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220 ‘인내’의 5억km 여행끝에 화성 안착… 생명 흔적 흙 담는다
“터치다운이 확인됐다.” 2월 18일 낮 12시 55분(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미국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 통제실에 안내방송이 울려 퍼졌다. 긴장된 표정으로 결과를 기다리던 연구원들은 일제히 환호했다. 한국 시간으로 2월 19일 오전 5시 55분 미국의 화성 탐사 로버(이동형 탐사 로봇) ‘퍼시비어런스(Perseverance)’가 화성 착륙에 성공했다. NASA는 퍼시비어런스가 204일 동안 4억6800만 km를 비행한 끝에 화성에 착륙했다고 밝혔다.
퍼시비어런스는 이날 오전 5시 48분 NASA 통제실에 착륙하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퍼시비어런스가 착륙하는 7분은 대기권 진입부터 하강, 착륙에 이르기까지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해 ‘공포의 7분’으로 불린다. 속도를 줄이지 못하면 개발에 27억 달러(약 3조 원)가 든 탐사선이 지면에 부딪쳐 망가질 수 있다. 통제실은 숨죽인 채 다음 신호를 기다렸다. 화성에서 지구까지 신호가 오는 데 11분 20초가 걸리기 때문에 착륙 돌입 신호를 받은 시점은 이미 로버의 착륙 성공 여부가 결정된 뒤다.
영어로 ‘인내’라는 뜻의 퍼시비어런스는 본체를 보호하기 위한 원뿔 모양의 캡슐에 몸을 접어 넣은 채 화성 대기권에 음속의 16배인 시속 2만 km로 진입했다. 캡슐은 대기권과 마찰로 80초 만에 1300도 이상 올라가는 고온을 막기 위해 앞에 열 보호 방패를 둘렀다. 대기권 진입 4분 후 속도가 시속 약 1500km까지 줄어든 퍼시비어런스는 지름 21.5m 거대 낙하산을 펼쳐 속도를 더욱 줄였다. 열 보호 방패가 떨어져 나가고 캡슐 속 퍼시비어런스와 스카이크레인(공중크레인)이 드러났다. 스카이크레인은 낙하산으로는 부족한 감속을 돕기 위해 역추진 엔진으로 속도를 시속 2.7km까지 줄인 후 나일론 줄로 퍼시비어런스를 내려주는 역할을 한다.
퍼시비어런스가 착륙 후 앞과 뒤에 달린 카메라로 처음 보내온 화성 표면 사진은 드문드문 바위가 보이는 황량한 평지였다. 평평한 장소를 골라 제대로 착륙했음을 보여준 것이다. 백악관에서 TV로 착륙 상황을 지켜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로 “과학의 힘과 미국인의 독창성 앞에 불가능한 것은 없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증명됐다”고 말했다. 퍼시비어런스는 NASA의 9번째 화성 착륙선이자 5번째 화성 로버다. 길이 3m, 무게 1026kg으로 소형차 크기다. 6개 바퀴가 달렸으며 과학장비 7대와 카메라 23대를 장착했다.
플루토늄 원자력 전지를 쓰는 퍼시비어런스는 화성에서의 1년인 687일간 생명체의 흔적을 찾는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특별 임무는 화성 토양 샘플 수집이다. 화성의 흙을 지구로 가져오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다. 퍼시비어런스의 착륙 장소인 ‘예저로 크레이터’는 35억 년 전 강이 흐르며 퇴적물을 쌓아 삼각주를 만든 것으로 보이는 지형을 갖고 있다. ‘예저로(Jezero)’는 슬라브어로 ‘호수’를 뜻하며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한 마을 이름에서 따왔다. 이 마을에 비슷한 삼각주 지형이 있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은 퇴적물에 생명에 필요한 탄산염 등 유기물질이 풍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뿐 아니라 아랍에미리트(UAE), 중국 화성 탐사선도 이달 모두 화성 진입에 성공했다. UAE가 쏜 아랍권 최초 화성 탐사선 ‘아말’은 2월 9일, 중국이 쏘아 올린 화성 탐사선 톈원(天問) 1호는 2월 10일 화성 궤도에 진입했다. 이에 따라 화성 탐사 국가는 미국과 유럽, 인도에 이어 UAE, 중국까지 늘었다. 특히 중국의 톈원은 5월 화성 지면에 착륙한 뒤 화성의 지질 구조와 토양, 물과 얼음 분포를 조사할 예정이라 미국 퍼시비어런스와 더불어 미중 화성 탐사 경쟁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간도 화성 탐사를 계획 중이다. 테슬라 창업주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는 2024년까지 화성에 유인 탐사선을 보내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美 탐사로봇 퍼시비어런스가 2월 19일 오전 5시 55분(한국 시간) 화성의 생명 흔적을 찾아 나설 로버(이동형 탐사로봇) 화성 표면에 착륙했다. 로버를 실은 스카이크레인(공중크레인)이 하강하며 줄을 내려 퍼시비어런스를 착륙시키는 장면을 보여주었다. 퍼시비어런스가 착륙 후 지구로 전송한 최초의 사진으로 화성의 표면과 퍼시비어런스의 그림자가 보인다. 이동을 위한 지형탐사용 카메라로 촬영한 흑백 사진이다. 퍼시비어런스는 앞으로 화성의 1년에 해당하는 687일간 생명체의 흔적을 찾으며 지구에 보낼 첫 화성의 흙을 채취한다. 착륙 장소인 예저로(슬라브어로 호수) 크레이터(움푹 파인 큰 구덩이)는 35억 년 전 강이 흐르며 퇴적물을 쌓은 흔적이 있어 과학자들은 유기물질이 풍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잿더미 딛고 다시 찾은 희망… 소래포구 어시장 새롭게 단장
4년 전 화재로 생계의 터전을 한꺼번에 잃어버렸던 소래포구 어시장이 최근 활기로 넘쳐나고 있다. 큰불로 뿔뿔이 흩어졌던 상인들은 가족처럼 재회했고, 흔적조차 없던 가게는 깔끔한 외관의 현대식 건물로 탈바꿈했다. 한때 모든 걸 잃은 상인들은 희망을 그러모았다. 이제,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2017년 3월 18일 토요일, 잔혹한 화마가 소래포구 어시장을 덮쳤다. 순식간에 모든 것이 잿더미로 변한 현장에서 상인들은 망연자실했다.
하지만 상인들은 슬픔을 딛고 일어나 협동조합을 꾸렸고, 남동구청과 함께 '소래포구 어시장 현대화 사업'에 팔을 걷어붙였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22일, 그들의 삶의 터전이 다시 문을 열었다. 연면적 4500㎡ 규모의 지하 1층, 지상 2층 건물로 탄생한 것이다. '경축 소래포구 어시장 개장'. 소래포구 어시장 입구에 재개장을 축하하는 현수막과 만국기가 휘날린다.
어시장 입구에 들어서자 깔끔한 간판을 단 수산물 가게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제철 수산물이 가득한 점포는 마스크를 쓴 상인과 손님들의 흥정하는 소리로 활기가 넘친다. "킬로에 만 원! 싱싱한 광어랑 우럭, 같이 드려요." 수조 안에는 엄청난 크기의 대방어가 펄떡였고, 꽃게와 새우, 대하, 주꾸미, 킹크랩, 로브스터가 가득했다. "이제 살 것 같아요. 많이 팔고 적게 팔고는 아무런 문제도 아니죠. 이렇게 매일 가게에 나올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행복해요."
윤현수(58)씨는 가족 같은 상인들을 매일 볼 수 있는 지금이 꿈만 같다. "적금 깨고 대출받아서 근근이 버텨왔는데, 단골들이 다시 연락 주시니 진짜 감사해서 눈물 나요." 소래에서 처음 장사를 시작한 25년 전 마음처럼 설렌다는 그는 코로나19 탓에 손님이 예전만 못하지만, 곧 많은 사람이 찾아줄 거라 기대한다. "화재? 생각하기도 싫어요. 내가 마흔세 살에 남편 잃었을 때도 가게 있으니 어떻게든 애들은 키울 수 있겠다 싶어서 소리 내 울지 않았는데, 화재 때는 막막한 심정에 아이처럼 주저앉아서 울게 되더라고요." 인근 식당에서 허드렛일을 하면서 4년을 버텼다는 이연희(56) 는 아버지가 고기잡이를 시작하던 1972년부터 소래에서 살아온 터줏대감이다.
"나한테는 소래가 고향이에요. 어릴 적에는 돛단배를 노 저어서 새우 잡고, 물고기 잡고 그랬어요. 물이 맑아 바다에서 수영하고, 펄도 아주 곱고 깨끗했어요. 대를 이어 소래포구에 기대어 살아왔는데, 한순간에 모든 게 사라졌으니 그때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었어요. 이제는 다시 희망이 생겼잖아요. 모든 게 다 감사하죠." "화재가 토요일 새벽에 났잖아요. 가게마다 주말 장사하려고 수산물들을 가득 채워놓아 피해가 더 컸죠." 화재 당시 공단소방서 관할 논현안전센터 의용소방대 대장이었던 김광석(47)씨는 그날 바람이 많이 불어 화재 30분 만에 어시장의 3분의 1이 소실됐고, 불은 2시간 30분 만에 진화됐지만 어시장은 앙상하게 철제 구조물만 남은 상태였다고 기억한다.
소래에서 태어난 그는 어시장 재건에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야겠다는 생각에 상인회 임원으로 활동하면서 어시장 공사와 설계에도 참여했다. "어시장은 집이고, 상인들은 형님, 누님... 모두 가족이거든요. 이제 새집에 이사했으니 그동안의 마음고생 털어버리고, 모두 좋은 일만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소래포구 어시장은 최근 전통시장 인증을 받았다. 10년 이상 인천 대표 어시장으로 자리매김한 것을 정부가 인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중소벤처기업부의 전통시장·상점가 활성화 지원 사업 대상이 된다.
남동구청과 소래포구어시장협동조합은 과거 소래포구 어시장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된 바가지요금 근절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상인을 대상으로 수차례에 걸쳐 역량 강화 교육을 진행했다. 고객만족센터를 설치해 민원을 받는 한편, 전담 공무원을 파견해 방역 수칙을 포함한 주의 사항이 지켜지는지 살피기로 했다. 위법 행위가 3회 적발되면 영업을 중단하는 삼진아웃제도 도입했다. 상인들도 동참을 약속했다.
"소래포구가 활성화되려면 우리 상인들부터 바뀌어야 합니다. 현재 어시장 2층은 공사 중인데, 시민들의 편의를 위한 다양한 시설이 5월 안에 개장할 예정입니다." 우선희(58) 소래포구어시장협동조합장은 새로 문을 연 어시장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마중물이 되는 게 상인들의 한결같은 소망이라고 말한다. 소래포구의 해산물은 전국 어디든지 배달이 가능하다. 또 소래포구에서는 인천e음카드는 물론이고 온누리 상품권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최근엔 소래포구 어시장의 접근성도 좋아졌다. 인천시가 지난해 12월 170억 원을 들여 소래포구와 경기도 시흥시를 연결하는 소래대교 확장 공사를 마무리했기 때문이다. 소래대교 880m 구간의 기존 4차로를 6차로로 확장함에 따라 소래포구 진입로 주변의 교통체증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맞을까, 말까… 1순위 접종자 곧 발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2월 26일 예정된 가운데 1순위 접종 대상자에게 접종 의향을 물어본 결과가 2월 20일 발표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고령자 접종 논란이 일었던 만큼 '접종 동의율'에 관심이 쏠린다. 1순위 접종 대상자가 접종을 거부하는경우 가장 후순위로 밀려 올 4분기에나 접종이 가능한 만큼 신중한 결정이 필요해 보인다. 2월 19일 질병관리청은 만 65세 미만 전국 요양시설·병원, 노인요양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의 입소자·종사자에 대한 접종 동의 여부를 취합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밤 12시 기준으로 1차 취합을 완료하고, 2월 20일 오후 동의율 통계자료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코로나19 예방접종 2~3월 시행계획'을 확정 발표한 바 있다. 26일 1순위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는 대상은 요양병원·요양시설 등 고령층 집단 시설의 만65세 미만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 27만2131명이다. 관심을 모았던 만65세 이상 고령층 접종은 3월말 백신 유효성에 대한 추가 임상 정보를 확인한 후 접종한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고령층 접종 유보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65세 이상에는 접종을 미룬 백신이 65세 미만 60대에게 안전성이 확보된 것이 맞느냐는 지적이다. 1순위 접종 대상자인 요양시설 입소자들 역시 대부분 60대 이상이다.
다만, 백신 접종을 본인 순서에 실시하지 않으면 접종 순서가 가장 후순위로 조정된다. 당국은 미접종자 또는 재접종자에 대해서는 4분기로 접종을 예정하고 있다. 이번 1순위 접종 대상자들이 접종을 거부하면 최대 7개월 넘게 순서가 뒤로 밀릴 수 있다. 백신 접종이 강제는 아니지만, 구상권이 청구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일부 요양시설·병원에서는 백신 접종을 거부한 후 코로나19에 확진돼 시설 내 확산되면 구상권을 청구하겠다는 주장도 나오는 상황이다.
추진단은 지난 2월 17일까지 각 시설들로부터 접종대상자 명단을 제출받았고, 각 보건소에서는 대상자 명단을 확인했다. 지자체에서는 현재 대상자에 대한 동의 여부, 지역별 접종 대상자 현황을 확인하고 있다. 1순위 접종 대상자의 동의율에 따라 최종 접종 규모가 정해지면 오는 2월 23일까지 백신 유통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질병청 관계자에 따르면 접종 동의율은 미동의자가 있을 수 있고, 접종 전까지 수정 보완될 가능성이 있다.
삼성화재 박상하, 학폭 논란"… 앞니 부러질때까지 구타"
프로배구에서 '학폭(학교 폭력)'에 가담한 선수들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삼성화재 센터 박상하에게 학창 시절 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월 1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남자 프로배구 삼성화재의 센터 박상하가 학교 폭력 가해자라는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에 따르면 1999년 제천중에 입학한 후 "지옥이 시작됐다"며 시골에서 왔다는 이유로 박상하와 그의 친구들로부터 왕따와 폭행을 당했다.
그는 괴롭힘을 참다못해 "그만하면 안 될까"라고 요청했지만, 폭행 수위와 괴롭힘이 더 심해졌다고 회상했다.글쓴이는 아파트에 끌려가 집단 폭행을 당한 적도 있다며 "사정없이 때려서 기절했다가 오후 4시부터 오전 6시까지 맞았다. 너무 무서웠던 게 교대로 자다가 일어나서 때리는데 아직도 트라우마 때문에 괴롭다"고 밝혔다. 이어 "코뼈 골절, 앞니 2개 나가고 갈비뼈 금 가서 한 달 병원 생활하고 학교 갔다"며 "다들 교내 봉사활동으로 징계가 끝난 걸 알고 어이없고 분해서 죽어버리면 편할까 생각했었다"고 기억했다.
그는 "사과받고 싶지도 않다"며 "그냥 이렇게라도 글 써서 마음속 응어리를 덜어내면 그뿐이라 생각해서 쓴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조사에 착수한 삼성화재 구단은 "박상하가 면담에서 '해당 학교 폭력에 가담한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며 사실관계 확인을 좀 더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화재 구단은 명확한 사실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박상하가 경기에 출전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화재 구단은 또 "게시글 글쓴이와 대면 면담과 구체적인 사실을 확인을 진행하겠다"며 "빠른 사실 확인을 통해 해당 건에 대한 추가 확인 내용을 말씀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프로배구에서는 여자부 흥국생명의 쌍둥이 자매 이재영·다영과 남자부 OK금융그룹의 송명근·심경섭이 학교 폭력 가해자였다는 폭로가 잇달아 제기됐다.
NIKON COOLPIX P1000
원주 천매봉 2월말 풍경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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