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이야기

접시꽃(たちあおい)/ Hollyhock

담바우1990 2021. 7. 21. 04:42

접시꽃(たちあおい)/  Hollyhock

 

동의어 : 촉규화(蜀葵花), 덕두화(德頭花), 접중화, 촉계화, 단오금, 황촉화(黃蜀花), 덕중화,
일일화(一日花), 층층화(層層花)
분류 : 속씨식물문 > 목련강 > 아욱목 > 아욱과 > 접시꽃속(Althaea)
원산지 : 아시아 (중국)
서식지 : 온대지방
크기 : 약 1m ~ 2.7m
학명 : Althaea rosea (L.) Cav.
꽃말 : 풍요, 야망, 평안

 

아욱과 접시꽃속(Althaea)의 초본식물이다. 촉규화(蜀葵花)라고도 한다. 중국 서부 지역이 원산지인 한해 또는 두해살이풀로 15세기 전후 유럽에 수입된 것으로 추정한다. 흰색과 분홍색, 붉은색, 노란색 등 선명한 색의 매력적인 꽃으로 유명하다. 전 세계 온대 지역에서 관상용으로 널리 재배한다. 한국에서도 자생하며 관상용이나 약재로 이용한다. 높이 약 1~2.7m까지 자란다. 줄기는 곧추서며 가지가 갈라지지 않는다. 잎은 손바닥 모양으로 5~7갈래로 갈라지며 가장자리는 톱니 모양이다. 6~8월경 흰색에서 진한 빨간색까지 다양한 색의 꽃이 핀다. 가장 많은 색상은 흰색, 노란색, 주황색, 분홍색, 빨간색이다.

 

꽃은 줄기 윗부분 잎겨드랑이에서 1~2개씩 핀다. 크기는 지름 5~10cm 정도다. 꽃잎 5개가 나선형으로 붙으며 꽃잎 끝이 물결 모양인 경우가 많다. 꽃잎이 겹으로 풍성하게 피어나는 일부 품종은 ‘겹접시꽃(Double hollyhock)’이라 부르기도 한다. 꽃 중앙에 많은 수술이 모여 수술대를 이룬다. 암술대는 한 개로 끝이 갈라진다. 9월경 접시 모양의 열매가 익는다. 햇빛이 충분하고 배수가 좋은 토양에서 잘 자란다. 토양 조건에 까다로운 편은 아니지만, 습한 토양에서는 생존하기 힘들 수 있다. 담장이나 울타리, 벽 근처에 관상용으로 심는 경우가 많다. 야생종 이외에도 원예용으로 개량된 다양한 품종이 있다.

 

특히 원예용 품종은 꽃잎이 겹으로 풍성하게 나는 겹접시꽃(Double hollyhock)이 많다. 대표적인 품종으로 ‘채터스(Chates)’ 시리즈와 ‘썸머카니발(Summer Carnival)’ 시리즈 등이 있다. 진한 자주색 꽃이 피는 ‘크림 드 카시스(Creme de Cassis)’와 검은색에 가까운 적갈색 꽃의 ‘왓치맨(The Watchman)’도 인기있는 품종이다. 겹접시꽃 ‘채터스 더블(Chater's Double)’은 꽃잎이 겹으로 풍성하게 피는 겹접시꽃으로, 원예용으로 인기 있는 품종이다. 채터스 시리즈 중에서는 더블과 더블 믹스, 샤무아 등이 유명하다. ‘채터스 더블 믹스(Chater's Double Mix)’는 선명한 원색의 겹접시꽃이다. 채터스 샤무아(Chater's Chamois) 시리즈는 부드러운 색을 가진 품종이다. ‘채터스 샤무아 로즈(Hollyhock Chater's Chamois Rose)’는 연한 분홍색이나 살구색을 띤 겹접시꽃으로 매우 아름답다.

 


접시꽃 당신 / 도종환


옥수수잎에 빗방울이 나립니다
오늘도 또 하루를 살았습니다
낙엽이 지고 찬바람이 부는 때까지
우리에게 남아 있는 날들은
참으로 짧습니다

 

아침이면 머리맡에
흔적없이 빠진
머리칼이 쌓이듯
생명은 당신의 몸을
우수수 빠져 나갑니다

 

씨앗들도 열매로 크기엔
아직 많은 날을 기다려야 하고
당신과 내가 갈아엎어야 할
저 많은 묵정밭은
그대로 남았는데

논두렁을 덮는
망촛대와 잡풀가에 넋을 놓고
한참을 앉았다 일어섭니다

 

마음 놓고 큰 약 한번 써보기를
주저하며 남루한 살림의 한구석을
같이 꾸려오는 동안
당신은 벌레 한 마리 함부로 죽일 줄 모르고
약한 얼굴 한 번 짓지 않으며 살려 했습니다

그러나 당신과 내가 함께 받아들여야 할
남은 하루하루 하늘은 끝없이 밀려오는
가득한 먹장구름입니다

 

처음엔 접시꽃 같은 당신을 생각하며
무너지는 담벼락을 껴안은 듯
주체할 수 없는 신열로 떨려 왔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우리에게 최선의 삶을 살아온 날처럼
부끄럼없이 살아가야 한다는
마지막 말씀으로 받아들여야 함을 압니다

 

우리가 버리지 못했던
보잘것없는 눈높음과 영육까지도
이제는 스스럼없이 버리고
내 마음의 모두를 더욱 아리고 슬픈 사람에게
줄 수 있는 날들이 짧아진 것을 아파해야 합니다

 

남은 날들은 참으로 짧지만
남겨진 하루하루를 마지막 날인 듯 살 수 있는 길은
우리가 곪고 썩은 상처의 가운데에
있는 힘을 다해 맞서는 길입니다

보다 큰 아픔을 껴안고 죽어가는 사람들이
우리 주위엔 언제나 많은데
나 하나 육신의 절망과 질병으로
쓰러져야 하는 것이 가슴 아픈 일임을
생각해야 합니다

 

콩댐한 장판같이 바래어 가는 노랑꽃 핀 얼굴을 보며
이것이 차마 입에 떠올릴 수 있는 말은 아니지만
마지막 성한 몸 뚱아리 어느 곳 있다면
그것조차 끼워넣어야 살아갈 수 있는
사람에게 뿌듯이 주고 갑니다

 

기꺼이 살의 어느 부분도
떼어주고 가는 삶을
나도 살다가 가고 싶습니다

옥수수잎을 때리는 빗소리가 굵어집니다


이제 또 한번의 저무는 밤을
어둠 속에서 지우지만

이 어둠이 다하고
새로운 새벽이 오는 순간까지
나는 당신의 손을 잡고
당신 곁에 영원히 있습니다

 

 

 

 

 

 

 

 

 

 

 

 

 

 

 

*****   THANK  Y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