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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127 국민의힘 34% vs 민주당 32%… 윤석열·김종인 갈등 후폭풍?

담바우1990 2021. 11. 27. 04:14

211127  국민의힘 34% vs 민주당 32%… 윤석열·김종인 갈등 후폭풍?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이 급락하고 더불어민주당은 반등하면서 양당 격차가 한주만에 도로 오차범위 내로 급속도로 좁혀진 것으로 26일 나타났다. 한달새 양당 지지율이 널뛰기를 거듭한 것은 대선후보 선출 이후 선거대책위원회 전환 과정에서 차례로 실책을 범한 여파로 풀이된다. 특히 민주당이 이재명 후보 중심으로 조직정비에 나섰다면, 국민의힘은 윤석열-김종인 갈등이 극한으로 치달으며 후폭풍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의 11월 넷째주 정례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 34%, 민주당 32%였다. 이어 정의당 6%, 국민의당과 열린민주당이 각 3%, 기타 정당 1%, 무당층 21%로 집계됐다. 지난주 최고치(39%)를 찍었던 국민의힘은 5%포인트 떨어졌고, 민주당은 3%포인트 반등하며 격차는 전주 10%포인트에서 오차범위 내인 2%포인트로 좁혀졌다. 민주당은 광주·전라(52%)와 40대(49%), 진보층(57%)에서, 국민의힘은 대구·경북(44%)과 부산·울산·경남(47%)과 60대 이상(47%), 보수층(64%)에서 각각 우세했다.

 

서울은 국민의힘 41%, 민주당 28%였고, 인천·경기(국민의힘 29% vs 민주당 37%)와 충청권(34% vs 29%), 30대(27% vs 34%)와 50대(38% vs 36%), 중도층(34% vs 33%)은 팽팽했다. 양당 지지율 격차는 11월 첫째주(국민의힘 38% vs 민주당 30%), 둘째주(국민의힘 36% vs 민주당 34%), 셋째주(국민의힘 39% vs 민주당 29%)마다 널뛰기를 했다. 한국갤럽은 "최근 한 달간 양대 정당 지지도 변동 폭이 컸고, 그 격차도 2%포인트에서 10%포인트 사이를 오갔다"며 "대선 후보 선출과 선대위 체제 전환에 따른 과도기적 현상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민주당이 원팀을 표방하며 구축한 '매머드 선대위'가 비효율성을 노출하며 초반 실기했다면, 이제는 국민의힘이 선대위 내 김한길·김병준 기용을 둘러싼 윤석열 후보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간 충돌이 좀처럼 출구를 찾지 못하며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더욱이 민주당은 이재명 후보에게 선대위 쇄신 전권을 맡긴 후 발빠르게 조직 정비에 나서 대비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월 23일부터 11월 25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18세 이상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1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윤석열 35% 이재명 32% '접전'… '당선 전망' 李 38% 尹4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이어갔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여론조사업체 4개사가 성인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지난 11월 22~24일 실시해 11월 25일 발표한 11월 4주 차 전국지표조사(NBS·National Barometer Survey)에서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은 32%,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은 35%로 집계됐다. 지난주 조사 대비 이재명 후보는 3%포인트(p), 윤석열 후보는 1%p 하락한 수치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5%,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3%로 뒤를 이었다. '없다'는 15%, '모름·무응답'은 8%다.

 

'지지 여부와 상관없이, 선거 분위기나 주변 반응을 볼 때 내년 대선에서 누가 당선될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0%는 윤석열 후보를, 38%는 이재명 후보를 꼽았다. 내년 대선에 대한 인식은 야당 후보에게 투표해야 한다는 '정권심판론'이 48%, 여당 후보에게 투표해야 한다는 '국정안정론'이 39%로 집계됐다. 지난 6월 4주 차 조사 이후 정권심판론이 국정안정론보다 계속해서 우위를 유지하는 상황이다.

 

응답자의 68%는 지지 후보를 '계속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지지 후보를 바꿀 수도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30%다. 후보별로 보면 이재명 후보 지지층의 75%, 윤석열 후보 지지층의 73%, 심상정 후보 지지층의 22%, 안철수 후보 지지층의 21%가 '계속 지지' 의사를 밝혔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5%, 민주당 32%, 정의당 3%, 국민의당 3%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로 이뤄졌으며 응답률은 29.6%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1200만원짜리 식물도 있다?… '식테크족' 불러온 희귀식물

 

최근 한 온라인 식물오픈마켓에 1200만원짜리 식물이 올라왔다. 실수로 0이 하나 더 붙은 것이 아니다. ‘최상품종’이란 타이틀이 붙은 이 식물의 이름은 ‘몬스테라 보르시지아나 알보 바리에가타’ 흔히 ‘알보몬’이라고 부르는 ‘희귀식물’이다. 식물업계에서 이른바 희귀식물이 인기다. 큰 잎에 구멍이 나거나 갈라져 이국적인 정취를 풍기는 열대성 관엽식물인 몬스테라의 일반종은 같은 마켓에서 5000원 미만에 판매되고 있다.

 

지난 11월 18일 경기 파주의 조인폴리아를 찾았다. 1만3223㎡ 규모로 식물원을 방불케 하는 농장 겸 대형마트로 식물애호가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업체 측은 코로나19 이후 식물 수요가 늘면서 한때 주말 방문객이 3000~4000여명에 달했다고 했다. 희귀식물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중앙에 자리한 ‘희귀식물존’에는 ‘금액대가 높습니다. 조심히 다뤄주세요’라는 안내 표지가 붙어 있었다. 몬스테라, 안스리움과 함께 ‘관엽식물 3대장’이라 불리는 필로덴드론 마이크로스틱텀이 150만원이란 가격표를 달고 있었다.

 

같은 필로덴드론종인 스트로베리쉐이크와 화이트프린세스에는 각각 50만원이 붙어 있었다. 어쩐지 아쉬워하는 표정을 읽은 조인폴리아 김건 대리가 일반 고객의 출입이 제한된 온실로 이끌었다. 희귀식물 전용 육묘실에서 비로소 1000만원 상당이라는 몬스테라 아단소니 바리에가타(30여종의 몬스테라 품종 중 아단소니, 그중 무늬가 있는 종)를 알현할 수 있었다. 김건 대리는 “(비슷한 가격대의) 호말로메나 루버센스 바리에가타는 국내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며 “판매용이 아니라 종자 보존용으로 가지고 있는 것”이라 설명했다.

 

일반종과 달리 무늬가 포인트인 ‘희귀식물’은 멸종위기종이 아니다. 서지현 삼육대 환경디자인원예학과 교수는 “식물의 생태적 조건, 형태적 요소, 유연관계에 따라 나누는 원예학적 분류기준에 따른 무늬(반입)식물은 잎이나 꽃의 색이 엽록소 결핍, 엽록소 이외의 색소 포함, 표피세포의 변형 등의 요인에 의해 여러 가지의 색을 함께 나타내는 식물”이라고 말했다. 엽록소가 결핍되는 흔치 않은 변이로 인해 잎사귀에 흰색이나 아이보리, 노란색, 분홍색, 연녹색 등의 무늬가 입혀진 종이 희귀식물로 알려지며 몸값이 치솟았다.

 

인스타그램에는 #rareplant(s)(희귀식물)로 100만건에 가까운 게시물이 올라와 있다. 식물 콘셉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아트인플랜츠의 정지연 대표는 “희귀식물이 최근 몇 년간 큰 사랑을 받은 데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했다. 식물 애호가들은 ‘오직 세상에 하나뿐인 무늬를 가진 내 식물’을 뽐낸다. 희귀식물 사진은 물론 시세까지 공유한다.

 

정지연 대표는 관엽식물로 시작된 희귀식물의 인기 조짐은 2010년대 초중반 시작됐다고 했다. “유통망과 체계를 갖춘 남미 식물 기업이 나타나면서 남미 출신 관엽식물이 SNS를 타고 전 세계에 데뷔했다”고 표현한 정 대표는 “이미 수년 전 동남아시아 농장들은 남미에서 관엽식물을 들여와 이를 대비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자발적 격리 생활은 식물에 대한 관심을 키우는 데 일조했다. 서지현 교수는 “공기 정화 기능 뿐만 아니라 관상 가치 및 기르는 즐거움이 매력으로 인식되며 식물을 즐기는 문화가 형성됐다”고 전했다. 최근 발표한 연구 논문 <무늬 관엽식물 선호도의 변화 및 색채 조화미 분석>에서도 “녹색의 단조로운 관엽식물보다 다양한 색과 무늬를 가진 반입식물의 요구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식물의 심리적 긴장감 완화 기능을 주목했다.

 

일부 온라인몰에서는 희귀식물을 ‘명품식물’로 분류한다. 명품의 조건 중 하나인 ‘희소성’을 갖췄기 때문이다. 희귀식물은 변이종이다 보니 ‘콩 심은 데 콩 나는’ 번식이 어렵다. 정 대표는 “관엽의 번식 난도가 높진 않지만, 주로 삽목(꺾꽂이) 번식이기 때문에 개체수가 증가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며 “(무늬종 유묘를 키우더라도) 무늬가 약하거나 없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그는 “인위적으로 개량해 농장에서 대량생산하는 식물과 달리 대부분 원종식물인 관엽 희귀식물은 한 땀 한 땀 장인(자연)이 만들어낸 식물의 이미지가 있다”고 비유했다.

 

네덜란드와 같은 북유럽 원예 강국이 수년간 만들어낸 다채로운 개량종에 대한 선호가 단순하면서 자연스러운 식물로 옮겨가는 흐름이 만들어졌다는 얘기다. 본래의 성질을 가진 종자를 의미하는 원종식물은 학술적으로도 가치가 높다. 엽록소가 결핍된 하얀 잎은 고스트라 불린다. 이름은 근사하지만, 광합성이 안 되니 금세 상한다. 생존에 지장이 없으면서도 아름다운 비율의 무늬가 나와야 가치가 높아진다. 조인폴리아 김용근 대표는 “무늬가 나올 확률은 몇십만 개 중 하나 정도”라고 말했다. 무늬의 모양에 따라 값은 제각각. 잎 한 장짜리 삽수를 키워서 새잎을 보기까지 수개월에서 수년이 걸리기도 한다. 그야말로 우연과 확률, 정성의 영역이다.

 

뿌리나 잎에서 생장점을 잘라 플라스크 안에서 육묘를 키우는 조직배양도 시도된다. 이론상 조직배양을 통해 번식이 이뤄지면 개체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수도 있다. 그러나 전문 기술과 멸균 설비 등 진입 허들이 높은 데다 성공 확률도 높지 않다. 영국에서 가든디자인을 전공한 뒤 가든디자이너로 활동하는 가든킹 왕준현 대표는 지난해 종자업 등록을 마치고 조직배양실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블로그를 통해 “‘알보(흰 무늬)’가 왜 비싼지 알겠다”며 “배양은 가능하지만 대량생산하기에는 너무 느리고 난도도 어렵고 수득률도 심하게 안 좋다”고 했다. 조직배양 전문가와 함께 2년여 작업해온 그는 “조직배양으로 생산한 식물들을 조금씩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희귀식물의 가격 변동에는 개체수의 증가 속도가 큰 영향을 끼친다. 정지연 대표는 번식이 쉽고 개체수 증가가 많아 공급 폭증이 일어났던 다육식물의 가격 하락을 예로 들었다. 희귀식물은 외부 요인의 영향도 받는다. 정 대표는 “지난해 해외 유명 스타가 키우는 ‘알보몬’이 방송을 통해 알려지며 해당 국가의 수요 폭증과 가격 상승이 나타났고 이는 글로벌 시장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여기에 일부 수입 식물에서 바나나뿌리썩이선충이 발견돼 해당 국가가 수입금지국으로 지정되면서 지난 2년 동안 국내에서는 인기 관엽식물 품귀를 빚었다.

 

이로 인해 국내 희귀식물 가격 상승이 도드라졌다. ‘식테크(식물+재테크)’ 트렌드는 이 같은 상황을 배경으로 한다. 유튜브에서는 식테크 관련 콘텐츠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식물학자 못지않은 지식을 쌓은 이들도 많다.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유묘와 삽수 거래가 활발하다. 잎 한 장 붙은 삽수가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에 거래된다. 중고거래앱 당근마켓은 작년말 식물 카테고리를 개설했다. 내가 지불한 비용이 ‘죽은 돈’이 아니라는 확신을 주는 리셀시장의 효용이 식물업계에서도 통하고 있다. 식테크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20년 원예업 경력의 한 업체 대표는 “공산품이 아니라 생물이다보니 수형, 모양, 잎 색상, 무늬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라며 “식테크란 그다지 현실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에서 식테크를 운운하며 가격 변동 요인을 만든다”는 지적도 했다. “(몬스테라) 민트 아단소니 (바리에가타)가 150만~160만원이라는 기사가 나온 뒤, 중고사이트에 매물이 쏟아져 나오며 가격이 절반으로 떨어졌다”며 “가격 폭락으로 낭패를 볼 수도 있으니 식테크만 노리고 고가의 식물을 구입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식테크용 식물을 추천해달라는 고객에게는 공부를 더 하시라 권한다고 했다.

 

김용근 대표는 “태국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실직자들이 희귀식물 번식으로 고수익을 올리는 경우가 있다”며 “식테크보다는 도시농업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을 줬다. 벼농사를 위해서는 넓은 땅이 필요하지만, 희귀식물은 작은 공간에서도 경쟁력 있는 상품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용근 대표에 따르면 ‘희귀 고가 식물’ 시장은 오래전부터 있었다. 다만 키우기 어렵고 손이 많이 가는 난이 기성세대의 고급 취미였다면, 최근의 희귀식물 선호층은 한결 젊다는 데 차이가 있다.

 

최근 왕준현 대표는 희귀식물 입문반 주말 클래스 모집 공고를 냈다. 희귀식물 트렌드 분석 및 키우는 방법, 번식법, 삽목 실습까지 한다는 공지에 클래스는 하루 만에 마감됐다. ‘식집사’ 하면 여성을 떠올리는 공식도 옛말이다. 왕 대표는 “수강생은 30~40대가 대부분이며 여성 대 남성 비율이 6 대 4 정도”라고 전했다. 그는 “희귀식물 잘 키우는 것으로 유명한 분들 가운데 남성이 많다”며 “남성 식집사의 경우 무늬종뿐만 아니라 가죽과 벨벳 질감의 식물이나 다크 계열의 식물에 대한 선호가 높은 듯하다”고 말했다. 희귀식물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는 얘기로 들린다.

 

희귀식물을 취급하는 아네모네의 박상수 대표는 “젊은층의 희귀식물 선호에는 주거환경의 변화도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베란다를 둔 이전 세대들이 사계절을 느낄 수 있는 관엽, 분재, 야생화를 주로 키웠다면, 요즘 세대는 베란다를 확장해 실내 공간으로 사용하다보니 통기가 덜 되거나 고온고습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식물을 들이게 됐다고 했다. 희귀식물은 번식이 어렵고 생장이 더디지만, 열대 관엽이라 따뜻한 실내에서 잘 자란다. 가습기, 서큘레이터, 실내 온실을 별도로 갖추고 식물을 관리하는 이들도 늘었다.

 

희귀식물의 인기는 계속될까. 정지연 대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BTS와 <오징어 게임>을 통해 한국문화를 알아가는 사람들이 있듯이 트렌디한 희귀 관엽식물이 그런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희귀식물이 수년간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던 국내 원예와 화훼 업계에 활기를 북돋워줬으면 한다는 것은 여러 식물인의 공통된 목소리였다. 김용근 대표는 “희귀식물 붐을 높은 가격에 포커스를 두기보다는 새로운 문화현상으로 바라봤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개업식 선물이나 인테리어 소품쯤으로 여기거나 몇 천원에 샀으니 죽으면 버리는 소모품으로 소비하지 않고 반려식물로 삼아 각별한 애정을 기울이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는 것이다.

 

 

 

 

 

 

 

 

 

 

국민연금, "부부 합쳐 최고 월 435만원"… 300만원 이상 부부 141쌍

 

부부가 모두 국민연금을 받는 수급자가 50만쌍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두 사람 합쳐서 매달 300만원 이상의 국민연금을 받아 생활하는 부부도 141쌍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고액을 받는 부부 수급자는 국민연금제도가 시행된 1988년 1월 가입자로 월 435만4109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26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으로 국민연금 부부 수급자는 47만8048쌍에 달했다. 1988년 국민연금제도 도입 이래 부부 수급자는 2017년 29만7473쌍, 2018년 29만8733쌍, 2019년 35만5382쌍, 2020년 42만7467쌍 등으로 증가해 이 추세라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50만쌍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부부 수급자의 합산 평균 연금액은 월 83만7411원이다. 남편과 아내 각자의 국민연금을 합쳐 월 300만원이 넘는 부부 수급자는 2017년 3쌍이 처음 나왔고, 2018년 6쌍, 2019년 29쌍, 2020년 70쌍 등으로 급격히 증가해 올해 7월 현재 141쌍에 달했다. 부부 합산 월 200만원 이상 부부 수급자는 5826쌍, 월 100만원 이상 부부 수급자는 13만5410쌍이다. 부부 수급자 최고액은 월 435만4109원을 기록, 합산연금액이 처음으로 월 400만원을 돌파했다.

 

부산 해운대구에 사는 이 부부는 두 사람 모두 국민연금제도가 시행된 1988년 1월 가입했다. 남편은 2013년 8월까지, 아내는 2014년 12월까지 국민연금을 내 현재 각각 월 213만114원과 222만3995원을 받고 있다. 이처럼 부부가 함께 국민연금에 가입하면 한결 수월하게 노후를 준비할 수 있다. 국민연금연구원이 지난해 전국 50세 이상 가구원이 있는 4531가구(개인 7343명)를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노후보장패널' 8차 조사 결과를 보면, 퇴직을 앞뒀거나 은퇴 생활을 하는 50대 이상이 생각하는 '노후 적정생활비'는 개인 월 164만5000원, 부부 267만8000원이었다.

 

또 '최소 노후 생활비'로는 개인 월 116만6000원, 부부 194만7000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최소생활비는 특별한 질병 등이 없는 건강한 노년을 가정할 때, 최저의 생활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비용으로 적어도 부부가 국민연금을 함께 받으면 최저 생계유지에 훨씬 더 도움이 된다. 그런데 아직도 여전히 많은 사람이 흔히 하는 오해 중의 하나는 부부가 둘 다 국민연금에 가입하더라도 노후에 연금은 한 명만 받는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부부가 모두 국민연금을 들면 손해라고 여기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국민연금은 가족 단위로 가입하는 제도가 아니라 가입자 개인별로 노후 위험(장애, 노령, 사망)을 대비하도록 보장하는 사회보험으로, 부부가 모두 가입하면 보험료를 낸 기간에 따라 남편과 아내 모두 노후에 각자 숨질 때까지 연금을 받는다. 다만 부부가 모두 연금을 받다가 한 사람이 먼저 숨지면 사정이 달라진다. 이른바 '중복급여 조정 규정'에 따라 남은 배우자는 자신의 노령연금과 유족연금 중에서 유리한 한 가지를 골라야 한다.

 

국민연금은 자신이 낸 보험료만큼만 받는 민간 연금상품과는 달리 사회보험으로 소득재분배 기능도 갖고 있어 사회 전체의 형평성 차원에서 한 사람의 과다 수급을 막고 더 많은 사람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는 장치를 뒀다. 그게 바로 한 사람에게 두 가지 이상의 연금급여가 발생하면 한 가지만 선택하도록 한 중복급여 조정이다. 자신이 받는 노령연금(수급연령에 도달했을 때 받는 일반적인 국민연금)보다 숨진 배우자가 남긴 유족연금이 훨씬 많으면 유족연금을 고르면 된다. 그러면 자신의 노령연금은 못 받고, 유족연금만 받을 수 있다.

 

다만 자신의 노령연금을 선택하면 노령연금에다 유족연금 일부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여기에는 유족연금 중복지급률이 적용된다. 2016년 12월 이전까지는 20%였다가 이후 30%로 올랐다. 가령 자신의 노령연금(월 100만원)과 유족연금(월 50만원)을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생겨서 노령연금을 고르면, 노령연금액 100만원에다 유족연금액의 30%(15만원)를 합쳐서 월 115만원을 받는 것이다. 국민연금 중복지급률은 공무원연금 등 다른 직역 연금(50%)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정부는 이런 형평성 문제를 해결하고자 유족연금 중복지급률을 현행 30%에서 40%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지만, 법 개정 작업이 지연되면서 실현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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