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109 코로나 신규확진 674명… 나흘째 1천명아래, 사망 35명↑
210109 (토) 코로나 신규확진 674명… 나흘째 1천명아래, 사망 35명↑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기세가 다소 누그러진 가운데 1월 8일 신규 확진자 수는 600명대 후반을 나타냈다. 전날보다 200명가량 줄어들며 나흘 연속 1천명 아래를 이어갔다. 600명대 신규 확진자는 이달 3일(657명) 이후 닷새 만이다. 그러나 요양병원과 교회를 중심으로 한 지역감염이 여전한데다 전파력이 1.7배 센 것으로 알려진 영국발(發)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할 가능성도 있어 신규 확진자 규모는 언제든 다시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이번 3차 대유행의 확산세가 서서히 진정되며 '완만한 감소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면서도 지역 내 잠복감염을 비롯해 불안 요인이 많은 만큼 당분간 더 방역의 고삐를 죄기로 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74명 늘어 누적 6만7천358명이라고 밝혔다. 전날(869명)보다 195명 줄었다.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본격화한 3차 대유행은 새해 들어 다소 주춤해진 양상이다.
이달만 하더라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1천27명(당초 1천28명에서 정정)→820명→657명→1천20명→714명→838명→869명(당초 870명에서 정정)→674명을 기록해 이틀을 제외하고는 모두 1천명 아래를 유지했다. 지난달 연일 1천명 안팎을 오르내리던 때와 비교하면 감염 규모가 작아졌다. 최근 1주일(1월 2일∼1월 8일) 상황만 보면 신규 확진자가 하루 평균 799명꼴로 발생한 가운데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이자 지역사회 내 유행 상황을 보여주는 지역발생 확진자는 일평균 765명으로 집계됐다.
직전 한주(2020.12.26∼2021.1.1)의 976명과 비교해 200명 넘게 줄었다. 이날 신규 확진자 674명 가운데 지역발생이 633명, 해외유입이 41명이다. 확진자가 나온 지역을 보면 경기 236명, 서울 186명, 인천 30명 등 수도권이 452명이다. 비수도권은 경북 28명, 부산 23명, 충남·광주 각 21명, 경남 19명, 대구 17명, 강원 11명, 울산·충북 각 10명, 대전 8명, 전북 7명, 제주 6명이다. 비수도권 확진자는 총 181명이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교정시설을 비롯해 장례식장, 직장, 학원 등 곳곳에서 감염 사례가 속출했다. 서울 동부구치소에서는 전날 0시 기준으로 수용자와 종사자, 가족, 지인 등 총 1천17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또 영등포구 장례식장에서는 지난달 12월 31일 이후 총 18명이 확진됐고, 경기 양주시의 한 육류가공업체에서는 종사자 47명이 감염돼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해외유입 확진자는 41명으로, 전날(37명)보다 4명 더 많다. 확진자 가운데 6명은 공항이나 항만 입국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고 나머지 35명은 경기(22명), 서울(5명), 경남(3명), 경북(2명), 부산·대구·전북(각 1명)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하던 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의 유입 추정 국가를 보면 미국이 24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필리핀·인도네시아·인도·멕시코 각 2명, 미얀마·일본·아랍에미리트·프랑스·헝가리·우크라이나·캐나다·모로코·나이지리아 각 1명이다. 이 가운데 내국인이 10명, 외국인이 31명이다. 지역발생과 해외유입(검역 제외)을 합치면 서울 191명, 경기 258명, 인천 30명 등 수도권이 479명이다. 전국적으로는 세종, 전남을 제외한 15개 시도에서 확진자가 새로 나왔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35명 늘어 누적 1천81명이 됐다. 하루 사망자 35명은 지난달 12월 29일(발표일 기준) 40명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60%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4명 늘어난 404명이다. 이날까지 격리해제된 확진자는 720명 늘어 누적 4만8천369명이 됐다. 현재 격리치료 중인 환자는 1만7천908명이다.국내에서 이뤄진 코로나19 진단 검사 건수는 총 463만4건으로, 이 가운데 437만2천194건은 음성 판정이 나왔고 나머지 19만452건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전날 하루 검사 건수는 6만196건으로, 직전일 6만4천943건보다 4천747건 적다. 전날 검사건수 대비 확진자를 계산한 양성률은 1.12%(6만196명 중 674명)로, 직전일 1.34%(6만4천943명 중 870명)보다 하락했다. 이날 0시 기준 누적 양성률은 1.45%(463만4명 중 6만7천358명)다. 한편 방대본은 전날 0시 기준 누적 확진자를 6만6천686명이라고 발표했으나 1월 1일과 1월 7일 서울에서 각각 오신고된 2명을 제외한 6만6천684명으로 정정했다.
서울 영하 18.6도… 20년 만에 최강 한파
1월 8일 서울의 최저기온이 영하 18.6도로 20년만에 최강 한파를 보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의 최저기온은 1986년 영하 19.2도 다음으로 낮은 것이고, 최저기온 2위였던 2001년 1월 15일 영하 18.6도와 같았다.구 별로는 종로 영하 18.6도, 도봉 영하 19.9도, 중구 영하 20.1도, 노원 영하 21.7도, 은평 영하 22.6도, 관악 영하 23.9도를 나타냈다.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발효됐다. 오전 중부 내륙, 전북 동부, 경북 북부 내륙은 영하 20도 이하를 보였다.
그 밖의 중부 지방과 전북 서부, 전남권 북부, 그 밖의 경북권, 경남 서부 내륙은 영하 15도 이하를 나타냈다. 주요 지점 최저기온은 파주 영하 21.8도, 인천 영하 17.5도, 수원 영하 18.4도, 철원 영하 21.9도, 춘천 영하 21.9도, 대관령 영하 24.3도, 청주 영하 16.3도, 대전 영하 17.5도, 전주 영하 16.5도, 광주 영하 13.5도, 상주 영하 16.3도, 거창 영하 17.4도, 제주 영하 2.5도 등이다. 8일 낮 최고기온도 수도권과 강원 영서에서 영하 10도 이하로 예상된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까지 최저기온은 향로봉 영하 29.1도, 광덕산 영하 28.7도, 설악산 영하 28.6도, 횡성 청일 영하 28.2도, 홍천 내면 영하 26.6도, 춘천 영하 21.8도, 원주 영하 17.8도, 강릉 영하 15.1도 등이다. 다소 강한 바람에 한때 체감온도는 향로봉 영하 44.1도, 광덕산 영하 43.7도, 춘천 영하 27.4도까지 곤두박질쳤다.
충청권과 전라권, 경북권은 영하 5도 이하에 머물고 바람도 약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 낮겠다. 1월 9일과 1월 10일 또한 평년(1~2도)보다 3~9도 낮겠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 매우 춥겠다. 기상청은 “눈이 내려 쌓인 지역은 눈이 얼면서 인도와 도로가 미끄러운 곳이 많고, 고개와 비탈길, 그늘진 이면도로 등은 통행에 어려울 수 있다”며 “교통안전과 보행자 안전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눈밭에 버려진 페라리 · 벤츠 · BMW… 후륜 수입차들 굴욕
1월 6일 오후 수도권에 갑자기 내린 눈으로 후륜 구동 자동차 대란이 벌어졌다. 도로가 눈길·빙판이 된 가운데 이런 환경에서 주행 능력이 떨어지는 후륜 차가 제대로 가지 못해 도로가 주차장으로 변한 곳이 부지기수였다. 특히 후륜 구동은 메르세데스-벤츠·BMW 등 고급 승용차에 많이 적용된 방식이라 ‘수입차의 굴욕’이 네티즌의 입길에 올랐다. 1월 7일 한 자동차 커뮤니티에는 ‘후륜이 뭐예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1월 6일 오후 퇴근길에 강변북로에서 청담대교 북단으로 나가는 램프에서 앞선 벤츠 차량이 미끄러지며 뒤차까지 오도 가도 못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했다. 눈밭에 버려진 싯가 4억원 나가는 페라리도 있었다. 자동차 커뮤니티엔 빨간색 페라리 차량이 도로 한쪽에 서 있는 사진이 올라 왔다. 글쓴이는 “전날 밤 올림픽대로인데 누군가 차량을 버리고 갔다”는 설명을 달았다.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새벽까지 올림픽대로 일대를 순찰했는데 벤츠부터 페라리까지 길 좌우에 놓고 간 차가 한두 대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 차는 1월 7일 오전 차주가 되돌아와 직접 운전해 갔다. 특히 이날 후륜 차 대란은 서울 강남 지역에서 많이 발생했다. 이호근 대덕대 교수(자동차학)는 “강남에서 정체가 심했는데, 아무래도 후륜 방식의 고급 수입차가 많은 지역이라 그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후륜 구동은 엔진 힘을 뒷바퀴에만 전달하는 방식으로 운동 성능이 뛰어나고 승차감이 좋다. 반면 눈길·빙판 경사로에선 미끄러지며 힘을 발휘하기 어렵다. 차체가 앞에서 견인해 주는 전륜 구동과 달리 뒤에서 밀어주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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