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604 (수) '이종범이 보였다' 이정후 도루에 열광…
팀은 연장전 0-1 패배

'바람의 아들' 이종범을 떠오르게 하는 슬라이딩이었다. 6월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경기에 2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 1도루 2삼진으로 경기를 마쳤다. 시즌 타율은 0.275로 조금 떨어졌다. 이정후는 전날 경기에서 휴식을 취했다.
이정후를 대신해 9번 타자 중견수로 출전한 루이스 마토스가 3점 홈런으로 팀 4-2 승리를 이끌었다. 샌디에이고 선발투수는 스티븐 콜렉. 이번 시즌 5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 1패 평균자책점 4.11을 기록한 우완이다. 이정후는 콜렉을 상대로 1회 첫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볼 카운트 2-2에서 85.9마일 슬라이더에 방망이를 냈지만 뻗지 않았다. 2회 샌프란시스코는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3루 땅볼에 3루 주자가 홈에서 아웃됐고 엘리엇 라모스의 타구가 병살타가 됐다. 이정후 앞에서 끝나 샌프란시스코로선 더 아쉬운 이닝이었다. 이정후는 3회 선두 타자로 나와선 삼진으로 물러났다.
볼 카운트 3-1에서 5구를 지켜본 뒤 걸어나가려 했으나 스트라이크가 선언됐다. 볼 카운트 3-2에서 같은 코스에 들어온 92.2마일 커터를 지켜보다가 삼진으로 아웃됐다. 이정후는 6회 선두 타자로 나와 안타를 뽑아 냈다. 유격수 쪽으로 날린 타구가 유격수를 지나 좌익수 쪽으로 굴러갔다.
샌디에이고가 이정후의 당겨치기를 대비해 유격수를 2루 베이스 쪽으로 완전히 옮겼는데, 시프트를 뚫어 내고 안타를 만들었다. 이정후는 2사 후 2루 도루를 시도했다. 최초 판정은 아웃이었지만 챌린지로 판정이 번복됐다. 왼팔을 접어 태그를 피한 주루 센스가 빛난 장면이었다. 이번 시즌 6번째 도루. 실패는 1번이다.
이정후의 도루가 인정되자 오라클파크에선 '정후리' 챈트가 크게 울려퍼졌다. 그러나 맷 채프먼이 삼진으로 물러나고 대타 제라르 엔카나시온마저 유격수 땅볼로 아웃되면서 득점엔 실패했다. 0-0으로 맞선 7회 2사 만루에서 이정후가 타석에 들어섰다. 하지만 제레미아 에스트라다의 강속구를 이겨 내지 못했다.
97마일 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됐다. 샌프란시스코는 0-0으로 맞선 8회 윌머 플로레스가 안타로 출루하고 대주자 크리스티안 코스가 2루를 훔치면서 무사 2루 득점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맷 채프먼과 엔카나시온이 연속 삼진으로, 폭투로 만들어진 2, 3루에서도 케이스 슈미트가 삼진으로 돌아서면서 득점 없이 공격이 끝났다. 이정후는 9회 2사 1루 끝내기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도 삼진으로 아웃됐다.
연장전 승부치기에서 샌디에이고가 먼저 점수를 냈다. 번트로 2루 주자를 3루에 보내고 뜬공으로 3루 주자를 불러들이는 정석적인 득점 공식을 성공시켰다. 반면 샌프란시스코는 득점에 실패했다. 번트로 2루 주자였던 이정후를 3루로 보냈지만 맷 채프먼의 타구가 3루 땅볼 강습으로 잡혔고, 엔카나시온의 직선타에 0-1로 경기가 끝났다.



*****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