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014 민주당 지지율 '대장동 여파'… 콘크리트 50대가 흔들린다
211014 민주당 지지율 '대장동 여파'… 콘크리트 50대가 흔들린다
'대장동 사태'에 국민적 의구심이 커지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평가, 정권 유지 여론, 더불어민주당 지지율 등 여권 지지도 지표가 일제히 하락했다.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국민의힘 대선주자 간에 양자 대결은 초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이낙연 전 대표 지지층이 이탈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선후보가 뽑히지 않은 국민의힘의 경우 결집 효과가 나타나지도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유일한 민주당 후보인 이재명 지사가 뚜렷한 우위를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다.
특히 민주당과 이재명 지사의 핵심 지지층인 50대, 즉 소위 '86세대'가 지지를 유보하는 흐름이 포착됐다. 이들은 대장동 의혹 수사의 방향과 국민의힘 후보 선출 등을 지켜보면서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10월 13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10월 11~12일 전국 성인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같이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민주당 대선후보 확정 이후 진행된 첫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 면접조사다.
먼저 여권 지지율을 상징하는 지표들이 모두 떨어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주 전 40.1%에서 37.6%로 낮아졌다. '잘못하고 있다'는 55.3%에서 58.5%로 높아졌다. 민주당 지지율은 35.9%에서 30.5%로 줄었고 국민의힘 지지율은 35%에서 36.7%로 상승했다. 내년 대선에서 '현 정권 유지를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은 39.3%에서 35.6%로 낮아졌고 '현 정권 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여론은 53.1%에서 56.7%로 올랐다.
대장동 비리 의혹과 끝 모를 집값 상승 등 부동산 문제가 여론 악화를 초래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대출 대란과 부동산 폭등 등 현 정권의 지지율 하락은 부동산 문제와 관련된다"며 "대장동 의혹도 결국 부동산 문제다. 여기에 정권이 미온적으로 대처한다는 인상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2차 컷오프를 통과한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홍준표(가나다순) 등 국민의힘 후보 4명과 양자 대결에서는 홍준표 후보를 제외하고는 모두 이재명 후보가 우위를 보였다.
세부적으로는 이재명 45.5% vs 원희룡 28.9%, 이재명 42.5% vs 유승민 29%, 이재명 43% vs 윤석열 40.4%, 이재명 40.6% vs 홍준표 40.7% 등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후보는 오차범위 내에서 윤석열 후보에게는 앞서고 홍준표 후보에게는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재명 후보의 가상 양자 대결 지지율은 2주 전 조사와 비교하면 오히려 빠졌다. 이낙연 후보 지지자들이 이탈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전 조사에서 '이재명 47% vs 윤석열 39.3%'와 '이재명 46.2% vs 홍준표 38.6%'였지만 이번 조사에서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은 4~6%포인트(p) 떨어졌다.
신율 교수는 "과거에는 경선을 하면서 컨벤션 효과 때문에 지지율이 올라갔던 후보가 막상 후보 확정이 되면 다소 떨어지는 경향이 있었지만 이재명 후보의 경우 그동안 지지율이 일정했는데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 하락이 통상적이지 않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국민의힘이 아직 후보를 확정하지 않아서 결집 효과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도 주목한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국민의힘은 후보가 4명이나 남아 있어서 지지층 결집이 아직 안 됐다"며 "정권교체 여론이 높고 대통령 부정평가가 높은 이런 상황에서는 야당 후보가 결정되면 우위를 보일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이어 "전화 면접 여론조사는 중도층까지 다 잡히기 때문에 이재명 후보가 강세를 보여왔는데 이 정도로 (지지율이) 좁혀졌다는 것은 민심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낙연 지지자들이 이탈해 (판단을) 유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대로 간다면 실제 투표에서는 기권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여당 지지기반의 핵심인 '50대'가 흔들린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그동안 본지 여론조사 가상 양자 대결에서 이재명 후보의 50대 지지율은 54% 안팎을 유지하면서 야당 후보에 비해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상황이 달라졌다.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50대 지지율 격차는 역전(42.8% vs 43.6%)됐고 홍준표 후보와 대결에서도 7%p 이내(44.4% vs 37.6%)로 좁혀졌다. 50대의 '변심'은 내년 대선을 바라보는 시선에서도 극명하게 확인됐다. 2주 전 조사에서 50대의 '정권 유지'와 '정권 교체' 여론은 '46.1% vs 49%'로 엇비슷했지만 이번에는 '38.9% vs 55.7%'로 뒤집혔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5848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1006명이 응답했다. 응답률은 17.2%다. 유·무선 전화 인터뷰로 조사를 실시했으며 무선 86.7%, 유선 13.3%다. 표본은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및 유선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했다. 올해 9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기준에 따른 성·연령·권역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방식으로 가중값을 산출 및 적용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낙연… “경선결과 수용한다. 이재명 후보께 축하”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0월 13일 민주당 당무위원회 결정에 따르면서 대선 경선 패배를 받아들였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당무위 결정을 존중한다”며 “대통령후보 경선결과를 수용한다. 이재명 후보께 축하드린다”고 밝혔다. 아래는 이낙연 전 대표의 입장문 전문이다
< 사랑하는 민주당에 드리는 글 >
대통령후보 사퇴자 득표의 처리 문제는 과제를 남겼지만, 그에 대한 당무위원회 결정은 존중합니다. 저는 대통령후보 경선결과를 수용합니다. 경선에서 승리하신 이재명 후보께 축하드립니다. 이 후보께서 당의 단합과 대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함께 선의로 경쟁하신 추미애 박용진 김두관 정세균 이광재 최문순 양승조 동지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저는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민주당이 직면한 어려움을 타개하고 국민의 신임을 얻어 정권을 재창출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숙고하고,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습니다. 부족한 저를 도와 주시고 지지해 주신 모든 분께 눈물 나도록 고맙고 미안합니다. 그 고마움과 미안함을 제가 사는 날까지 모두 갚아야 할 텐데, 그럴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여러분의 사랑을 제 삶이 다하도록 간직하겠습니다.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경선에 참여해 주신 국민 여러분!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해 주시기 바랍니다. 동지 그 누구에 대해서도 모멸하거나 배척해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는 승리할 수 없습니다. 그 점을 저는 몹시 걱정합니다. 우리가 단합할 때, 국민은 우리를 더 안아 주십니다. 지금은 민주당의 위기입니다. 위기 앞에 서로를 포용하고, 그 힘으로 승리했던 것이 민주당의 자랑스러운 역사입니다. 그것이 평생을 이름없는 지방당원으로 사셨던 제 아버지의 가르침이었습니다. 부디 저의 고심어린 결정과 호소를 받아 주시기를 간청 드립니다.
여러분의 낙심이 희망으로 바뀔 수 있도록 저의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민주당이 더 혁신하고, 더 진화하며, 국민과 국가에 무한책임을 지는 더 유능한 정당으로 거듭나는 데 힘을 모으겠습니다.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나라다운 나라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우리 함께 강물이 됩시다. 문재인 정부가 성공해야 합니다. 반드시 4기 민주정부를 이룹시다. 기필코 대선에서 이깁시다. 여러분과 함께 강물처럼 끈기있게 흘러 바다에 이르겠습니다. 2021.10.13. 이낙연
'여전한 쩍벌'… 윤석열, 제주 언론인 간담회 참석
국민의힘 대권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0월 13일 제주를 방문했다. 윤석열 전 총장은 이날 제주 4·3평화공원을 참배한 뒤 제주지역 언론인 간담회에 참석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윤석열 전 총장은 다리를 벌리고 앉는 '쩍벌' 자세를 취했다. 그는 지난 8월 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쩍벌 자세에 대한 논란에 대해 "허벅지 살이 많은 사람은 다리를 붙이고 있기 불편하다"면서 "당연히 지하철 탈 때는 오므린다"며 해명했다. 또, 반려견 SNS를 통해 셀프 디스를 하며 본인의 습관을 '밈(meme·온라인 유행)'으로 만드는 전략을 펼치며 습관 개선에 나섰지만 공식석상에서 쩍벌 자세가 포착되기도 했다.
최서원, 분노의 옥중편지… "박영수 특검 때 혼자 깨끗한 척하더니"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18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최서원(65·개명 전 최순실)씨가 옥중편지를 통해 최근의 대장동 특혜 의혹 사건을 비판했다. 그는 과거 국정농단 사태에 적용됐던 ‘경제공동체‘ 법리 등이 대장동 사태에는 똑같이 적용되지 않는 점을 지적하며 “세상이 공정하지 않다”고 했다. 최씨가 지난 10월 7일 조선닷컴 앞으로 보낸 옥중편지는 10월 13일 도착했다.
편지에서 최씨는 “공익재단 미르‧K스포츠재단에 기업이 출연한 것을 가지고 저를 뇌물로 몰아세운 것이 박영수 전 특검 아니냐”면서 “혼자 깨끗한 척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하고 저를 경제공동체로 뒤집어씌우더니 본인은 뒤에서 딸과 아들을 (대장동 특혜 의혹 관련 회사에) 취업시켰다. 본인은 고문료를 받고 친척은 100억을 받았다”라고 했다. 박영수 전 특검과 인척관계인 이모씨는 화천대유 대주주인 전직 언론인 김만배씨가 화천대유로부터 차입한 473억원 중 100억원을 건네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그런 이가 무슨 자격으로 특검 단장으로 돈 한 푼 안 먹은 저와 대통령을 뇌물죄로 엮을 수가 있는지 세상이 미쳐간다”라며 “재단에 출연된 돈을 뇌물로 몰아 경제공동체로 뇌물죄를 씌우는 게 이 나라였다. 화천대유 사건도 똑같은 잣대로 수사해야 되는 거 아닌가. 왜 화천대유 사건은 특검을 하지 않는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또 왜 이번 사건과 관련 여야 할 것 없이 제 이름을 갖다 대는지 모르겠다. 더 이상 제 이름을 거론하면 전부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라고 했다. 최씨는 “박영수가 왜 돈을 받았는지, 왜 특검 단장에 발탁되었는지 참 우연이라기엔 (설명이 안 된다) 필연 같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정말 한 번도 경험해보지 않은 나라라는 게 실감이 나는데 또다시 그런 경험을 요구하는 나라가 될까봐 두렵다”라고 했다.
최씨는 “살기 힘든 이 나라에서 화천대유 같은 돈벼락 잔치가 났는데 마땅히 관련자들은 탄핵되어야 하고 죗값을 치러야 한다. 경찰에서 첩보를 받고도 뭉개고 친정권 검찰의 수사를 누가 중립적이라고 보겠나”라며 “박영수 전 특검은 제가 유치원 20년 하며 마련한 건물까지 빼앗고 저에게 징역 18년 선고하더니 그 큰돈을 받았다는 게 말이 되나. 공정과 정의가 사라지고 집권세력에 의한 우겨대기만 남은 것 같다. 요즘 세상이 공정하지 않은 것 같아서 그저 제 생각을 적었다”라고 했다. 최씨는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승소한 것과 관련해서는 “안민석 의원은 뭘 잘했다고 항소를 제기했는지 모르지만 그 300조 은닉재산이 얼마나 많은 돈인 줄 알고나 얘기했는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안 의원은 최씨 은닉재산 의혹을 제기했다가 최씨로부터 소송을 당했고, 패소했다.
최씨는 “그 당시 보릿고개를 넘기려고 전부 국민들이 허리를 졸라매던 시기에 빌게이츠 (개인 자산)보다 3배나 많은 돈을 개인인 저에게, 그것도 박정희 전 대통령이 통치자금으로 주었다는 게 말이나 되는 일인가”라며 “그렇게 국민들을 속인 것도 모자라서 사과는커녕 항소를 하다니”라고 했다. 이어 “안민석 의원은 화천대유에 대해선 왜 진실을 밝히라는 소릴 못하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자신이 교도소 의료과장을 강제추행, 의료법위반,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고소한 사건과 관련해서는 “지난 8월 17일 경찰에서 불송치 의견서를 받았다”라며 “이의신청을 했는데 받아들여져서 재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최씨는 “의료과장의 갑질행위에 대해, 여성 수용자의 인권을 유린하는 행위에 대해 반드시 밝히고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대선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미신 논란에 자신이 언급된 것에 대해서는 “나는 절실한 기독교신자다. 무속인 근처에는 가보지 않은 저를 무슨 굿판이나 열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홀린 것 같이 얘기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라고 했다. 한편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의 ‘비선 실세’로 지목되며 구속 기소된 최씨는 지난해 6월 대법원에서 징역 18년에 벌금 200억원을 확정 받아 청주여자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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