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이야기

개암나무 / Siberian Hazel

담바우1990 2022. 3. 19. 09:43

개암나무  /  Siberian Hazel

동의어 : 깨금

분류 : 속씨식물 > 쌍떡잎식물강 > 참나무목 > 자작나무과 > 개암나무속

원산지 : 아시아 (중국,대한민국,일본)

서식지 : 산지

크기 : 1m ~ 2m

학명 : Corylus heterophylla Fisch. ex Trautv. var. heterophylla

꽃말 : 화해

 

쌍떡잎식물강 참나무목 자작나무과 개암나무속에 속하는 속씨식물로 학명은 ‘Corylus heterophylla Fisch. ex Trautv. var. heterophylla’이다. 열매에서 밤 맛이 나서 과거 밤을 일컫던 개얌이라는 단어에서 유래되어 개암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추측된다. 얼굴이 너무나 아름다웠던 공주가 자신의 얼굴이 흉하게 된 다음 탄식을 하다가 죽었는데 공주의 무덤에서 난 나무가 바로 개암나무이고, 흉하게 된 얼굴을 감추기 위해 두 장의 굳은 껍질 속에 자기 얼굴을 감추고 있는 것이 바로 개암나무의 열매라는 전설을 가지고 있다.

 

크기는 약 1~2m이다. 잎은 어긋나고 잎가장자리는 약간 갈라졌으며, 갈라진 곳은 잔톱니처럼 되어 있다. 잎의 길이와 너비는 약 5~12cm이다. 꽃은 암꽃과 수꽃이 잎이 나오기 전 따로따로 피는데 수꽃은 작년에 만들어진 가지에서 밑으로 처진 꽃차례에 피며, 암꽃은 겨울눈처럼 생겼고 암술대만 꽃 밖으로 나와 있다. 열매는 갈색으로 익으며 도토리 깍정이처럼 열매 아래쪽이 총포에 감싸여 있다.

 

꽃은 3월에 피고, 열매는 9월에 익는다. 원산지는 중국과 한국, 일본이고, 주로 산지에 서식한다. 적당한 햇빛과 습기가 있는 땅에서 잘 자라며, 너무 건조하거나 비가 자주 오는 기후에서는 생장률이 낮다. 열매인 개암에는 지방과 단백질이 많이 들어 있으며 날것으로 먹으면 밤 맛이 난다. 한방에서는 열매를 가을에 따서 햇볕에 말린 것을 진자(榛子) ’라고 하며, 이는 기력을 돕거나 위장을 튼튼하게 하는 데 쓰인다. 개암의 즙에 쌀을 갈아 넣어서 죽으로 먹기도 하는데, 이 죽을 개암죽또는 진자죽이라고 한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전래동화에 나오는 도깨비방망이 이야기는 여러 갈래가 있다. 그중 1980년 경남 진양군 금곡면 검암리 운문마을에서 채록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홀어머니 밑에서 동생과 함께 어렵게 사는 한 소년이 있었다. 어느 날, 소년은 산에서 나무를 하다가 잘 익은 개암을 발견하고 정신없이 따 모으느라 날이 저무는 줄도 몰랐다. 당황한 소년은 허겁지겁 산을 내려오다 전에 보지 못한 허름한 기와집 하나를 발견했다. 소년은 그곳에서 밤을 새우기로 하고 마루 밑에 들어가 웅크리고는 잠을 청하려 했다. 그때 갑자기 도깨비들이 몰려와 방망이를 두드리면서 밥 나와라하면 밥, “떡 나와라!” 하면 떡이 수북이 쌓였다.

 

그 모습에 배가 고팠던 소년이 개암을 깨물자 !” 하고 제법 큰 소리가 났다. 혼비백산한 도깨비들은 음식과 방망이를 그대로 놔둔 채 모두 달아나 버렸다. 소년은 도깨비방망이를 들고 내려와 마을에서 제일 큰 부자가 되었다. 소문이 퍼지자 이웃의 한 욕심쟁이 영감이 소년과 꼭 같이 개암을 따서 주머니에 넣고 도깨비들이 몰려드는 기와집에 미리 숨어들어 밤이 되기를 기다렸다. 들은 그대로 도깨비들이 몰려와 웅성거렸다. 이때라고 생각한 영감은 일부러 큰 소리가 나도록 개암을 있는 힘껏 깨물었다. 마침 !” 하고 소리도 엄청 컸다. 그러나 방망이를 얻기는커녕 도깨비들은 영감을 붙잡아 방바닥에 내동댕이치고 방망이 도둑으로 몰아 흠신 두들겨 팼다.

 

전래동화의 내용처럼 개암은 누구나 따먹을 수 있는 우리 산야의 야생 견과(堅果)였다. 딱딱한 씨껍질로 둘러싸인 열매 안에는 전분덩어리 알갱이가 들어 있다. 비록 도토리나 밤은 참나무과이고 개암나무는 자작나무과로 거리가 있지만, 씨앗의 모양새나 쓰임은 비슷하다. 개암은 오늘날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과실이지만, 역사책은 물론 옛 선비들의 문집이나 시가에 널리 등장한다. 고려 때는 제사를 지낼 때 앞줄에 놓았다는 기록이 있으며, 조선왕조실록에도 제사과일로 등장한다. 그러나 임진왜란 전후로 개암은 제사상에서 퇴출된다. 아마 개암보다 더 맛있는 과일이 많이 들어온 탓이 아닌가 짐작해본다.

 

개암의 한자 이름은 산반율이나 진율처럼 흔히 밤()이 들어간다. 달콤하고 고소하므로 간식거리로 그만이며 흉년에는 밤, 도토리와 함께 대용식으로 이용되었다. 개암이란 이름도 밤보다 조금 못하다는 뜻으로 개밤이라고 불리다가 개암이 되었다고 한다. 개암나무는 전국 어디에서나 자라는 작은 나무로 높이 자라도 키가 3~4미터밖에 안 된다. 잎은 거의 둥글고 손바닥만 하며 불규칙한 톱니가 있다. 암수 한 나무이고 작은 잎처럼 생긴 받침잎(총포)2) 으로 과실의 밑부분을 둘러싼다. 개암은 단백질과 당분이 풍부하여 맛이 고소하며, 지방이 많아 기름을 짜서 식용유로 이용하기도 한다.

 

우리나라 산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개암나무는 앞에서 설명한 진짜 개암나무보다 참개암나무가 더 많다. 참개암나무는 개암나무와 잎 크기는 비슷하나 잎 끝이 뾰족해지는 것이 차이점이다. 열매 모양도 전혀 다르다. 총포가 동그란 과실을 완전히 둘러싸면서 길쭉하게 되어 있으며, 총포 끝은 여러 갈래로 갈라진다. 개암은 서양에서도 예부터 널리 쓰였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식용유 원료에서부터 마법의 지팡이 만드는 데까지 사용한 것으로 보아 친근한 나무였음을 알 수 있다. 최근에는 개암 향을 넣은 헤이즐넛 커피로 우리 곁에 있고, 제과점에서는 고소한 맛을 더 높이기 위하여 개암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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