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2 태영호 곁… 권총 찬 무장 경찰 24시간 경호
200602 (화) 태영호 곁… 권총 찬 무장 경찰 24시간 경호
“국회의장보다 경호가 더 삼엄하다.” “식사 자리에서 물잔도 검사하더라.” 21대 국회에 입성한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의 경호를 두고 6월 1일 정치권에서는 이런 말이 나왔다. 탈북민 최초 지역구(강남갑) 의원인 그가 의정 활동 시작과 동시에 최고 수준의 경호를 받으면서다. 태영호 의원은 전날(5월 31일) 보좌진들과 함께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909호실로 이사를 했는데, 이 과정에서도 경찰 경호 인력이 6명이나 투입됐다.
국회와 경찰 등에 따르면 태영호 의원은 동선에 따라 서울경찰청 소속 경찰관의 24시간 경호를 받는다. 이들에게는 무기 소지 출입허가를 내줬다. 국회 전자출입 시스템에 등록해 근접 경호도 지장이 없도록 했다. 경찰은 경호 대상의 중요도를 고려해 ‘가·나·다’로 분류하는데 태영호 의원은 ‘가급’이다. 근래 탈북한 인사 중 가장 고위급(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이기 때문이다. 국회 관계자는 “국무총리급에 준하는 경호”라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가급 경호는 2인 1조로 진행한다. 야간에는 1명이 당직을 서는 형태지만 태영호 의원의 경우 경호 인력이 통상적 경우보다 더 많다. 태영호 의원실 관계자는 “경호 경찰관도 관할 경찰서의 지원을 받지 않고 서울경찰청에서 직접 챙긴다”며 “의원실 안에도 총기로 무장한 경찰들이 순환 근무하는 식으로 상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본회의나 상임위 때는 경호원들이 회의장 밖에서 대기하기로 했다. 회의장 안에서는 국회 경위들이 대신 경호 업무를 맡는다. 경찰을 포함한 경호 인력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한다.
태영호 의원의 경호 인력 규모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국가 보안 사항이기 때문이다. 태영호 의원은 이동할 때도 여러 대의 차량을 한꺼번에 움직이는 식으로, 태영호 의원이 어느 차량에 탔는지 모르게 하고 있다. 태영호 의원실 관계자는 “신변 위협이 있는 태 의원은 식사 자리에서도 물컵 등은 별도 검사를 할 정도로 경호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5월 16일 북한은 태영호 의원을 향해 “천하의 인간쓰레기”라고 비난하는 등 적의를 계속 드러내고 있다.
황장엽 전 조선노동당 비서 이후 최고위급 탈북자로 주목을 받아온 태영호 의원은 이번 총선에 통합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그는 2015년 김정은의 형인 김정철이 런던에서 가수 에릭 클랩튼의 공연을 보러 왔을 때 3박 4일 동안 수행하기도 했다. 2016년 7월 한국으로 망명했다. 태영호 의원은 소속 상임위에 대해선 “외통위 1순위, 기재위 2순위로 지원했다”며 “종합부동산세 완화를 골자로 하는 법안을 곧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가인 낳고 신내림… “딸이 돈을 잘 벌어도 굿은 해야제”
“밤새 해도 부족할 굿인디, 짧은 시간 안에 하라 허니 좀 답답하긴 하요만~.” 하얀 고깔에 소복 차림 명인은 웃음기 섞은 인사말로 운을 뗐다. 이어 장구와 아쟁 가락에 얹은 소리가 계곡물처럼 흘렀다. 판소리 같기도, 곡(哭) 같기도 한 음률엔 슬픔보다 진한 먹먹함이 배어났다. 굿이라기보단 한편의 이별가를 듣는 듯했다. 지난 5월 28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열린 한국문화재재단 창립40주년 기념 특별공연 ‘쉘위풍류’. 경복궁 수문군의 북소리로 시작된 무대가 역신을 물리치는 처용과 함께 달아올랐을 때 송순단(60) 명인이 등장했다.
그가 이날 선사한 것은 진도씻김굿 중 ‘손님풀이’. 천연두나 홍역 같은 역신을 청한 뒤, 해 끼치지 말고 좋게 가라고 축원하는 내용이다. 이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물리치려는 염원을 담았다. 8분 남짓 울림이 끝나자 자리에 함께한 주한 외국 대사 10여 명 등 430여 관객들이 갈채를 보냈다. 요즘은 ‘미스트롯’ 송가인의 어머니로 더 유명하지만, 나라가 인정한 건 송순단 명인이 먼저다.
2001년 진도씻김굿 전수교육조교(인간문화재의 전 단계)가 됐다. 1980년 국가무형문화재(제72호)로 지정된 진도씻김굿은 현재 악사 부문 보유자는 있지만, 무가(巫歌) 부문은 송순단 명인을 포함해 전수조교만 둘이다. 공연에 앞서 만난 송순단 명인은 “(굿판에 입문하고) 첫 3년은 그냥 하다 이왕이면 남보다 잘하고 싶어 씻김굿보존회에 찾아가 피 나는 고통 끝에 배웠다”고 돌아봤다. 진도씻김굿은 대대로 ‘세습무’(대물림된 무당)가 전승했다. 여기에 강신무(신내림 받은 무당)인 송순단 씨가 찾아왔으니 ‘텃세’가 만만치 않았던 것.
타고난 목청은 인정받았으나 굿거리의 핵심인 사설(가사)을 안 가르쳐주니 애가 탔다. “다행히 선생 한 분(고 이완순 명인)이 받아줬다. 일 있으면 같이 가 카세트테이프에 녹음해 혼자 익혔다. 처음엔 끼워주지도 않던 이들이 차츰 나를 찾더라.” 진도씻김굿은 작두를 타는 강신무 굿과는 다르다. 불교에서 죽은 사람의 천도(薦度)를 위하여 지내는 제와 성격이 비슷하다. 송순단 명인은 “조상 앞에 상 차린 기분으로 소리에 열중하고. 영가(망자)들이 감동하길 바라며 (굿을) 한다”고 했다. 진옥섭 한국문화재재단 이사장은 “씻김굿은 가·무·악 일체의 원형적 예술로서 가장 최근까지 성행한 곳이 진도다. 쟁쟁한 무녀들이 돌아가시고 송순단 선생 소리가 더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신병을 앓은 건 28세 때. 전남 진도군 지산면의 농부 아내로서 아들 형제, 딸 은심(송가인 본명)을 기르던 중이었다. 3년을 버티다 31세에 신내림을 받고 무속인이 됐다. “애들 아빠가 많이 반대했다. 느닷없이 신 받아서 굿하러 다니고 밤새고 오니 오해도 받고. 하지만 안 하면 몸이 아프니까. 결국 이걸로 애들 대학 뒷바라지까지 했다.” 요즘도 매달 5~6차례 의뢰받아 전국을 다닌단다. “엊그제는 묘 이장을 한 집인데, 아들이 폐암 말기더라. 폐암 낫게 해주라고 빌었다. 내 할 바는 다했으니, 좋은 기분으로 치료받으라 일렀다.”
그는 굿이 ‘미신’이란 시선을 거부한다. “미신이 아니라, 사람 살아가는 이치라 생각한다. 아픈 사람이 이것저것 해보는데, 굿해서 나은 사람도 실제 있다. 조상한테 좋은 음식 대접하고 새 옷 갈아입고 더 멋진 곳으로 가시라고 비는 거다. 그러면서 마음이 편해진다. 나도 매년 한 차례 사람을 불러 가족을 위한 굿을 한다.” 송순단 명인은 “딸(송가인)이 돈을 잘 버니까 굿을 안 하는 거 아니냐 묻는데, 내가 필요해 부르는데 안 한다 하면 그 사람이 얼마나 실망하겠나. (그래서) 놀 수가 없고 힘닿는 데까지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송가인도 이날 객석에 2시간여 자리했다. 송가인은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 소리에 익숙했던 게 국악을 전공하고 트로트 가수로 나아간 발판이 됐다”면서 “굿도 우리 전통의 일부다. 현장에서 직접 접할 때 감동이 훨씬 크니 이런 행사를 통해 많은 분이 전통문화로 즐길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국 해수욕장 개장… “파라솔 간격 2m 지켜질까?
부산 해운대를 시작으로 6월 1일부터 전국의 260여개 해수욕장 개장이 예정된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6월 1일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오늘 부산 해운대와 송정 해수욕장을 시작으로 7월까지 전국 267개소 해수욕장이 개장할 예정”이라며 “정부는 해수욕장 이용객의 안전, 감염병 예방과 확산 방지를 위한 지침을 마련해 배포했다”고 밝혔다.
또한 정부는 해수욕장을 통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의식해 해수욕장 관련 방역지침을 확정해 배포하는 동시에 현장 점검에도 나서기로 했다. 윤태호 방역총괄반장은 이어 방역지침과 관련 “우선 이용객 밀집을 방지하기 위해 한적한 중소형 해수욕장을 이용해주시길 당부한다”면서 “회사, 학교 수련회 등 단체 방문을 자제하고 가족 단위 등 소규모 방문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는 백사장의 파라솔은 2m 간격으로 설치하고, 샤워장은 한 칸 떨어져 사용하며 침 뱉기 등을 자제하도록 권고했다.
정부는 또한 관리사무소 등 해수욕장 내 다중이용시설 방문 시에는 발열 검사, 손 소독, 방문기록 작성 등의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했다. 정부는 해수부를 중심으로 지자체별 '해수욕장 코로나19 대응반'을 구성해 방역 상황을 매일 점검할 계획이다. 또 조기 개장하는 해수욕장을 대상으로 운영 및 방역지침의 이행 여부를 모니터링하는 동시에 주요 해수욕장 약 60곳에 대해서는 개장 전에 현장 점검을 하기로 했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자 조경태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정부는 지역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해수욕장 개장을 연기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조경태 최고위원은 “정부가 7월까지 전국 267개 해수욕장을 정상적으로 개장한다고 밝혔다”며 “해수욕장 정상 개장은 우리 국민들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걱정했다. 그는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가 270명, 국민들과 밀접하게 접촉하고 있는 쿠팡물류센터 관련 누적 환자가 112명을 넘어서며, 수많은 국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는 상황은 안중에도 없는 듯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여전히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해수욕장을 개장한다면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인파로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심각해질 수 있음은 자명한 사실”이라고 비판했다. 또 “방심은 절대 금물”이라며 “정부는 전 세계가 칭찬하는 K방역이니 뭐니 하면서 자화자찬할게 아니라 조금의 방심이 불러올 수 있는 커다란 위협을 끊임없이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것이 정부가 가장 우선시해야 할 의무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좀 더 겸손한 자세로 코로나19 방역에 최선을 다하기를 거듭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