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이야기

노박덩굴 / Oriental bittersweet

담바우1990 2022. 8. 2. 03:34

노박덩굴  /  Oriental bittersweet

 

분류 : 노박덩굴목 > 노박덩굴과 > 노박덩굴속

꽃색 : 녹색

학명 : Celastrus orbiculatus Thunb.

개화기 : 5, 6

 

노박덩굴은 이름 그대로 덩굴나무다. 혼자 힘으로 하늘로 솟아오르는 것이 아니라 다른 나무를 타고 기어올라 햇빛을 차지하려 든다. 그래도 나무갓을 완전히 덮어 버리는 칡과는 달리 올라가는 길을 빌려준 나무에게 큰 피해는 주지 않는다. 비교적 크게 자라는 덩굴로서 길이 10미터, 굵기는 어른 발목만큼 자라기도 한다. 노박덩굴은 우리나라 어느 산에서나 흔히 만날 수 있다. 기후에 대한 적응력이 높아서다. 땅가림도 심하지 않다. 조금 건조하거나 습해도 크게 상관하지 않는다. 그래서 산을 오르다 보면 등산로 옆이나 길섶에서 눈에 잘 띈다. 산길의 길섶은 언제나 정겹다. 계절에 따라 꽃이 피고 풀벌레가 있고 산새가 먹이를 찾는 곳이다.

 

옛사람들은 길섶의 여러 가지 풍경을 즐겨 노래했다. 선비들이 지은 한시(漢詩)에는 길섶이란 우리말 대신 노방(路傍)’으로 표현했다. 노박덩굴은 길섶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나무, 노방의 덩굴이라고 부르다가 지금의 노박덩굴이 되지 않았나 싶다. 잎은 손바닥 반만 하며 타원형이다.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어서 잎 모양이 닮은 다래나무의 바늘톱니와 구분된다. 암수가 다른 나무이며, 늦봄에 잎겨드랑이에 4~5, 많게는 10개씩 손톱 두 개쯤 되는 크기의 연노랑 꽃이 핀다.

 

노박덩굴은 숲속의 평범한 나무로 평상시에는 사람들에게 별로 각광을 받지 못하지만, 열매가 익는 늦가을이 되면 갑자기 등산객의 눈길을 끈다. 콩알 굵기만 한 노란 열매가 가을이 깊어가면서 껍질이 셋으로 활짝 갈라지면서 안에 들어 있던 빨간 보석씨앗이 곱게 얼굴을 내밀기 때문이다. 고급 루비를 본 적은 없지만 붉음이 이 보다 더 아름다울 수는 없을 것 같다. 따사로운 가을 햇살을 받아 코발트색의 맑은 하늘과 대비라도 될 때는 자연이 만들어낸 색깔의 기막힌 조화가 눈을 부시게 한다.

 

노박덩굴을 이르는 중국과 일본 이름이 재미있다. 중국은 남사(南蛇)’라는 뱀을 닮은 등나무라 하여 줄기의 형태를 강조했다. 일본은 붉은 열매가 낙상홍과 닮았다 하여 덩굴낙상홍이라 했다. 우리의 노박덩굴이란 이름은 자라는 특징과 생태를 강조하여 붙인 셈이다. 노박덩굴의 줄기는 봄에 새순을 따서 나물을 해 먹는 구황식물로 쓰였다. 껍질에는 비교적 질긴 섬유가 들어 있어서 분리하여 실을 꼬아 쓰기도 한다. 또 줄기는 풍습(風濕)을 없애주므로 근육과 골격의 동통, 사지마비를 치료하는 약재로 이용되었다고 한다. 노박덩굴과 나무로 푼지나무가 있다. 턱잎이 가시로 변한 것이 가시가 없는 노박덩굴과의 차이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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