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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 집중호우로 산사태 피해 속출… ‘경계’ 격상

담바우1990 2020. 8. 4. 04:53

200804 (화)  집중호우로 산사태 피해 속출… ‘경계’ 격상

 

“쿵쿵 소리에 내다봤더니 펜션이 아예 사라져버렸어요.” 8월 3일 오전 10시 37분경 경기 가평군 가평읍. 빗물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야산에서 토사가 흘러내려 2층 높이의 펜션을 덮쳤다. 1층 기둥이 무너진 건물은 마당에 있던 차량 위로 폭삭 주저앉았다. 테라스에 파라솔을 펴고 휴가철 분위기를 냈던 펜션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주말부터 많게는 시간당 최대 100mm에 이르는 기록적인 폭우로 수도권과 중부지방 곳곳에서 산사태가 잇따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발생한 산사태는 8월 3일 오후 7시 반 기준 200건. 가평과 평택에서 산사태로 최소 6명이 매몰돼 숨졌으며, 충남 아산 등에선 6명이 급류나 토사에 휩쓸려 실종됐다.

 

○ 할머니와 두 살 손자 등이 참변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가평 펜션에 머무르던 숙박객 30여 명은 대피했으나 펜션을 운영하는 일가족 3명이 참변을 당했다. 소방대는 사고 현장을 수습해 매몰됐던 할머니(65)와 딸(37), 손자(2)의 신원을 파악했다. 소방대 관계자는 “당초 펜션 직원 1명도 매몰됐다고 알려졌으나, 오후 8시경 완료된 현장 수색에 나오지 않아 해당 직원은 사고 현장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무너진 건물은 카페 등 부대시설이 있는 관리동이라 이곳에 머물던 운영자 가족만 피해를 입었다. 경기 평택의 한 반도체 부품 제조 공장에도 흙더미가 덮쳤다. 오전 10시 49분경 6명이 작업하던 천막으로 지어진 가건물에서 산사태로 4명이 매몰됐다. 소방 당국은 약 1시간 반 만에 매몰자들을 구출했지만 3명은 결국 사망했다. 1명은 골절 등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 “산사태, 부처 협업 체계화해야”
폭우로 산사태가 잇따르자 전문가들은 “산사태의 취약 지역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수곤 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현재 산 위쪽은 산림청, 산 중턱 도로는 국토교통부, 아래쪽은 행정안전부 관할인데 협업이 잘 이뤄지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각 부처에서 선정한 위험 지역이 총 6만여 곳인데 실제 사고 지역을 보면 취약 지역으로 관리되지 않는 곳이 허다하다”고 지적했다. 사고가 난 평택과 가평도 취약 지역에 포함되지 않았다. 폭우로 인한 산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시설 점검도 중요하다. 평택 산사태는 가건물과 인접한 야산에 설치된 약 3m 높이의 옹벽이 무너져 내리며 발생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특히 장마가 발생하는 7∼9월이 위험한 시기다. 콘크리트로 지은 옹벽이라도 내부 철근은 시간이 지날수록 부식되며 강도가 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 집중호우로 실종자도 6명
산사태로 흘러내려온 토사로 인해 물에 빠진 실종자도 나왔다. 8월 3일 오후 2시 3분경 충남 아산시 송악면에선 70대 주민 2명이 흙더미에 휩쓸려 온양천에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구조팀이 행방을 찾고 있다. 오전 1시경 경기 포천시 관인면의 한 저수지 낚시터에선 수문을 살펴보려고 보트를 타고 나간 관리인(55)이 물살에 휩쓸려 실종됐다. 오전 10시 27분경 가평군 청평면 대성리 계곡에서도 한 남성(75)이 급류에 떠내려갔다는 신고가 접수돼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충남 아산시 탕정면의 한 승마장 인근에선 폭우로 떠내려 온 부유물을 걷어내는 작업을 하던 남성(55)이 수압을 이기지 못하고 맨홀에 빠져 사라졌다. 오후 7시 54분경 충북 진천군 문백면에 있는 봉죽교에선 1t 트럭이 물에 휩쓸려 떠내려가 운전자 한모 씨(62)가 실종됐다. 산림청은 8월 3일 산사태 위기경보를 ‘경계’ 단계로 격상했다. 경계는 4단계 위기경보에서 최고인 ‘심각’ 아래 단계다.

 

 

 

 

집중호우로 올림픽대로 한강철교~당산철교 통제

 

집중호우로 팔당댐의 방류량이 늘면서 8월 3일 오후 1시 18분부터 서울 한강철교부터 당산철교 구간이 통제됐다. 이날 오후 팔당댐의 초당 방류량이 1만3000톤(t)으로 늘어나면서 올림픽대로 일부 구간의 침수 위험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팔당댐보다 상류에 위치한 의암댐과 춘천댐의 방류량이 늘어난 여파로 풀이된다. 김포공항에서 잠실운동장 방향은 당산철교 하부에서 통제되고 있으며, 잠실운동장에서 김포공항 방향은 한강철교 하부에서 진입이 제한된다.

 

이날 오후 2시 3분부터 강변북로 구리방향 마포대교에서 원효대교 구간도 침수 위험이 커지면서 교통 통제를 검토하고 있다. 앞서 오전 5시 5분쯤부터 서울 동부간선도로도 일부 구간이 교통 통제되고 있다. 잠수교는 전날(2일) 오후 5시 27분부터 이틀째 차량 통행을 막고 있다. 주요 도로의 교통 통제가 이어지면서 퇴근길 교통체증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6시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서울의 누적 강수량은 111.8mm다. 한강 수계에 있는 경기 양주(215.0mm)와 강원 춘천(271.5mm)의 누적 강수량은 200mm를 넘었다. 기상청은 비구름이 남북을 오가면서 중부 지역에 시간당 최대 100mm의 비를 더 뿌릴 것으로 예보했다.

 

 

 

 

 

 

실종자 8명 충북 수색작업… 비 계속 내려 난항

 

“비가 그치질 않고 흙탕물이 심해 시야 확보가 어렵습니다” 8월 3일 오전 충북 충주시 산척면 영덕천. 폭우로 인한 실종자를 수색하던 한 구조대원은 수색 작업의 어려움을 이렇게 토로했다. 산척면에서는 2일 오전 현장 출동하던 소방관과 신원 미상의 낚시꾼 등 2명이 갑자기 불어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이곳의 수색 작업은 두 구간으로 나눠 진행 중이다.

 

사고 지점부터 남한강 합류 지점까지는 대원들이 물속을 걸으며 물체를 확인하고, 남한강에서는 보트를 이용해 광범위하게 수색을 벌인다. 도로와 맞닿은 하천은 차량을 타고 이동하며 육안으로 물체를 식별하고 있다. 충북소방본부는 3일 날이 밝자마자 실종자 수색 작업을 재개했다. 충북지역 실종자는 충주 4명, 단양 3명, 음성 1명 등이다. 충북도 소방본부는 이들 지역에 인력 427명과 드론 등 장비 66대를 투입해 전방위로 수색을 벌이고 있다.

 

또 카약이 뒤집히는 사고로 실종자가 발행한 괴산군 청천면에도 따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수색을 하고 있다. 충북도 소방본부는 실종자가 이미 남한강 하류 지역으로 벗어났을 수도 있다고 보고 경기소방본부의 지원을 받아 수색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충주·단양지역 실종자 수색을 고려해 충주댐 방류를 2시간 연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수색 작업은 악전고투의 연속이다.

 

비가 그치지 않고 계속 내리면서 수색팀의 시야 확보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구조대원 A씨는 “계속된 비로 시야 확보가 쉽지 않고 유속이 너무 빨라 세밀한 수색이 어렵다”고 말했다. 충북소방본부 관계자는 “2일보다 물이 조금 빠지긴 했지만 여전히 흙탕물이 심해 수색에 어려움이 크다”며 “일부 구간은 안개 때문에 드론도 무용지물”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상황이 쉽지 않지만 모든 대원들이 ‘한 명의 생존자라도 조속히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수색 반경이 점점 확대됨에 따라 도 소방본부는 수색 인력을 증원할 참이다. 3일 연속 호우가 쏟아진 충북에서는 피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 단양군 어상천면에서는 땅에 묻힌 상수도관이 도로 유실로 100m이상 파손되는 바람에 면 전역의 상수도 공급이 중단됐다. 단양군이 긴급복구에 나섰으나 정상적으로 수돗물을 공급하려면 1주일 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군은 이날 물 부족을 겪는 주민들에게 생수 4만병과 급수차 8대를 지원했다. 영춘면과 적성면의 일부 산간 마을에서는 간이상수도 일부가 유실되기도 했다. 제천시에서는 생활쓰레기 처리시설인 시 자원관리센터가 침수 피해를 입어 쓰레기 대란이 우려된다. 이 센터는 집중호우로 유류저장고와 기계실 등이 물에 잠기고 진입도로 일부 구간이 유실되자 이날 쓰레기 반입을 중단했다.

 

제천시는 “매일 수거하던 쓰레기를 3일 단위로 전환하는 등 특단의 조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충주댐은 이날 정오부터 수문 6개를 열고 초당 1,500톤의 물을 방류했다. 이어 오후 3시부터 방류량을 2,000톤으로 늘렸다. 댐측은 하류와 기상 상황을 살펴 방류량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방침이다. 국내 댐 가운데 유역면적 1위, 저수량 2위인 충주댐이 수문을 개방한 것은 2년 만이다.

 

이번 집중호우로 충북에서는 8월 3일 오후 4시 현재 4명의 사망자와 8명의 실종자가 발생했다. 애초 실종자에 포함했던 괴산 카누 사고자는 수난사고 피해자로 분류됐다. 이재민은 충주, 제천, 음성, 단양 등 북부지역 4개군에서 192가구 473명이 발생했다. 이중 44가구 174명이 귀가했고, 나머지 148세대 299명은 아직 마을회관이나 학교 등지에 서 생활중이다.

 

충북도내 지자체와 주민들은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더 비가 온다는 예보 때문이다. 청주기상지청은 4일까지 충북지역에 평균 100∼200㎜, 많은 데는 30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충북재난안전대책본부는 “그간 많은 비로 곳곳의 지반이 매우 약해진 터라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산사태, 토사 유출에 철저히 대비하고 위험지역 출입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례없이 길고 큰 피해를 준 늦장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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