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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31 다뉴브의 비극… “아빠가 수영 가르쳐줘 살았어”

담바우1990 2019. 5. 31. 06:24

190531 (금)  다뉴브의 비극… “아빠가 수영 가르쳐줘 살았어”


“어 국제전화가… 여보세요.”  “아빠, 나야.” 5월 30일 오후 서울 은평구 자택에서 기자와 만난 윤(57)씨는 다뉴브강 유람선 전복사고 소식을 전하는 뉴스 화면을 계속 바라보고 있다가 황급히 전화를 받았다. 사고가 발생한 지 12시간 만에 딸의 목소리를 듣는 통화였다. 윤씨의 딸(32)과 아내(55), 처가 식구들은 5월 25일 함께 여행을 떠났다가 5월 29일 오후(현지시간) 사고를 당했다.


“큰 배가 오길래 ‘어 저거 왜 와?’ 하는데 쿵 박았어.”  “엄마도 무사해. 다른 병원에 있어.” 윤씨의 딸은 헝가리에서 대사관 직원 휴대전화를 빌려 전화를 걸자마자 엄마도 함께 구조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는 “나도 배 뒤집어졌을 때 숨이 홀짝홀짝(바른 표현은 할딱할딱) 넘어가는데 나랑 동갑인 여자애가 나를 구해준 거야. 걔가 엄마도 구해준 것 같아”라며 “나는 정신이 없었는데 구조될 때 엄마 목소리가 어렴풋이 들렸어”라고 전했다. 윤씨 딸과 아내는 동갑 여성으로부터 구명튜브를 받아 구조된 것으로 전해졌다.


큰 배가 와서 부딪친 것이냐는 아버지의 질문에 윤씨의 딸은 당시 사고 상황을 생생히 들려줬다. “내가 충돌할 때 바로 앞에 서 있었어. 슬로 모션처럼 배가 오는 거야. ‘어 저거 왜 와’ 크게 말했더니 옆에서도 ‘어 저거 뭐야’ 해서 사람들이 다 그쪽을 봤어. 그런데 갑자기 쿵 하는 거야. 그러고 배가 갑자기 뒤집어졌어.” 윤씨의 딸은 “여기도 이런 큰 사고가 17년 만에 처음이라 다들 어떻게 할지 모르나 봐”라고 현장의 혼란을 전했다. 아버지 윤씨가 “구명조끼 없었지”라고 묻자 “없었다”고 대답했다. 이 말대로라면 사고 당시 유람선엔 탐승객이 금방 닿을 만한 곳에 구명조끼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윤씨의 딸은 현재 몸에 큰 이상이 없어 퇴원한 상태다. 그러나 함께 간 친척의 구조 여부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그는 “여기 다 난리인데 나까지 울면 안 될 것 같아서 참고 있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라며 막막함을 털어놨다. 아버지 윤씨는 “마음 굳게 먹고. 다른 친척들이 갈 거니까 네가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어야 해”라며 딸을 달랬다. 부녀는 15분여간 통화를 이어갔다. 윤씨의 딸은 “아빠가 수영 가르친 게 그나마 도움이 됐어”라고 말하기도 했다. 딸이 “이제 엄마가 있는 병원으로 가보려고 한다”고 말하자 윤씨는 “엄마랑 같이 있어. 같이 있어야 안심이 되니까” 하고 인사한 뒤 전화를 끊었다.


헝가리에서 전화가 걸려오기 직전까지도 “현지 소식을 못 듣는 게 제일 불안하다”고 말하던 윤씨의 표정은 통화 후 조금 편안해졌다. 그는 “오늘 아침에 처음 연락이 왔을 때 딸이랑 아내는 괜찮다고 들었는데 처가 식구 소식은 아직 모르니까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중간에 목소리가 떨리기도 했다. 윤씨는 “나도 같이 갈 뻔했는데 일 때문에 못 갔다”며 “오랜만에 좋은 시간 보내고 오라고 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기자와 만나는 와중에도 계속해서 걸려오는 전화를 받느라 분주했다. 각종 전화번호를 빼곡히 적은 종이를 보여주기도 했다.


윤씨는 “지금 할 수 있는 건 새 소식을 기다리는 것밖에 없다”며 “딸과는 통화했지만 아내 목소리도 직접 들어야 좀 안심이 될 것 같다”고 했다. 윤씨의 친척 3명은 5월 31일 오전 비행기를 타고 헝가리로 향한다. 그는 “이렇게 피해 규모가 큰데 차라리 전세기를 띄워서 갔더라면 조금 더 빨리 현지와 연락이 닿지 않았을까 싶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전화기 너머로 울먹이는 딸의 목소리가 들렸다. 윤용승(57)씨의 딸 윤나라(32)씨는 5월 30일 현재 한국인 7명이 숨지고, 19명이 실종 상태로 확인된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헝가리 이름 두너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헝가리어로 인어)에 타고 있었다. 딸은 배가 침몰한 뒤 헤엄쳐 나와 극적으로 생존했다고, 울먹이며 말했다. 서울 은평구 인근에 살면서 함께 여행을 간 윤씨 아내 김용미(55)씨와 딸은 극적으로 구조됐고, 윤씨의 처형 김(62)씨와 처남 김(61)씨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날 오후 6시께 은평구 집 앞에서 <한겨레>와 만난 윤씨는 “아침에 딸이 다른 사람의 전화를 빌려서 아들 휴대전화로 전화를 해왔다. 집 번호도 남편 번호도 생각 안 나고 동생 번호만 생각나서 그리 전화했다고 하더라”라며 “아들이 처음에는 국외 번호라 보이스피싱인 줄 알고 받지 않다가, 헝가리인데 급한 일이 생겼다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고서야 오전 8시40분쯤 딸과 통화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딸의 설명에 의하면, 갑자기 큰 배가 와서 ‘어어 저 배가 부딪치는데?’ 했는데 곤두박질했다고 한다”며 “물도 억세게 먹고 막 수영하면서 허우적허우적하고 있는데 구조요원이 도와주고 조그만 배가 와서 구조해줬다고 했다.


‘죽는 줄 알았는데 죽다가 살아났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윤씨의 딸과 아내는 사고 이후 아직 만나지 못한 상태라고 했다. 윤씨는 “딸이 물에서 막 나오니까 엄마의 목소리가 들렸고 그래서 엄마가 구조됐다는 걸 알고 안심했다고 하더라. 각자 다른 구급차에 실려 다른 병원으로 이동했다고 한다”며 “아내는 아직 병원에 입원해있고, 딸은 여러 가지 검사를 받고 현재는 호텔에서 심리치료를 받으며 쉬고 있다”고 말했다.


윤씨 가족은 이번에 실종된 처남이 오랜 투병 끝에 병을 이겨낸 것을 기념해 가족 여행을 떠난 것이라고 했다. 윤씨는 “처남이 3년 전 뇌경색이 와서 몸의 절반을 못 쓰게 됐는데 열심히 운동해서 많이 나아졌고, 그걸 본 처형이 돈을 많이 부담해 여행 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딸이 이번 여행 스케쥴을 잡아서 죄책감을 느끼고 있더라”라며 “딸이 울면서 ‘아빠 어떡해, 나 때문에 그런 것 같아’라고 했다”고 말했다.


윤씨는 정부의 사고 처리에 대해 답답함을 호소했다. 윤씨는 “사망자 명단이 아직 안 나와서 처형과 처남의 생사를 몰라 너무 답답하다. 그게 빨리 공개돼야 한다”며 “정부에서도 여행사에서도 아직 전화 한 통 온 게 없다. 여행사에는 우리가 먼저 연락했다”고 하소연했다. 윤씨는 “빨리 갈 수 있는 비행기도 없고, 늦게 출발해도 직항이 없어 11시간 이상 타고 가야 한다. 이럴 때 정부가 전세기라도 띄워 가족들과 구조대, 의료팀 등을 보내주면 얼마나 좋겠나”라며 “우리 사위, 처형네 딸과 사위가 새벽 1시 비행기를 타고 헝가리로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 생존자 7명 : 정영아(31),윤나라(32),황성자(49),김용미(55),안희철(60),이윤숙(64),이옥희(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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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8ERA 1.48'다저스, 메츠에 2-0 신승


류현진(다저스)의 괴물 같은 호투를 앞세운 다저스가 연승을 시작했다. LA 다저스는 5월 31일( 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 경기에서 2-0 신승을 거뒀다. 류현진의 7⅔이닝 4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덕분이다. 류현진은 시즌 8승(1패)째를 올렸다. 메이저리그 유일한 1점대 평균자책점(규정이닝 기준) 투수 류현진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1.65에서 1.48로 더 낮췄다. 월간 평균자책점은 0.59에 불과하다. 내셔널리그 이달의 투수상이 유력해졌다.


1회초 류현진이 삼자범퇴로 수비를 마친 뒤 곧바로 선취점이 나왔다. 테이블세터가 선취점을 합작했다. 크리스 테일러가 좌익수 앞 3루타로 출루했다. JD 데이비스가 다이빙캐치를 시도했는데 뒤로 빠지면서 가볍게 3루까지 들어갔다. 맥스 먼시는 우중간 2루타로 타점을 올렸다. 다저스는 1회 2사 만루에서 추가점을 내지 못한 채 1-0으로 공격을 마쳤다. 그리고 경기는 소강상태에 들어갔다. 류현진이 5회까지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다저스가 리드를 지켰지만 타선은 2회부터 잠잠했다. 3회 알렉스 버두고, 4회 맷 비티가 병살타를 쳤다.


류현진은 7회까지 공 100개로 무실점 행진을 계속했다. 7회에는 선두 타자 피트 알론소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다음 세 타자를 범타 처리하고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미 100구를 던졌지만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을 믿었다. 7회말 1사 후 류현진을 타석에 내보냈다. 8회까지 맡긴다는 의도였다. 류현진은 8회를 내야안타 1개만 내주고 2사 1루까지 책임졌다. 7⅔이닝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8회 2사 후 등판한 잰슨은 대타 도미닉 스미스를 커터 3개로 3구 삼진 처리했다. 다저스는 8회 추가점을 냈다. 데이빗 프리즈가 2루타로 기회를 만들었고, 2사 후 키케 에르난데스가 우전 적시타를 때렸다. 잰슨은 2점 리드에서 맞이한 9회를 삼자범퇴로 끝냈다. 마이클 콘포토와 알론소, 토드 프레지어, 카를로스 고메즈로 이어지는 중심 타순을 상대해 몸에 맞는 공 1개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았다. 시즌 16번째 세이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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