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612 (토) 30대 당대표, '이준석 돌풍'… "이제 태풍이 됐다"
‘이준석 돌풍’이 ‘태풍’이 되어 여의도에 상륙했다. 0선의 30대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제1야당 당수에 선출됐다. 보수는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 젊음과 혁신을 선택했다. 86세대가 장악하고 있는 한국 정치 무대가 8090세대로 교체되는 신호탄으로 의미가 깊다. 6월 11일 국민의힘 당사에서 진행된 1차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후보는 당심과 민심 모두에서 승리를 거뒀다.
이준석 후보는 당원 투표에서 37%, 여론조사에서 55%의 득표율을 얻어 총 42%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나경원 후보는 당원 투표 33%, 국민여론조사 27%로 합계 31%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주호영 후보(합계 14%)와 조경태 후보(합계 6%), 홍문표 후보(합계 5%) 순으로 표를 얻었다. 4명의 선출직 최고위원에는 조수진·배현진·김재원·정미경 후보가 당선됐다. 청년 최고위원에는 김용태 후보가 선출됐다.
당 대표에 선출된 이준석 후보는 수락 연설문을 통해 "우리의 지상과제는 대선에서 승리하는 것"이라며 "그 과정에서 저는 다양한 대선주자 및 그 지지자들과 공존할 수 있는 당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장 먼저 추진할 변화는 공직후보자 자격시험의 구체적인 설계와 토론 배틀, 연설 대전을 통한 대변인단의 공개경쟁선발"이라며 "우리 당은 정치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도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준석 후보는 곧바로 국민의당과의 합당과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복당 등 당내 현안을 해결해야 한다. 정책위의장과 사무총장, 대변인 등 주요당직 인선에도 나선다. 무엇보다 내년 대통령 선거 경선 준비라는 중대 임무를 맡았다.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제주도 지사 등 당내 대선 후보는 물론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김동연 전 부총리, 최재형 감사원장 영입 등도 30세 당 대표가 지휘해야 할 일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이준석 후보의 당선과 관련해 "보수 유권자들의 집권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이번 경선에 반영됐다"면서 "과거 이명박·박근혜로부터 자유로운 사람들이 후보가 되면서 세대교체도 힘을 받게 됐고, 더불어민주당과의 민심 얻기를 위한 경쟁도 심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이번 당대표는 내년 정권 탈환을 위한 가장 적합한 대통령 후보를 만들어낼 심판이자 감독이어야 한다"면서 "다양한 요구와 압박이 있겠지만 슬기롭게 조절할 수 있느나에 성패가 달렸다"고 내다봤다.
국민의힘 새 당대표에 이준석 후보가 당선되면서 헌정사 초유의 ‘30대 당대표’ 시대가 열렸다. 이준석 신임 대표는 6월 1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선거인단(당원), 국민 여론조사 합산 결과 9만3000표를 얻어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나경원 후보는 7만9000표, 주호영 3만표를 얻었다. 한편 최종 투표율은 45.36%로 집계, 모바일 투표를 도입했던 2017년과 2019년 전대와 비교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새 당 대표에 이준석 후보가 당선됐다. 헌정 사상 최초의 30대 원내 교섭단체 대표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6월 11일 당 대표 경선에서 이 후보가 43.82%의 득표를 받아 당대표로 선출됐다고 밝혔다.나경원 후보는 37.14%로 2위에 그쳤다. 이어 주호영 후보(14.02%), 조경태 후보(2.81%), 홍문표 후보(2.22%) 순으로 집계됐다. 이준석 후보는 당원 조사에서 37.41%, 국민여론조사에서 58.76%를 각각 얻었다. 나경원 후보는 당원 조사에서 40.93%, 국민여론조사에서 28.24%의 지지를 받았다. 이준석 후보는 당원조사에서 나경원 후보에게 소폭으로 뒤쳐졌지만, 국민여론조사에서 20.52%포인트 큰 격차로 압승을 거두며 당 대표로 선출됐다. 최고위원으로는 조수진·배현진·김재원·정미경 후보가 선출됐다.
이준석 당 대표 당선자는 "함께 경선에 나서 주신 모든 후보님께 행복했고 영광이었고 감사드린다"며 "경선 과정에 있었던 앙금과 서운함은 털어버리고 통합의 마음으로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 함께 걸어나가자"고 말했다. 그는 "고정관념 속에 하나의 표상을 만들고 그것을 따를 것을 강요하는 정치는 사라져야 합니다"라며 "여성에게 "여성다움"을 강조하는 것이 개인의 개성을 꺾어버리는 폭력인 것처럼, 누군가에게 청년다움, 중진다움, 때로는 당 대표다움을 강요하면서 우리 사회의 달걀과 시금치, 고사리와 같은 소중한 개성들을 갈아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우리의 지상과제는 대선에 승리"라며 "다양한 대선주자 및 그 지지자들과 공존할 수 있는 당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 과정에서도 저에 대한 무수한 마타도어와 원색적인 비난, 가짜뉴스가 난무했다"고 지적하며 "그러나 누구에게도 그 책임을 묻지 않을 것이고, 누구도 저에게 개인적으로 미안함을 표시할 이유도 없다"고 했다. 이어 이준석 당 대표 당선자는 "공직후보자 자격시험의 구체적인 설계와 토론배틀, 연설대전을 통한 대변인단의 공개경쟁선발을 가장 먼저 추진할 변화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전당대회는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 방식으로 진행됐다. 임기는 2년이다.
보수정당 사상 최초의 30대 대표… 이준석은 누구인가?
6월 11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새로 선출된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36)는 30대 젊은 나이에 국회의원 경험도 없지만 정치 현장 경력은 올해로 10년째를 맞는다. 그는 이날 9만3392표를 받아 당대표로 선출됐다.
■ 26세 청년 비대위원으로 정치 시작… ‘박근혜 키즈’로 주목
이준석 신임 대표가 정치권에 처음 발을 들인 건 2011년 12월이다.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비대위의 외부 영입위원으로 지명하면서다. 그는 당시 26세였다. 청년창업벤처기업 클라세 대표였던 이준석 신임 대표는 하버드대 졸업 후 저소득층 학생 대상 무료 과외 봉사단체인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 활동으로 이름이 알려져 있었다. 특히 박근혜 당시 비대위원장이 직접 발탁한 인사로 꼽히면서 이 대표의 이름 뒤에는 ‘박근혜 키즈’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이준석 신임 대표는 2004년부터 6월부터 2개월 동안 당시 유승민 한나라당 의원실 인턴으로도 활동한 바 있다. 이준석 신임 대표의 부친과 유승민 전 의원은 경북고·서울대 동창이다. 이준석 대표는 출신 학교로도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서울과학고와 미국 하버드대에서 컴퓨터과학과 경제학을 전공했다. 서울과학고 시절 학생회 부회장으로도 활동하면서 학교의 컴퓨터가 오래되자 한 컴퓨터 회사에 ‘중고 컴퓨터를 기증해달라’는 제안서를 보냈고 협상을 통해 컴퓨터를 기증받은 일도 있었다.
■ ‘박근혜 비대위’ 이후에도 정치 활동 지속
이준석 대표는 ‘박근혜 비대위’ 이후 정치권에 잠시 발을 담그는 데 그치지 않고 정치를 계속해왔다. 그는 ‘박근혜 비대위’에도 참여했지만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지면서 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하야를 주장했다. 자신을 정치권으로 이끈 당시 박근혜 대통령을 뒤로 하고 새누리당을 탈당했다. 그는 유승민 전 의원, 주호영 의원 등과 함께 바른정당을 창당했다. 이후 바른미래당과 새로운보수당으로 당적을 옮겼고 지난해 21대 총선을 앞두고 보수 진영 통합 신당인 미래통합당에 합류했다.
이때문에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 다른 후보들로부터 ‘유승민계’라는 비판을 많이 받았다. 국회의원 선거에는 3번 출마했으나 모두 낙선했다. 이준석 신임 대표는 특히 주요 당직 등을 맡았지만 국민의힘으로선 ‘험지’로 분류되는 서울 노원병에서만 출마했다. 그는 노원구 상계동에서 출생했다. 이준석 신임대표는 특히 지난 4·7 서울시장 선거에서 선거대책위원회 뉴미디어본부장을 맡아 당의 ‘2030 마케팅’을 주도하며 오세훈 시장 당선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준석 대표는 활발한 방송 활동과 공격적인 메시지로 정치 활동 기간 10년 내내 높은 주목을 받았다. 최근에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등과 ‘페미니즘 논란’으로 관심을 모았다. 이준석 대표의 정치적 지향점은 합리적 보수에 놓을 수 있다. 자신의 에세이 제목을 ‘공정한 경쟁’이라고 지었을 정도로 공정한 경쟁을 강조하는 정치인이다. 능력주의를 우선한다는 차원에서 엘리트주의라는 비판과 안티 페미니즘 정서에 편승한다는 지적도 받았다.
같은 날 다른 취임사… 조남관 법무연수원장 vs 김관정 수원고검장
6월 초 인사 발령을 받은 검찰 고위 간부(고검장·검사장)들이 6월 11일 일제히 취임식을 가졌다. 이 중 조남관 법무연수원장과 김관정 수원고검장의 ‘같은 날 다른 취임사’가 법조계의 주목을 받았다. 조남관 법무연수원장은 취임사에서 “권력 앞에서 비굴하지 않고, 국민 앞에서는 사회적 약자의 억울한 목소리를 경청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검찰 개혁과 정치적 중립은 검찰이라는 마차를 굴러가게 하는 두 개의 수레바퀴”라며 “정치적 중립이 보장되지 않는 검찰 개혁은 권력에 대한 부패 수사 대응 역량 약화를 초래하고, 검찰 개혁이 없는 정치적 중립은 권한의 분산과 균형이 이뤄지지 않아 검찰공화국이라는 오명을 벗어나기 어렵다”고 했다.
검찰 주변에선 “검찰 개혁은 필요하지만, 형사부의 직접 수사를 막는 검찰 조직 개편을 추진하고 정권 수사를 한 검사들을 연이어 좌천시키는 걸 검찰개혁으로 포장하는 현 정권을 비판한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사퇴한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대검 차장검사로 총장 직무대행을 맡았던 그는 작년 ‘윤석열 징계’ 국면에서 ‘징계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냈다가 이번 인사에서 좌천됐다.
반면 이성윤 서울고검장, 심재철 서울남부지검장과 함께 친정권 검사로 분류되는 김관정 수원고검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공무상 비밀누설 등을 이유로 당사자가 원하는 것을 알려주지도 않으면서 우리가 관심있는 수사나 회의는 특정 언론에 지속적으로 보도되고 있는 이 상황. 검찰청이 실시간 (피의 사실) 중계하는 방송국이냐”고 했다. 현 여권 인사들이 다수 연루된 ‘김학의 불법 출금 수사 무마 사건’을 수사하는 수원지검 수사팀을 우회적으로 비난한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김관정 고검장은 이어 “검찰만이 부패를 척결할 수 있다는 건 타 (사정) 기관과 국민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 부장검사는 “김관정 고검장의 취임사는 철저히 현 정권의 시각에서 검찰을 비판한 내용 일색”이라고 했다. 김관정 고검장은 작년 서울동부지검장으로 있을 때 대검의 반대에도 추미애 전 장관의 ‘아들 군 특혜 의혹 사건’ 관련자 전원을 무혐의 처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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