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520 (화) '이정후 깨어났다' KC전서 13호 2루타 작렬→1위와 3개 차

이정후가 호쾌한 장타로 3경기 연속 무안타 침묵을 깼다. 5월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얄스와 인터리그 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2루타) 1타점 경기를 마쳤다. 이정후는 지난 5월 18일 애슬래틱스와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 5월 19일 경기에선 3타수 무안타, 5월 20일 경기에선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지난 5월 15일 애리조나와 경기에서 마지막 타석 이후 15타석 연속 무안타를 끊어 내기도 했다. 이정후가 네 경기 동안 안타를 치지 못한 건 메이저리그에서 처음이다.
이정후의 2루타는 시즌 13번째. 이로써 개빈 럭스(신시내티)와 함께 내셔널리그 공동 5위로 올라섰다. 1위 파트 알론소(16개·뉴욕 메츠)와 3개 차이다. 이날 이정후는 물론이고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은 캔자스시티 선발 크리스 부빅에게 고전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66으로 아메리칸리그 평균자책점 6위에 올라 있었던 부빅은 6회 2아웃까지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노히트로 제압했다.
이정후는 첫 타석에서 풀 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2루 땅볼로 아웃됐다. 두 번째 타석에선 초구를 91.9마일 패스트볼을 공략했다가 유격수 땅볼로 잡혔고, 주자를 1루에 두고 들어선 6회 세 번째 타석에선 4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주무기인 스위퍼 네 개를 이정후에게 던진 부빅이다. 길었던 0의 균형은 8회에 깨졌다. 1사 후 조나단 인디아가 2루타로 출루했다. 이어 비니 파스퀀티노가 홈런으로 2-0을 만들었다.
샌프란시스코도 곧장 반격했다. 1사 후 샘 허프와 엘리엇 라모스가 연속 안타로 주자를 쌓았다. 여기에서 이정후가 해결했다. 2사 후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초구 볼을 골라낸 뒤 시속 83.6마일 스위퍼를 받아쳐 우익수 쪽 2루타로 연결했다. 이정후의 2루타로 샌프란시스코는 주자 2, 3루 역전 기회를 이어갔다. 하지만 4번 타자 맷 채프먼이 포수 땅볼로 아웃되면서 추격이 허무하게 끝났다.
9회 캔자스시티가 달아나는 점수를 냈다. 2사 1, 2루에서 카일 이스벨의 안타가 나왔고 2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이때 이정후의 판단이 빛났다. 타구를 잡은 이정후는 홈이 아닌 3루를 선택했다. 3루로 달리던 1루 주자는 2루로 돌아갔고 런다운에 걸려 아웃됐다. 이닝을 끝낸 이정후의 판단이었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는 9회 2점을 내는 데에 실패하면서 1-3으로 경기를 내줬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로비 레이는 7이닝 6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한 점도 지원받지 못하며 승패 없이 물러났다. '승리 요정' 이야기도 이날 경기로 마무리됐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경기 전까지 이번 시즌 레이가 등판한 9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