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825 (화) 부산대학교… “조국 딸 조민, 의전원 입학 취소”
부산대학교는 8월 24일 조국 전 장관 딸 조민 씨의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의사 국가시험에 합격해 인턴 의사로 근무하고 있는 조민 씨의 의사 자격도 사라진다. 부산대학교는 이날 대학본부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민 씨의 의전원 입시 의혹과 관련한 조사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박홍원 부산대 교육부총장은 조민 씨의 입학 취소와 관련 “대학 본부는 공정위(입학전형공정관리위원회) 자체 조사 결과와 (조민 씨의 어머니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항소심 판결, 소관 부서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라고 했다.
앞서 부산대학교는 8월 18일 오후 20명의 내·외부 위원으로 구성된 공정위 전체 회의를 비공개로 열고 그동안의 조사 내용을 종합적으로 논의한 바 있다. 공정위는 4월부터 조민 씨의 2015학년도 의전원 입학 전형에 대해 자체 조사를 해왔다. 박홍원 부총장에 따르면 공정위는 동양대 표창장의 위조 여부와 입학 서류에 기재한 공주대 인턴 등의 허위 여부에 대해서는 독자적 판단을 하지 않고 정경심 교수에 대한 항소심 판결을 그대로 원용했다.
입학 취소의 근거로는 2015학년도 의학전문대학원 신입생 모집 요강에 있다고 밝혔다. 당시 신입생 모집 요강에는 제출 서류의 기재사항이 사실과 다른 경우, 불합격 처리하게 돼 있다. 박홍원 부총장은 또 “무죄 추정의 원칙에 따라 대법원 최종 판결 후에 행정처분을 하는 것이 타당하나 사실심의 최종심인 항소심 판결을 근거로 행정처분을 하더라도 무죄 추정의 원칙 존중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결정은 학사행정 절차 중 예정처분 결정에 해당하며 이후 행정절차법상의 후속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도 덧붙였다.
부산대 의전원 신입생 모집 요강에는 ‘자기소개서 등 허위서류 제출 사실이 드러나면 입학을 취소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부산대가 조민 씨의 입학을 취소함에 따라 의사 면허도 무효가 된다. 현행 의료법 제5조는 의대에서 학사학위를 받은 경우와 의전원에서 석사 또는 박사학위를 받은 경우에만 의사 면허 취득 자격을 부여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한편 지난 8월 11일 진행된 정경심 교수의 항소심은 조민 씨의 ‘7대 스펙’을 허위로 판단해 정경심 교수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초속 30m' 돌풍 동반… 시간당 88mm 폭우 남부 강타
최대 400㎜의 ‘물폭탄’과 최대 순간풍속 초속 30m의 강풍을 동반한 제12호 태풍 ‘오마이스’가 8월 23∼24일 한반도를 강타했다. 제주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전국에서는 크고 작은 태풍 피해가 이어졌다. 오마이스는 8월 24일 새벽 온대저기압으로 약해졌지만 다량의 수증기 유입과 서해상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의 영향 등으로 이날까지 전국에 매우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오마이스는 8월 23일 오후 11시30분쯤 남해안에 상륙했다. 이후 경상권 내륙을 지나 동해상으로 진출한 뒤 온대저기압으로 성질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 오마이스는 중심기압이 998h㎩(헬토파스칼)로 태풍치고 작은 편이었다. 하지만 높은 해수면 온도 등의 영향으로 북상 과정에서 세력이 크게 약해지지 않았다. 8월 23∼24일 사이 오마이스가 지나간 제주와 부산, 경남, 전남 등 남해안은 물론 전국 거의 모든 지역이 태풍 영향권에 들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8월 23일 오전 11시를 기해 태풍 위기경보를 ‘경계’로, 중대본 비상근무를 1단계에서 2단계로 높이고 안전점검에 나섰다. 중대본은 산사태 취약지역과 산간·계곡, 해안가, 저지대 등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은 선제적으로 통제·대피하고 강풍에 대비해 어선·선박 입·출항을 통제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와 임시선별검사소에도 정전·강풍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김포·제주국제공항 등에서 출발하는 국내선 항공편 86편이 결항했다. 취소된 항공편은 제주공항발(37편), 김포공항발(32편), 김해공항발(9편), 청주공항발(4편) 등의 순이다. 또 목포∼제주, 인천∼백령, 제주∼완도, 부산∼제주 등 8개 항로 여객선 15척이 운항을 멈췄다. 지리산과 계룡산, 한려해상 등 15개 국립공원 390여개 탐방로 출입이 통제됐다. 산림청은 이날 오후 6시를 기해 부산과 경기, 전남, 경남 등 4개 지역의 산사태 위기경보를 ‘경계’로, 그외 13개 시·도 지역은 ‘주의’로 상향했다.
특히 해안가 저지대에서는 8월 25일까지 침수 피해가 우려된다. 천문조에 의해 바닷물 높이가 높은 ‘대조기’이기 때문이다. 재난당국은 하천변 산책로는 되도록 접근하지 말고, 지하차도를 지날 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이날 전국 원자력발전소와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 등 원자력 이용시설에 대한 태풍 대비 태세를 점검했다.
산사태와 급경사지, 축대, 공사장 등 태풍 취약지역 거주민에 대한 사전대피령도 내려졌다. 전남도는 도내 인명피해 우려지역 4000여곳의 주민 1만2000여명에 대해 사전대피하도록 지시했다. 경남 창원시도 재해위험지역 73곳 주민들에게 대피를 명령했다. 창원시는 또 이날 오후 11시부터 소계·명곡·팔용지하차도 등 시내 모든 지하차도(16곳)의 통행을 전면통제했다.
태풍으로 유입된 수증기와 저기압으로 인한 강수가 더해지면서 8월 24일에도 전국에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8월 24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제주도 산지 최대 400㎜ 이상, 그 밖의 남부지방과 제주도 100∼300㎜, 중부지방·서해 5도와 울릉도·독도는 50∼150㎜이다. 일부 충청권과 경기 남부, 강원 남부는 200㎜ 이상의 비가 내릴 수 있다.
특히 8월 24일 오후 3시까지 남부지방은 시간당 70㎜, 그 밖의 지역은 시간당 30∼5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릴 수 있다. 비와 함께 최대 순간풍속 초속 30m(시속 100㎞) 이상의 돌풍이 불 수 있어 강한 바람에도 주의해야 한다. 중부지방은 8월 25일 새벽이면 비가 서서히 그치겠으나 제주도와 남부지방, 충청권은 정체전선 영향 등으로 낮까지 비가 이어지는 곳이 있겠다.
제12호 태풍 '오마이스'의 영향으로 부산에서 시간당 최대 88㎜의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시내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하천이 범람해 인근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거나 침수된 차량에 갇혔다가 극적으로 구조되기도 했다. 또 산사태 경보나 주의보가 잇따라 발령됐고, 순간 최대풍속 초속 30.6m에 달하는 강한 바람으로 광안대교를 비롯한 해상교량의 차량통행이 한때 전면 중단됐다.
8월 24일 0시를 전후해 부산 금정구에는 시간당 88㎜의 물폭탄이 쏟아졌고, 동래구와 사상구, 부산진구 등지에서도 1시간에 80㎜ 안팎의 집중호우가 내렸다. 다른 지역도 시간당 30∼70㎜의 비가 내렸다. 2시간여 만에 100㎜ 이상의 비가 내리는 지역이 속출했다. 상황이 이렇자 도로 곳곳에 물이 들어찼다. 연제구 남문구 사거리에서는 승용차 옆면 유리까지 물이 차올라 차량이 둥둥 떠내려가는 것이 경찰 관제 CCTV에 포착됐다.
연제구 과정삼거리에서는 침수로 차량 진입이 통제돼 승용차가 뒤로 긴급히 후진하기도 했다. 사상구청 앞 도로에서는 성인 무릎 높이까지 침수돼 차량이 곳곳에 서 있고 긴급 구조를 받는 모습도 보였다. 이를 비롯한 시내 도로 33곳이 침수 또는 침수 우려로 차량통행이 제한됐다. 8월 24일 0시께 기장군 철마면에서는 임기천이 갑자기 불어난 물로 범람해 인근 주택과 상가 5∼6곳이 침수했다. 이 때문에 마을 주민 20∼30여 명이 급히 마을회관으로 대피해 화를 면했다.
이에 앞서 8월 23일 오후 11시 45분께는 북구 화명 캠핑장 굴다리 아래에서 물에 잠긴 차량에 있던 남성이 출동한 경찰관에게 가까스로 구조됐다. 같은 날 오후 11시 52분께는 수영구 망미동 한 노래연습장이 침수돼 한 여성이 갇혔다가 밖으로 빠져나오는 일도 있었다. 시내 곳곳에서 산사태 주의보와 경보가 잇따라 발령돼 인근 주민들이 바짝 긴장했다. 태풍 관련 112 피해신고는 8월 24일 오전 2시 현재 110건을 넘겼다.
순간 최대풍속 초속 30.6m라는 강풍으로 인해 8월 24일 오전 광안대교와 부산항대교, 남항대교 등 부산의 해상교량이 한때 전면 통제됐다. 낙동강을 가로지르는 을숙도대교도 한때 양방향 차량통행이 전면 금지됐다. 그러나 부산이 오마이스의 직접적인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오전 2시 35분께부터 순차적으로 해상교량의 차량통행이 재개됐다.
"엄마, 저녁은 뭐 시켜요?"… 한국인 35%가 이렇게 산다
지난해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 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약 19개월. 우리 식생활에도 불가역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배달·(사 먹는) 반찬·밀키트로 대표되는, 이른바 ‘배반밀’의 시대다. 중앙일보와 SM C&C 설문조사 플랫폼 ‘틸리언 프로’(Tillion Pro)’가 전국 20대~60대 남녀 2523명에게 ‘코로나 2년 차의 식생활’에 관해 물었다. '오늘 당신의 ‘집밥’은 어떠했습니까'.
♣ “집에서 밥하는 게 왜 당연하죠? 각자의 선택과 취향 아닌가요?”
한국인의 식문화가 변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로 가정 내 식사 횟수는 급증했지만, 엄마가 직접 장을 보고 식자재를 다듬어 차린 전통적 의미의 ‘집밥’의 지위는 흔들리고 있다. 밥·국·찬을 갖춰야 제대로 된 한상차림이라는 인식도 옅어진 지 오래다. 그 대신 ‘배반밀(배달음식·반찬가게·밀키트)’과 각종 가정간편식(HMR), 포장 음식이 식탁을 점령하고 있다. 중앙일보가 SM C&C 설문조사 플랫폼 ‘틸리언 프로’(Tillion Pro)’와 함께 전국 20~60대 253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끼니의 절반 이상을 배반밀로 대신한다는 응답자는 35.1%로 집밥을 주로 차려 먹는다는 응답자(35.8%)와 엇비슷한 비중을 차지했다. 끼니의 대부분을 배반밀로 해결한다는 응답도 16.1%에 달했다.
♣ 2030세대… 배반밀〉집밥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건 젊은 세대다. 2030세대 중 배반밀을 주로 먹는 비중은 41~45%로, 차려 먹는 비중(27.5%)의 두배 가까이 됐다. 두 아이를 둔 직장인 김현미(36·여)씨는 “지난해만 해도 처음 재택근무가 시작되고 남편, 아이들까지 모두 집에 있다 보니 부부가 번갈아가며 삼시 세끼를 차리는 '돌 밥'(돌아서면 밥 차리기) 전쟁을 치렀다”며 “올해는 포장·배달음식을 거의 매일 사 먹고, 주말에만 한두끼 요리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배반밀을 택한 이유는 ‘편리함’이다. 포장을 뜯어 그대로 섭취하는 빵·떡 등 가공식품이 가장 인기를 끌었고, 전자레인지에 데우기만 하는 HMR이 2위를 차지했다. 반찬가게, 배달 등 차리기만 하면 되는 바깥 음식은 각각 3, 4위, 5~10분 정도의 조리가 필요한 밀키트는 근소한 차이로 5위를 차지했다.
♣ 72% “배반밀 거부감 없어”
사 먹는 음식은 영양과 정성이 부족하다는 인식도 현저히 줄었다. 응답자의 55.6%는 배반밀에 대해 ‘거부감이 줄었고 섭취량을 늘리고 있다’고 답했다. ‘처음부터 거부감이 없었다’는 응답(16.4%)까지 더하면 총 72.0%는 사 먹는 음식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없다는 얘기다. 은행원 류지현(32·여)씨는 “집밥 먹는 횟수가 한 달에 한두 번밖에 되지 않은 게 10년이 넘었다”며 “다이어트 도시락이나 빵을 냉동실에서 꺼내 전자레인지에 돌려먹는 편”이라고 말했다.
류씨가 요리를 기피하는 이유는 번거로움 때문이다. 그는 “한식은 간장, 고추장, 참기름, 마늘 등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양념이 많아서 엄두가 안 난다”고 말했다. HMR 시장의 확대로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 역시 소비자들의 인식이 변하는 데 한몫했다. 대표적인 HMR 업체 CJ제일제당의 경우 도가니탕, 수삼갈비탕, 전복가자미미역국 등 국물 요리뿐 아니라 차돌우렁강된장, 우엉소고기덮밥소스까지 시중에 판매 중이다.
♣ ‘집밥=엄마의 사랑'?
집밥의 쇠퇴는 맞벌이,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가구의 확대와 맞물려 있다. 집 밥에 대한 인식이 변한 것은 물론 외식·식품 산업 발전으로 가정 내 집밥 차리기의 기회비용도 증가했다. 재료비, 노동 시간을 고려하면 집밥이 외식 메뉴 못지않게 비싸진 지는 오래다. 집밥의 절대 지위가 흔들리는 것과 동시에 '집밥 챙기기=엄마의 일'이란 고정 관념 역시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김애리(39·여)씨는 “요리에 취미가 없어 자녀에게 맛집을 경험시켜주거나 제철 과일을 챙기는 식으로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택근무를 하는 안지은(38·여)씨는 부부가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졌지만, 밥 차리기는 요리에 취미가 있는 남편이 주로 한다고 했다. 다음날 아내가 먹을 점심까지 전날 저녁 준비해 두는 편이다. 대신 청소와 집안일은 안씨가 전담한다. 안씨는 “요리도 다양한 집안일의 하나일 뿐인데 반드시 주부·엄마의 몫이어야 할 필요는 없고, ‘좋은 엄마’의 필수 조건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단 2030세대만이 아니다. 취재 중 만난 주부 B(64·여)씨는 "가끔 가족들이 집 밥에 들어가는 노력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면 서운하다"고 말했다. 얼마 전 남편과 말다툼했던 일도 전했다. 그는 “나이가 들면 가야 할 요양원을 알아보던 중 남편이 요양원에도 조리 시설이 있는지 묻더라”며 “순간 '나는 죽을 때까지 밥 차리라는 말이냐'고 쏘아붙였더니 그런 의도는 아니었다며 사과하더라”고 말했다.
서울 빌라 평균 매매가 3억4629만원… 한달새 28.1%↑
7월 서울 연립·다세대 평균 매매가와 전세금이 한 달 만에 30% 정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이하 부동산원)의 표본 변화로 인한 급등이다. 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2년 1월 이후 평균 매매가와 전셋값 상승률 모두 월간 기준으로 가장 높다. 부동산 플랫폼 ‘다방’을 서비스하는 스테이션3가 부동산원의 연립·다세대(이하 빌라) 평균 매매가 통계를 분석해 8월 24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은 7월 3억 4629만원으로 전달보다 28.1% 올랐다.
전국 평균 매매가는 2억 214만원으로, 한 달 만에 16% 상승했다. 시군구 권역별로 보면 서울 강북 도심권(종로·중·용산구) 빌라 매매가는 4억 9013만원으로, 전달보다 37.9% 상승했다. 서울 전체 상승률을 9.8%포인트 웃돈 수준이다. 강남 동남권(서초·강남·송파·강동)과 서남권(양천·강서·구로·금천·영등포·동작·관악) 빌라 매매가는 각각 5억 547만원, 2억 9015만원을 기록하며 33.7%, 32.1% 올랐다.
서울 빌라 7월 평균 전세금도 2억 4300만원으로 31.5% 치솟았다. 강북 도심권이 3억 4642만원으로 56.9%, 강남 동남권이 3억 5486만원으로 42.1% 급등했다. 강북 서북권(2억 1012만원, 은평·서대문·마포), 동북권(1억 9476만원, 성동·광진·동대문·중랑·성북·강북·도봉·노원)은 각각 21%와 21.1% 상승했다. 전국 평균 전셋값은 1억 3791만원으로, 15.5% 올랐다. 서울 빌라 평균 매매가와 전셋값 월간 상승률의 이전 최고치는 2017년 12월로, 각각 12.1%와 23.4%였다. 2017년 11월 부동산원의 전신인 한국감정원의 표본 변화가 반영된 결과다. 당시 연립·다세대 월간 표본 규모는 28가구 증가했다.
이번 조사에선 연립·다세대의 월간 표본이 6350가구로 이전과 규모가 달라지지 않았다. 그런데도 매매가와 전세금 상승률이 뛴 건 표본을 재설계했기 때문이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가액분포를 고려해 모집단에 새로운 표본을 추출하며 매매가와 전셋값 변화폭이 커졌다. 서울뿐 아니라 경기도와 지방 빌라의 매매가와 전셋값도 급등했다. 경기 경부1권(과천·안양·성남·군포·의왕)의 빌라 매매가는 4억 5811만원으로, 62.9% 올랐고, 전북은 8110만원으로, 53.9% 상승했다. 부산 동부산권(39.7%·해운대·금정·동래·기장), 대전(36.9%), 강원(32.7%)도 30%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전세금의 경우 경기 경부1권이 2억 9112만원으로, 54% 상승했다. 전북은 5557만원으로, 48.8%, 대전은 7634만원으로, 39.6%, 부산 동부산권은 9065만원으로 37.3% 올랐다. 세종(26.8%)과 강원(25.6%)도 25%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다방 관계자는 “아파트를 따라 빌라 가격도 오를 것이라고 보는 수요자들의 기대감으로 서울을 중심으로 빌라 가격이 치솟은 것으로 보인다”며 “전세난에 따라 전세 수요가 불어나면서 매매가를 지지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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