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127 2018 평창올림픽... 용평 – 정선 알파인 경기장

180127 (토)  2018 평창올림픽... 용평 – 정선 알파인 경기장

발왕산 자락의 용평 알파인 경기장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의 알파인 스키 경기는 한국 스키의 산실인 용평 알파인 경기장과 새로 지어진 정선 알파인 경기장 등 두 곳에서 열린다. 용평 알파인 경기장에서는 알파인 스키 남·여 11개 세부 종목 중 테크니컬 종목에 해당하는 대회전과 회전, 혼성 단체전 종목이 열린다. 그리고 정선 알파인 경기장에서는 스피드 종목인 활강, 슈퍼대회전, 복합 종목이 진행된다. 장애인 알파인 스키와 장애인 스노보드는 모두 정선 알파인 경기장에서 개최된다. 장애인 알파인 스키 남·여 3개 경기의 등급별 30개 세부 종목과 장애인 스노보드 남·여 2개 경기의 등급별 10개 세부 종목이 정선 알파인 경기장에서 진행된다.  

알파인 스키는 모두 코스 정상 출발점에서 도착점까지의 통과 시간을 측정하여 순위를 정하는 종목이다. 경기장은 길이, 표고차, 평균 경사도가 IOC(International Olympic Committee국제올림픽위원회)와 FIS(Fédération International de Ski, 국제스키연맹)가 정한 엄격한 기준을 따라야 한다. “용평 알파인 경기장과 정선 알파인 경기장 모두 IOC가 요구하는 올림픽 경기장 기준에 부합합니다. 용평 알파인 경기장은 워낙 국제 경기가 많이 열린 곳이라 외국 선수들에게도 익숙한 편입니다. 특히 이번 올림픽을 위해 경기용 슬로프 상단부 약 400m 구간의 폭을 40m 이상으로 넓혔습니다. 안전 네트(A-net)도 국제 규격에 맞게 새롭게 설치한 것은 물론 제설 시설도 대폭 늘렸고요.” 설상베뉴운영부 김진우 팀장의 설명이다.
  
정선 알파인 경기장은 알파인 스키의 스피드 종목을 소화하기 위해 최적의 위치를 선정하여 가리왕산에 신설한 경기장이다. 실제 경기가 열리는 2면과 연습 경기장 2면으로 구성됐으며, 표고차는 남자 800m ~ 1,000m 여자 450m ~ 800m이고 코스 길이는 2.8km ~ 3km로 북쪽 사면에 위치한다. 평창 올림픽 선수촌에서 출발하면 30분~40분 이내에 경기장에 도착할 수 있기 때문에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에도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특히 정선 알파인 경기장은 남자 선수와 여자 선수가 코스 하나를 함께 사용한다는 특징이 있다. 출발점은 같지만, 중간 지점에서 남녀 코스가 갈라지게 되는데 이는 세계적인 코스 설계자 버나드 루시(Bernhard Russi)의 작품이다.
  
정선 알파인 경기장은 코스에 따라 회전 혹은 점프 지점이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선수들이 코스를 파악하는 게 어렵다. 최고 난이도를 10으로 볼 때 정선 알파인 경기장의 난이도는 7정도로 점프 세팅에 따라 난이도 9~10정도도 될 수 있다. 남녀가 함께 사용하는 코스는 환경과 비용 측면에서 이익이 되어 앞으로 이런 코스 설계가 늘어날 텐데 정선 알파인 경기장이 좋은 예가 될 것이라고 정선 알파인 경기장을 담당하고 있는 정두환 베뉴 매니저의 설명이다.

알파인 스키 종목은 속도 경쟁이기 때문에 선수의 안전과 기록을 단축할 수 있도록 최적의 눈 상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상베뉴운영부 김진우 팀장은 말한다. 모든 알파인 경기장은 인공 눈을 얼음처럼 딱딱하게 만든다. 눈의 두께는 120cm 이상으로 보통 스키장보다 3배 ~ 4배 높게 쌓는다. 상단 20cm ~ 40cm에 물을 넣어 얼리면 가만히 서 있기에도 힘들 정도로 단단하고 미끄럽게 바뀌어야 그때 비로소 최상의 경기장이 되는 것이다. 특히 테크니컬 종목이 열리는 용평 알파인 경기장은 눈을 단단하게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 경기 중 선수들이 많이 회전하는 지점은 눈이 물러져서 스키의 엣지로 패이거나 손상되기 쉽기 때문이다. 이는 기록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부상에도 영향을 미친다.

스피드 종목은 눈 위에 물을 뿌려서 표면을 다진다. 난이도 높은 기술을 겨뤄야 하는 테크니컬 종목은 아무래도 눈이 많이 손상되기 때문에 눈 속에 물을 주입해 더욱 단단하게 얼린다. FIS의 TD(Technical Delegate, 기술 대표)가 경기에 적합한 경기장인지 판단하기 위해서 눈을 드릴로 뚫어보는 테스트를 진행할 정도로 아주 중요한 작업이다. 그 때문에 국제 규격에 맞는 경기장이 되려면 일반 스키장의 두 배에 이르는 급배수 시설과 제설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특히 알파인 스키는 시속 100km를 넘나드는 종목인 만큼 선수의 안전이 매우 중요하다. 정선 알파인 경기장이 속한 스피드 경기장에 의료용 헬리콥터가 상시 대기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는 이유이다. 만약 사고가 발생해 의료용 헬리콥터가 부상당한 선수를 싣고 병원으로 이동하면 다른 곳에서 대기하고 있던 보완 헬리콥터가 동시에 경기장으로 이동해 그 빈자리를 채운다. 안전 네트는 경기장 코스에 따라 설치되며, 높이에 따라 A, B, C네트로 구분된다. A 네트가 높이 3m 정도로 가장 높고 튼튼하며 B 네트, C 네트 순이다. 필요하다면 코스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A, B, C 네트를 겹겹으로 설치하기도 한다.

가리왕산에 자리한 만만치 않은 코스 난이도의 정선 알파인 경기장.....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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