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5 김웅, 새보수당 입당…“사기 공화국 때려잡고파”
200205 (수) 김웅, 새보수당 입당…“사기 공화국 때려잡고파”
‘검사내전’의 저자 김웅(50·사법연수원 29기) 전 부장검사가 2월 4일 새로운보수당에 입당했다. 김웅 전 부장검사는 이날 영입 행사에서 “제가 잘하는 일은 사기꾼 때려잡는 일”이라며 “대한민국 사기 공화국의 최정점에 있는 사기 카르텔을 때려잡고 싶다”고 말했다. 김웅 전 부장검사는 2018년 대검찰청 미래기획·형사정책단장을 맡아 검경수사권 조정 대응 업무를 했다. 법안이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올라간 뒤인 지난해 7월엔 법무연수원 교수로 좌천됐다. 그는 검경 수사권 조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다음날 검찰 내부망에 “거대한 사기극에 항의한다”고 비판하며 지난 1월 14일 사표를 냈다.
김웅 전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영입 행사에서 “(사직으로) 제 할 일을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날마다 아쉬움과 죄책감이 커졌다”며 입당 배경을 밝혔다. 그는 “국민에게 불리하고 부당한 법이 왜 개혁으로 둔갑됐는지 납득할 수 없었다. 반칙과 특권이 감성팔이와 선동으로 개혁되고 구미호처럼 공정과 정의로 둔갑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며 검경 수사권 조정안 통과를 비판했다.
이어 “살아있는 권력의 비리를 수사하면 항명이 되고 탄압받는 세상”이라며 “피고인이 검찰총장을 공수처로 처벌하겠다고 위협하는 세상, 서민이 못 살겠다고 아우성치면 ‘동네 물이 나빠졌다’고 조롱받는 세상이 됐다”고 지적을 이어갔다. 추미애 장관이 ‘상명하복 문화를 박차고 나가라’고 신임 검사들에게 당부한 데 대해선 “구단주가 선수들에게 ‘감독 말 듣지 마라. 코치도 바꿀 테니 너희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얘기하는 것으로 들렸다. 선수는 구단주가 아니라 팬들을 위해 뛰는 게 맞다”고 비판했다.
“가장 중요한 시기에 밖에 빠져나온 것 같았다”는 김웅 전 부장검사는 “그래서 폭풍 속으로 한번 뛰어들어 보자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제가 잘하는 일은 사기꾼 때려잡는 일”이라면서 “제가 가장 잘하는 일을 해보자고 마음먹었다. 대한민국 사기 공화국의 최정점에 있는 사기 카르텔을 때려잡고 싶다”고 말했다. 김웅 전 부장검사는 입당 과정에 대해선 “(유승민 새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에게) 같이 하고 싶다는 의사를 먼저 완곡하게 전달했고, 그런 과정에서 어떤 형태로 당에 참여하는가에 대해선 많이 설득 받고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유승민 위원장은 김웅 전 부장검사가 사직하며 경찰 내부망에 남긴 글을 언급하며 “정의로운 세상을 향한 개혁의 길과 꼭 맞는 분이란 확신이 들었다. 이런 분이 세상을 바꾸는 힘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게 제가 해야 할 일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검사들이 이런 기개를 갖고 정의를 바로 세우는 것이 진정한 검찰 개혁”이라고 강조했다. 하태경 책임대표는 “친문에게 찍힌 검사께서 새보수당과 함께 친문을 반드시 심판해달라”고 했고, 이혜훈 총선기획단장은 “이제 검사 내전 하다가 검사 외전으로 모드를 전환해 모든 불의의 세력을 모두까기 신공으로 일거에 척결해주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백화점까지 동시 휴점… 지갑이 닫혔다
2월 4일 오후 서울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 평소 중국인들로 붐비던 본관 1층 명품 브랜드 매장은 썰렁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루이뷔통, 샤넬 등 10여개의 매장 중 손님이 있는 곳은 서너 군데에 그쳤다. 위층 일반 의류 매장도 비슷했다. 한 의류 매장 직원은 “일부 유명 브랜드 매장은 평일 낮에도 중국인 관광객이 줄을 서서 들어가곤 했다”며 “일반 매장도 최근에는 고객이 거의 안 온다고 보면 된다. 세일 중인데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탓에 쇼핑객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했다.
앞서 점심시간에 찾은 이화여대 부근 한 닭갈비집엔 손님이 단 한 명도 없었다. 중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맛집’으로 유명한 곳이다. 가게 안에는 중국어 안내판이 여러 곳에 걸려 있었다. 이 가게의 주인은 “평소에는 하루에 100명 정도의 손님은 받았다. 대부분 중국·홍콩·대만 사람들이었다. 신종 코로나 문제가 불거진 이후 며칠간 하루에 손님 10명도 들어오지 않는다. 매출이 팍팍 줄고 있어서 밤에 잠도 못 이룬다”고 말했다. 열차 승객도 큰 폭으로 줄고 있다. 지난 주말 열차 이용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1%(케이티엑스 4만6천명, 일반 열차 4만4천명) 줄었다. 손병석 한국철도공사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주말에만 평소보다 매출이 20억원 줄었다. 신종 코로나 사태가 3개월 지속되면 1천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 사태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빠르게 닫고 있다. 인파가 북적이는 다중이용시설을 기피하면서 백화점은 동시 휴점에, 중국인 매출 비중이 전체의 80%가량을 차지하는 면세점은 단축 영업에 들어갔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살아나기 시작한 소비(소매 판매) 흐름이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빠르게 꺾이고 소비심리도 얼어붙고 있다. 이에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 등에 힘입어 완만한 소비 확대를 기대하며 올해 2.4% 성장을 내다본 정부의 경제 전망도 수정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소비의 핵심 통로인 대표 대형 매장 백화점은 방역을 이유로 오는 2월 10일 일제히 문을 닫는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전 점포, 현대백화점은 2곳을 제외한 13개 점포가 휴점 대상이다. 백화점이 고객 불안을 이유로 일제히 휴점에 나선 것은 유례가 없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나 2002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도 휴점은 없었다. 백화점 매출은 이미 꺾이고 있다. 지난 주말(2월 1~2일) 기준 롯데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설 연휴 직후 첫 주말(2019년 2월 9~10일)에 견줘 11% 줄었으며,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 매출은 각각 12.6%, 8.5%씩 줄었다.
중국인 매출 비중이 높은 면세점도 단축 영업에 들어간다. 저녁 8~9시까지 운영했던 롯데면세점·신세계면세점 일부 점포는 영업 종료 시간을 저녁 6시 반으로 조정했다. 중국인 고객이 줄면서 낮에 비해 매출 기여도가 낮은 밤에 영업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법무부의 ‘출입국 현황 자료’를 보면, 신종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하기 전엔 일평균 1만5천명 수준이던 입국자 수는 2월 3일 현재 8900명 수준으로 급감했다. 면세점은 지난 12월 판매액이 전년 동월에 견줘 43.2% 급증하며 경기 회복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유통점이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 교수는 “당장 외식업, 관광, 숙박업 등을 중심으로 수요 부진이 나타나고, 이게 자영업 쪽으로 상당히 여파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심리적 충격이 상당히 나타났다고 봐야 하며, 앞으로도 확진자가 얼마나 추가되느냐, 혹시 사망자라도 나오느냐 등에 따라 여파가 지속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도 “(신종 코로나로) 우려되는 건 중국 내수시장 위축,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인한 우리 내수시장 위축 두 가지”라며 “국내 소비심리는 최소한 2월까지, 길게는 3월까지 위축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소비 충격을 일정 부분 상쇄할 수 있는 소비 행태도 포착되고 있다.
외출을 삼가면서 온라인을 통한 소비는 늘고 있어서다.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왓챠’는 지난 1월 28일에는 시청분수가 전주 대비 14.1% 늘어나며 평일 시청분수 기준 역대 최고였다고 밝혔다. 온라인 쇼핑 사이트 11번가 자료를 보면, 지난 1월 27일부터 2월 1일까지 생필품 판매량은 전년 동월보다 두 배 남짓 늘었다. 기획재정부의 핵심 당국자는 “여러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현재는 사람들이 외출 자체를 자제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소비 위축은 불가피하다”며 “앞으로 중국 감염자 수 증가 추이가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 소비 위축의 강도와 지속성에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들 손 잡은 ‘어머니’… ‘한진가’ 두 쪽
어머니는 결국 아들의 손을 잡았다.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 국면에서 조원태 한진 회장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3월로 예정된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벌어질 지분 싸움에서도 조원태 회장 측이 유리한 위치에 섰다. 이명희 고문과 조현민 전무는 2월 4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이명희와 조현민은 한진그룹 대주주로서 선대 회장의 유훈을 받들어 그룹의 안정과 발전을 염원한다"며 "조원태 회장을 중심으로 현 한진그룹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한진그룹은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남동생인 조원태 회장을 정면 비판하며 KCGI(일명 강성부펀드), 반도건설 등과 연합을 형성하는 등 시계제로의 경영권 분쟁을 목전에 둔 상태였다. '남매의 난'은 지난해 4월 조양호 전 회장의 갑작스런 별세가 시발점이 됐다. 리더십 공백을 최소화 하기 위해 발빠른 경영승계 조치로 '조원태 회장 체제'가 성립됐으나, 취임 후 단행한 인사에서 조현아 전 부사장의 복귀가 무산되면서 남매간 갈등설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결국 지난해말 조현아 전 부사장은 "조원태 회장이 공동경영이라는 선대 회장의 유훈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공식적으로 반기를 들었다. 그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조원태 회장이)가족 간 협의에 무성의와 지연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직접적으로 비판했다. 이후 한 달여 뒤인 지난달 1월 31일 조현민 부사장은 KCGI, 반도건설과 지분 공동보유계약 체결 사실을 밝히고 조원태 회장 체제에 대한 도전을 공식화 했다. 조원태 회장이 우한 전세기에 승무원으로 탑승했다가 돌아온지 불과 9시간이 지난 시점이었다.
조현아 전 부사장 측 지분이 조원태 회장과 특수관계인, 델타항공 등 우호지분을 크게 상회해 3월 주총에서 조 회장이 경영권을 잃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던 터였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이명희 고문과 조현민 전무의 조원태 지지선언으로 경영권 분쟁의 판도가 달라졌다. 조원태 회장 쪽으로 급격하게 무게중심이 쏠린다. 조현아 전 부사장 측은 32.0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조원태 회장은 기존 특수관계인과 델타항공, 카카오 등의 우호지분에다 이명희 고문과 조현민 전무의 지분을 합쳐 33.45%의 근소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
이명희 고문과 조현민 전무는 "조현아 전 부사장이 외부 세력과 연대했다는 발표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으며 다시 가족의 일원으로서 한진그룹의 안정과 발전에 힘을 합칠 것을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이명희 고문은 고 조양호 회장 타계 이후 조원태 회장과 조현아 전 부사장 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 과정에서 지난 연말 조원태 회장과 이명희 고문 간 갈등이 폭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조현아 전 부사장이 외부세력과 연대, 경영권 흔들기에 나서자 조원태 회장 지지로 마음을 굳혔다. 지난 설 연휴 마지막날 조원태 회장과 만나 화해하고 이 같은 의사를 확인했다. 게다가 이명희 고문과 조현민 전무는 지지선언에서 "조원태 회장을 중심으로 현 한진그룹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한진 측 관계자는 "조원태 회장 뿐 아니라 조원태 회장 아래 포진한 현 경영진에 대한 폭넓은 신뢰를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3월 주총을 앞둔 조원태 회장에게 한 층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요소다. 조원태 회장은 주총을 앞두고 대한항공의 재무구조 개선 방안을 중심으로 한 폭넓은 그룹 혁신 계획을 발표할 전망이다. 이명희 고문과 조현민 전무의 광범위한 지지선언에는 이 혁신 방안에 대한 지지가 포함돼 있다. 한편 이먕희 고문과 조현민 전무의 지지선언으로 마지막 남은 캐스팅보트는 국민연금이다. 국민연금은 의결권 기준 4% 안팎(4.11%)의 지분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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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에 몰려온 한파로.... 오늘아침 영하 10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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