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이야기

자귀나무 / mimosa tree

담바우1990 2022. 6. 29. 13:18

자귀나무  /  mimosa tree

 

분류 : 속씨식물 > 쌍떡잎식물강 > 콩목 > 콩과 > 자귀나무속

원산지 : 아시아

서식지 : ,

크기 : 3m ~ 5m

학명 : Albizia julibrissin Durazz.

꽃말 : 가슴의 두근거림, 환희

 

꽃마다 멋 부리는 방법이 다르다. 색깔이나 외모, 또는 향기로 나름의 매력을 발산한다. 벌을 꼬여내어 수정을 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꽃은 비슷한 모양을 가지고 있다. 형형색색의 갸름한 꽃잎이 펼쳐지고 가운데에 암술과 수술이 자리 잡은 모습이 꽃나라 미인의 표준이다. 하지만 자귀나무 꽃은 평범함을 거부했다. 초여름 숲속에서 짧은 분홍 실을 부챗살처럼 펼쳐놓고 마치 화장 솔을 벌려놓은 듯한 모습으로 우리와 만난다. 꽃잎은 퇴화되고 3센티미터나 되는 가느다란 수술이 긴 털처럼 모여 있다. 수술 끝은 붉은빛이 강하므로 전체가 붉게 보인다.

 

자귀나무 잎은 손톱 2분의 1 크기의 갸름한 쌀알모양의 잎 40~ 60개가 모여 잎 대궁이 두 번씩 갈라지는 깃꼴 겹잎을 만든다. 잎 대궁 전체 길이가 한 뼘 반이나 되는 큰 잎이다. 개개의 작은 잎은 두 줄로 서로 마주보기로 달리며, 잎마다 상대편 잎이 꼭 있어서 혼자 남는 홀아비 잎이 없다. 밤이 되면 이 잎들은 서로 겹쳐진다. 이를 수면운동이라 하며, 잎자루 아래의 약간 볼록한 엽침(葉枕)의 통제로 이루어진다. 빛의 강약이나 자극을 받으면 엽침 세포 속의 수분이 일시적으로 빠져나오면서 잎이 닫히고 잎자루는 밑으로 처지게 된다.

 

밤에 서로 마주보는 잎사귀가 닫히는 것은 남녀가 사이좋게 안고 잠자는 모습을 연상시키므로, 옛사람들은 야합수(夜合樹)’란 이름을 붙였다. 합환수나 합혼수라는 별칭도 같은 뜻이다. 그 외에 좌귀목(佐歸木)이라고도 하는데, 우리가 지금 쓰고 있는 이름은 좌귀나무, 자괴나모를 거쳐 자귀나무로 변화되었다고 한다. 중국 이름은 합환이고, 일본 이름에도 잠을 잔다라는 뜻이 포함되어 있어서 우리 이름인 자귀나무에도 이런 뜻이 들어 있을 것 같은데, 어원을 찾기가 쉽지 않다. ‘잠자기의 귀신 나무로 알아두면 자귀나무의 특징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열매는 콩과 식물의 특징대로 얇고 납작한 긴 콩꼬투리가 다닥다닥 붙어서 수없이 달린다. 갈색으로 익은 열매는 겨울을 거쳐 봄까지 달려 있다. 보다 센바람을 만나 씨앗을 더 멀리 보내기 위해 오랫동안 달려 있는 것으로 짐작된다. 겨울바람에 이 열매들이 부딪치는 소리는 꽤나 시끄럽다. 그래서 흔히 여자들의 수다스러움과 같다 하여, ‘여설수(女舌樹)’란 이름도 있다. 중국에서는 자귀나무 꽃이나 껍질에 강장, 진정, 진통의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동의보감에도 자귀나무 껍질은 오장을 편안하게 하고 정신과 의지를 안정시키며 근심을 없애고 마음을 즐겁게 한다라고 했다. 홍재전서(弘齎全書)에도 합환은 분(忿)이 나는 것을 없애 준다라고 했다. 요즈음으로 말하자면 신경안정제의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산림경제에서는 몇 가지 다른 처방을 살펴볼 수 있다. “머리에 크게 상처를 입었을 때는 자귀나무 속껍질을 썰어 까맣게 될 때까지 볶고 겨자씨도 볶아 가루를 낸다. 41로 섞고 술에 타서 가라앉힌다. 이것을 잠자리에 들 때 마시게 하고, 찌꺼기를 상처에 붙여주면 신기한 효험이 있다. 또 기생충으로 항문이나 목구멍이 가려울 때는 자귀나무를 아궁이에 때고는 굴뚝 위에 앉아 그 연기를 항문으로 들어가게 하고, 입으로 들이마시면 즉시 낫는다라고 했다. 그 외에 자귀나무 잎이나 껍질은 빨래를 할 때 비누처럼 사용하기도 했다고 한다.

 

자귀나무는 중부 이남의 산기슭 양지바른 곳에서 주로 만날 수 있으며, 보통 키가 3~5미터 정도이나 숲속에서는 훨씬 큰 나무도 드물게 눈에 띈다. 회갈색의 줄기는 껍질이 갈라지지 않으며, 비스듬하게 자라는 경우가 많다. 자귀나무 두 개를 서로 가까이에 심고 가지를 비끄러매면 연리지(連理枝)가 된다. 부부의 금슬을 좋게 한다는 나무이니 정원에다 인공 연리지를 만들어 사랑을 확인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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