류현진의 득점이었다. 다저스는 3회 코디 벨린저의 투런포와 작 피더슨의 솔로포를 더해 6-1까지 달아났다. 류현진은 6-2로 앞선 4회 다시 선두타자로 나서 볼넷을 얻었다. 체이스 어틀리의 안타로 3루를 밟은 류현진은 코리 시거의 적시타 때 득점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 2득점 째. 류현진은 이날 경기 전까지 9이닝당 평균 득점지원 2.55을 받는 데 그쳤다. 50이닝 이상 던진 선발투수 120명 중 120위. 하지만 '답답해서 내가 친다'를 선보이며 팀 공격의 물꼬를 텄다. 3회 기록한 득점은 이날 경기 결승 득점이었다. 비록 공식 기록은 1볼넷 1실책으로 1타수 무안타였지만 1루를 밟은 두 번 모두 홈을 밟으며 간만에 '베이브 류스' 모드를 가동한 류현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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