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이야기

비파(枇杷)나무 / Loquat

담바우1990 2022. 6. 8. 18:14

비파(枇杷)나무 / Loquat

 

분류 : 현화식물문 > 목련강 > 장미목 > 장미과 > 비파나무속

서식지 : 화단, 정원

학명 : Eriobotrya japonica (Thunb.) Lindl.

국내분포 : 남부지방(식재)

해외분포 : 일본, 중국

 

비파(琵琶)라는 옛날 악기가 있다. 얼핏 보아 목이 긴 항아리처럼 생긴 이 현악기는 원래 중앙아시아 악기였으나, 아주 옛날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 들어왔다. 비파나무는 비파 악기와 잎 모양이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긴 타원형의 잎은 길이가 한 뼘이 넘고 뒷면의 잎맥은 약간 튀어나와 있다. 어릴 때는 양면이 털로 덮여 있다가 차츰 표면은 없어지고 뒷면만 털이 남는다. 아담하고 귀엽기까지 한 비파 악기 모양과 잘 겹쳐지지 않아 비파(琵琶) 유래설에 의심이 들기도 한다.

 

비파나무는 중국 서남부가 원산지로 키가 10미터에 이르는 늘푸른나무다. 추위에 약하여 남부 해안의 여러 섬지방에서만 자란다. 이 나무를 심고 가꾸는 이유는 비파라는 과일을 얻기 위함이 첫 번째다. 크기는 살구보다 약간 작고, 익으면 적황색을 띠는데 살구보다 노란빛이 더 강하다. 잘 익으면 달콤한 맛을 기본으로 신맛이 살짝 들어 있고 떫은맛도 느껴진다. 한마디로 오늘날 우리 입맛으로는 썩 맛있는 과일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지름 1센티미터 전후의 굵은 적갈색 씨앗이 가운데에 두세 개씩 버티고 있어서 육질이 얼마 안 되는 것도 비파가 맛있는 과일에 들기 어려운 조건이다. 그래도 남쪽 섬 지방을 여행하다 보면 흔히 비파나무를 만날 수 있다.

 

어렵던 시절에 맛을 따지지 않고 따 먹던 추억의 과일로 나무를 베어내지 않고 남겨놓기는 했지만, 살아남은 가장 큰 이유는 열매가 약재로 알려져 있어서다. 동의보감에 비파는 성질은 차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 폐병을 치료하며 오장을 눅여주고 기를 내린다라고 했다. 중국에서는 대약왕수(大藥王樹)’라 부르며 여러 가지 쓰임이 전해진다. 잎에는 아미그달린(amygdalin)과 구연산을 다량 함유하고 있으므로 말려서 차로 마시거나 직접 환부에 붙이는 생약으로도 쓴다. 특히 아미그달린은 진통작용이 있어서 신경통에도 효과가 있다. 그러나 위장에서 분해될 때 맹독성 청산을 발생하므로 잎을 함부로 먹어서는 안 된다.

 

꽃은 늦가을에서부터 초겨울에 걸쳐 새끼손톱 크기만 한 하얀 꽃들이 가지 끝에서 위로 뻗은 원뿔모양의 꽃차례에 핀다. 암술과 수술을 같이 가지고 있어서 자기들끼리 수정이 가능하므로 특별히 다른 곤충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열매를 맺는다. 심어 놓고 적어도 7~8년 이상은 되어야 열매가 열리기 시작하는 늦둥이 과일나무다. 열매는 겨울을 넘기고 늦봄에서부터 초여름에 걸쳐 익는다. 사과나 배와 같은 이과(梨果)로 표면에 털이 얇게 덮여 있다.

 

비파나무가 우리 문헌에 처음 등장한 것은 정몽주의 시문집인 포은집이다. 여기에 식비파(食枇杷)란 이름으로 비파의 특징을 읊은 시 한 수가 실려 있다. 해행총재(海行摠載)1) 에 실린 일본 수신사 김기수의 견문록(1876)에는 이런 내용이 있다. “비파(枇杷)는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가 없는데, 대개 겨울에 꽃이 피고 여름에 열매가 열린다. 품질이 연하여 먼 곳에는 가져갈 수가 없다. 빛깔은 약간 누르고 맛은 달고 향기가 나서 입에 넣으면 아주 시원하다라고 했다. 이를 미루어 보아 널리 심었던 나무는 아닌 것 같다.

 

관상용으로 심어 기르는 상록 작은키나무이다. 줄기는 높이 3-5m지만 10m에 이르기도 한다. 어린 가지에 갈색 털이 많다. 잎자루는 없거나 1cm쯤이다. 잎은 어긋나며 좁은 도란형 또는 긴 타원형이며 가장자리에 이 모양 톱니가 드문드문 나고 잎 앞면은 털이 없고 윤이 나며 뒷면은 갈색 털이 있고 가죽질이다. 꽃은 10-12월에 가지 끝에서 난 원추꽃차례에 피며 흰색이고 향기가 있다. 열매는 이과이며 넓은 타원형이고 노랗게 익으며 맛이 좋다. 우리나라 남부지방에 식재한다. 일본, 중국에 분포한다.

 

상록 작은키나무이다. 줄기는 높이 3-5m지만 10m에 이르기도 한다. 어린 가지에 갈색 털이 많다. 잎자루는 없거나 1cm쯤이다. 잎은 어긋나며 좁은 도란형 또는 긴 타원형으로 길이 15-30cm, 3-9cm이다. 잎 가장자리에 이 모양 톱니가 드문드문 나 있다. 잎 앞면은 털이 없고 윤이 나며 뒷면은 갈색 털이 있고 가죽질이다. 턱잎은 길이 1.0-1.5cm이다. 꽃은 10-12월에 가지 끝에서 난 길이 10-20cm의 원추꽃차례에 피며 흰색이고 향기가 있다. 꽃차례에 갈색 털이 난다. 꽃받침조각은 5장이고 넓은 난형이다. 꽃잎은 5장이며 넓은 타원형이고 길이 8-12mm, 6-8mm이다. 수술은 20개이고 암술은 5개다. 열매는 이과이며 넓은 타원형이고 길이 4-5cm, 지름 3-4cm이다. 꽃은 10-12월에 핀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비파나무속(Eriobotrya) 식물로서 유일하며, 잎은 상록성이고, 열매는 노랗게 익으므로 구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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