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190914 호칭 '차별'… 남편 동생은 '도련님'·아내 동생은 '처남'

담바우1990 2019. 9. 14. 05:12

호칭 '차별'… 남편 동생은 '도련님'·아내 동생은 '처남'


결혼한 배우자의 형제자매를 부르는 말들이다. 남편 집안만 높여 부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전부터 그렇게 불러왔으니 앞으로도 남성 우위를 강조하는 가족 호칭을 유지하는 것이 옳은 일일까. 시대에 맞지 않는 불평등한 호칭을 평등하게 고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 남편 동생은 ‘도련님’ 아내 동생은 ‘처남’… 왜?
국립국어원에서는 전국 10~60대 남녀 4000여명을 대상으로 ‘사회적 소통을 위한 언어 실태 조사’를 벌인 결과를 지난해 발표했다. 연구 목적에는 “특정한 호칭이나 잘못된 언어 표현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것으로 조사된다면, 이러한 표현은 특히 사용에 유의하도록 언어 예절 표준안을 마련”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눈에 띄는 점은 ‘호칭어·지칭어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86.3%)이 압도적으로 높았다는 점이다. 일상 언어생활에서 높임말, 인삿말을 쓰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세부적으로 ‘남성, 여성의 차별적 호칭어·지칭어 체계를 바꾸어야 한다’는 ‘양성평등’(34.7%)에 관한 내용이 가장 많았다.


남편의 동생을 지칭하는 호칭 논란이 대표적이다. 결혼한 여성이 남편 동생을 부를 때에는 ‘도련님’ ‘아가씨’ 등으로 높여 부르고, 결혼한 남성이 아내 동생을 부를 때에는 ‘처남’ ‘처제’ 등으로 높이지 않고 부르는 관행이 고쳐져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65.8%가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배우자 동생 호칭의 개선 필요성을 4점 척도로 환산한 결과에서도 문제를 받아들이는 정도에 차이가 드러났다. 10~40대는 개선 필요성에 대해 2.89점이 나왔는데 50대는 2.79점, 60대 이상은 2.77점으로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성별로 나눠보면 차이가 두드러진다. 남성은 2.64점, 여성은 3.07점으로 나타나 여성들이 훨씬 개선이 필요한 문제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르게 말하면 여성들에게는 호칭 관행이 갈등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배우자의 동생에 대해 어떤 말을 쓰면 좋을까. 남편 동생을 부를 때 ‘이름을 부른다(33.8%)’면 좋겠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OO씨’(23.5%), ‘동생’(7.6%), ‘부남 또는 부제’(2.5%)가 뒤를 이었다. 아내 동생을 부를 때도 역시 ‘이름을 부른다’(36.3%)가 가장 많았다. 이어 ‘OO씨’(24.3%), ‘동생’(9.0%), ‘처남님 또는 아우님’(2.6%)이 뒤를 이었다. 결혼한 여성이 남편의 집안을 가리킬 때는 ‘시댁’이라 높여 말하고, 결혼한 남성이 아내 집안을 가리킬 때는 ‘처가’라고 높이지 않고 말하는 관행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59.8%가 고쳐져야 한다고 답했다. 개선된 호칭으로는 남편 집안을 지칭할 때는 ‘남편 본가’(10.6%), ‘부모님 댁’(10.6%), ‘남편 집’(4.5%), ‘시집’(3.2%) 순이었다. 아내 집안에 대해선 ‘처댁’(19.1%), ‘부모님 댁’(5.3%), ‘아내 집’(3.4%), ‘아내 본가’(3.4%) 순으로 나타났다. 배우자의 동생을 가르키는 호칭과 마찬가지로 평등한 표현을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 가족 호칭 ‘성차별’에 가장 민감한 집단은?
여성가족부에서도 지난 1월28일부터 2월22일까지 국민권익위원회 온라인 참여 플랫폼 ‘국민생각함’에서 가족 호칭에 대한 국민 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는 시스템이 마비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참여인원이 3만8564명에 달했다. 조사 결과 ‘남편의 동생은 도련님 혹은 아가씨라고 높여 부르는 반면 아내의 동생은 처남 혹은 처제로 낮춰 부르는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문제가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98.4%에 달했다. ‘결혼한 여성은 배우자의 부모님 댁을 시댁이라고 부르는데 반해 결혼한 남성은 배우자의 부모님 댁을 처가라고 부르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도 96.8%가 문제가 있다고 대답했다. 개선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압도적이었다.


눈에 띄는 점은 20대와 30대 미혼 여성의 조사 참여율이 매우 높았다는 점이다. 20대와 30대 참여자는 전체의 89.1%를 차지했다. 전체 참여자 중 3만4629명이 여성이었고, 남성 참여자는 3935명에 그쳤다. 앞서 성비를 맞춘 국립국어원 조사 결과와는 큰 차이가 있는 수치다. 젊은 여성들이 불공평한 호칭에 대한 문제의식이 훨씬 크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모든 세대에 인식 개선이 빠르게 확산되지는 않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서 지난 1월 전국 성인 504명에게 가족 호칭에 대한 국민인식을 조사한 결과 ‘성차별이 아니다’라는 응답이 49.5%에 달했다.


세부적으로는 남성(성차별적이지 않다 63.9% vs 성차별적이다 18.7%), 대구·경북, 보수층, 자유한국당 지지층에서 ‘성차별적이지 않다’는 인식이 60% 이상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반면, 여성(성차별적이지 않다 35.3% vs 성차별적이다 45.0%)에서는 ‘성차별적이다’는 인식이 높았다. 20~40대, 진보층, 정의당 지지층에서는 양 인식이 팽팽하게 엇갈렸으며,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성차별적이다’는 인식이 우세하게 나타났다. 특히 20대 남성(성차별적이지 않다 67.3% vs 성차별이다 20.0%)과 60대 이상 남성(65.9% vs 12.9%), 50대 남성(62.9% vs 18.7%), 30대 남성(62.0% vs 20.9%), 40대 남성(61.3% vs 21.9%) 순으로 모든 연령층의 남성에서 성차별적이지 않다는 인식이 많았다.


50대 여성(54.4% 24.5%)과 60대 이상 여성(48.7% vs 25.0%)에서도 성차별적이지 않다는 인식이 다수였다. 하지만 40대 여성(27.1% vs 65.9%)과 30대 여성(19.1% vs 64.0%), 20대 여성(14.8% vs 60.7%)에서는 성차별적이다는 응답이 60%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다. 40대 이하 여성과 남성에서 가족 호칭 성차별성에 대한 인식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는 셈이다. 최근 가정 내 성평등 문제의 ‘전선’이 어디인지를 짐작해볼 수 있는 조사 결과다.


♣ ‘가부장적’ 가족 호칭 이대로 괜찮을까
5월 14일 여성가족부에서는 가족 호칭 문제에 대한 공론화를 위해 ‘가족 호칭 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당시 장인어른·장모님과 시아버님·시어머님 대신 양가 모두 ‘어머님·아버님’으로, 도련님보다는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것이 개선안으로 뽑혔다. 시댁을 시가로 바꾸자는 의견도 나왔는데, 남편의 집만 시댁으로 높여 부르는 대신 양쪽 모두 시가·처가로 고쳐 부르자는 것이었다.


당시 발제를 맡은 신지영 고려대 국문학과 교수는 “가족 호칭에서 초래되는 불편함은 대부분 몰라서 또는 문제의식 없이 관습에 따라 사용하는 것에서 시작된다”면서 “전근대적인 신분제와 가부장적인 세계관이 그대로 담긴 가족 호칭을 사용하는 것에 문제를 제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으로는 가족 호칭이 오랜 전통을 반영한 고유의 문화를 담고 있어 무조건적으로 배척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나왔다. 문제는 인식하되, 단계적으로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급변하는 사회 변화를 고려하면, 시기 문제일 뿐 변화의 흐름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  배문규 기자 sobbell@kyunghyang.com








한가위 보름달.......!!!!!!!!!!











추석연휴에... 용화산으로 !!!!!


대봉감






배초향(방아)



정상주유소..... 휘발유 1,477원














가을이 성큼.......


미국자리공




아까시나무에 핀 버섯




06:40  용화산 서봉에......











배부른산(419m)








치악초등학교


오랜만에 본..... 쥐


07:05  삼성으로.......
































*****   THANK  Y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