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29 (화) 윤석열 23.9% 첫 오차범위 밖 선두… 이낙연·이재명 18.2%
선두가 바뀌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오마이뉴스> 12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2.2%p) 밖으로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매월 정기적으로 실시되는 이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총장이 선두로 올라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이 조사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오차범위 안이긴 하지만 범보수·야권 주자군의 선호도 총합이 범진보·여권 주자군의 선호도 총합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마이뉴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2월 21일부터 12월 24일까지 4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2041명(4만3325명 접촉, 응답률 4.7%)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윤석열 총장이 23.9%로 자신의 최고치를 경신하며 1위에 올랐다. 지난달 조사에 비해 4.1%p 증가했다. 이번 결과에는 12월 23일 오후 나온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1심 판결은 어느정도 반영됐다고 볼 수 있지만, 12월 24일 밤에 나온 윤석열 총장 정직 징계 집행정지 소송 인용 결과는 시점상 반영되지 않았다.
반면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지사는 모두 18.2%를 기록해 공동 2위로 내려앉았다. 1위 윤석열 총장과의 격차는 5.7%p로 오차범위를 벗어났다. 지난달 대비 이낙연 대표는 2.4%p, 이재명 지사는 1.2%p 하락했다. 8개월 연속 선호도가 하락한 이낙연 대표는 1년 7개월 만에 20%선이 붕괴됐다. 이낙연 대표가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1년 6개월만이다. 이재명 지사는 2개월 연속 하락세다. 4위는 아직 국민의힘에 복당하지 못한 무소속 홍준표 의원으로 0.9%p 상승하며 6.0%를 기록했다. 그 뒤로 서울특별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전월 대비 0.5%p 올라 4.0%를 기록했고, 추미애 법무부장관은 전월과 동일한 3.1%를 얻었다.
이후 오세훈 전 서울시장(▼0.1%p, 2.9%), 유승민 전 의원(▼0.5%p, 2.8%),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0.3%p, 2.6%) 등이 차례로 이었다. 이번 조사에 새로 포함된 정세균 국무총리는 2.5%를 기록했다. 그 뒤로 심상정 전 정의당 대표(▼0.2%p, 2.3%),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0.8%p, 1.9%), 원희룡 제주도지사(▼0.5%p, 1.5%), 김부겸 전 의원(0.0%p, 0.8%) 순이었다. '기타인물' 1.5%(▲0.4%p), '없음' 5.7%(▼0.9%p), '모름/무응답' 2.2%(▼0.3%p)였다.
윤석열 총장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3개월 연속 상승해 20%대까지 올라섰다. 특히 범보수·야권 지지층에서 확고한 기반을 쌓아가고 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윤석열 총장의 선호도는 9월 23.8% → 10월 38.8% → 11월 44.6% → 12월 47.5%로 꾸준히 상승중이다. 국민의힘 지지자들로부터 두 자릿수 선호도를 모은 주자는 윤석열 총장 외에 아무도 없었다. 이념적 보수층에서도 선호도 33.9%(▲3.6%p)로 다른 주자들을 멀찍이 따돌렸다. 중도층에서도 지난달보다 2.4%p 상승, 26.0%로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진보층에서도 10.3%를 기록, 지난 조사보다 2.8%p 올랐다.
권역별로 보면, 윤석열 총장은 대구/경북(▲1.0%p, 28.3%), 부산/울산/경남(▲4.6%p, 26.4%), 서울(▲4.5%p, 25.1%), 대전/세종/충청(▲4.7%p, 25.0%), 인천/경기(▲4.3%p, 23.7%)에서 모두 선호도 1위였다. 광주/전라에서는 14.5%로 이낙연 대표(34.3%)에 밀렸지만, 3.9%p 상승하며 이재명 지사(13.6%)를 제쳤다. 연령대별로도 고루 선호도가 올랐다. 상승폭은 30대(▲7.9%p, 26.7%), 60대(▲5.7%p, 29.4%), 40대(▲4.9%p, 22.5%), 50대(▲3.3%p, 27.1%), 18~19세를 포함한 20대(▲2.2%p, 15.3%) 순으로 높았다.
공동 2위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지사 모두 지난달에 이어 이번달에도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이낙연 대표는 전통적 지지 기반인 광주/전라에서만 9.0%p가 빠졌다(34.3%). 대구/경북(▼3.8%p, 8.0%), 인천/경기(▼3.1%p, 17.7%), 서울(▼2.0%p, 15.9%)에서도 선호도가 줄었다. 연령대별로도 40대(▼4.3%p, 17.4%), 50대(▼4.2%p, 15.8%), 20대(▼3.6%p, 16.6%), 60대(▼2.5%p, 21.2%)에서 모두 빠졌다. 다만 70대 이상(▲2.9%p, 19.9%)에서는 상승했다.
이재명 지사 역시 광주/전라(▼6.0%p, 13.6%), 부산/울산/경남(▼4.6%p, 11.6%), 인천/경기(▼2.6%p, 22.0%), 서울(▼1.0%p, 17.3%) 등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다만 대전/세종/충청(▲5.1%p, 21.5%), 대구/경북(▲2.4%p, 18.8%)에서는 지난달보다 조금 올랐다. 세대별 양상도 40대(▲2.5%p, 28.9%)만 소폭 상승했을 뿐, 70대 이상(▼2.6%p, 6.4%), 20대(▼2.5%p, 13.4%), 50대(▼2.1%p, 21.8%), 30대(▼1.7%p, 20.6%), 60대(▼1.2%p, 13.1%) 모두 하락했다.
기존 양강구도를 형성하던 여권 대표 주자들의 동반 부진과 윤석열 총장의 약진은 전체 운동장에도 큰 변화를 일으켰다. 이번 조사에서 범보수·야권 주자군(윤석열·홍준표·안철수·오세훈·유승민·황교안·주호영·원희룡)의 선호도 총합은 지난달보다 3.9%p 오른 45.6%를 기록했다. 반면 범진보·여권 주자군(이낙연·이재명·추미애·정세균·심상정·김부겸)의 선호도 총합은 지난달 대비 3.1%p 빠진 45.0%를 기록했다. 불과 0.6%p 차이 오차범위 안이긴 하지만, 범보수·야권 주자군이 우위를 보인 것이다.
2018년 11월 이 정기 조사를 처음 실시한 이래 범보수·야권 주자군이 범진보·여권 주자군을 앞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달까지만 해도 6.4%p 차로 범진보·여권이 앞섰던 것을 상기하면 중대한 변화다. 4개월 전인 지난 8월에는 두 진영의 격차가 23.7%p에 달했다. 이후 범진보·여권은 계속 하락했고 범보수·야권은 지속적으로 상승해, 결국 붙었다.
이번 조사 결과를 두고 평론가들의 해석은 엇갈렸다.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오마이뉴스>와의 전화에서 "윤석열 총장에게 감정적인 동정과 연민을 보내던 이들이 이성적 지지로 넘어가고 있다"라며 "윤 총장의 지지율 상승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추세라고 봐야 한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두 여권 후보가 모두 20% 아래로 하락한 것은 조금 예상 외"라며 "이낙연·이재명 개인에 대한 호감도가 하락한 것이 아니라 여권 자체에 대한 비호감도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개별적으로 실망한 게 아니라 여권 후보라서 지지를 철회하는 현상"이라고 해석했다. 장성철 소장은 "30% 넘게 차이 나던 선호도 총합 격차가 접전까지 벌이게 된 데 대해 여권이 큰 위기감을 느껴야 한다"라며 "여권이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고 국정운영을 하면서 민심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 역시 "윤석열 검찰총장의 선호도가 오르는 것과 여권 주자들의 선호도가 내려가는 건 별개의 다른 현상이 아니라 같은 현상"이라며 "윤석열 총장의 높은 선호도는 국민들이 보내는 일종의 시그널(신호)이었는데, 여권이 김을 빼기는커녕 매몰비용을 생각해 '끝을 봐야 한다'는 논리로 가면서 여기까지 왔다"라고 지적했다. 윤태곤 실장은 "코로나19가 워낙 심각한 상황에서, 정치권이 윤석열 총장에게 집중하는 것처럼 보이는 건 매우 안 좋은 모양새"라며 "단순히 대선주자 개인에 대한 찬반을 넘어서, 자칫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 자체가 깨질 수도 있다"라고 경고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조금 다른 방향으로 해석했다. 그는 "여권 주자들이 뚜렷한 문제 해결 능력을 보여주는 장면이 없고, 문재인 대통령 대 윤석열 총장 구도가 언론에 노출되다 보니 윤석열 총장의 선호도에 거품이 낀 것"이라고 해석했다. 엄경영 소장은 "빅데이터 분석을 해보면, 윤석열 총장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도 굉장히 강화됐다"라며 "선호도 있지만, 불호도 매우 높다"라고 말했다. 그는 "전반적인 정치 지형이 변했다고 하려면 젊은층에서 범보수가 크게 약진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그런 징후가 별로 보이지 않는다"라며 "범진보·여권과 범보수·야권의 선호도 총합 차이가 역전된 건 일시적인 현상에 가깝다"라고 진단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 전화면접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 혼용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집틀 및 표집방법은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을 사용했다. 통계 보정은 2020년 10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 연령, 권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루어졌고(림가중),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p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리얼미터 혹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오마이뉴스>와 리얼미터는 2018년 11월 이후 매월 마지막 주에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하고 있다.
文대통령 지지율 또 역대 최저… 국민의힘은 민주 제치고 1위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긍정평가)가 취임 이래 또다시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을 오차범위 밖으로 제치고, 정당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실시한 지난 12월 21~12월 24일 실시한 12월 4주차 조사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2.8%포인트 내린 36.7%로 나타났다. 이는 종전 최저치인 12월 2주차(36.7%)와 같은 역대 최저다.
반면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부정평가는 59.7%로 2%포인트 상승해 12월 2주차(58.2%)에 기록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긍정·부정평가간 격차는 23%포인트였다. 코로나19 백신 늑장 확보로 정부 책임론이 제기된 가운데 이용구 차관 폭행 사건·변창흠 후보자 과거 언행·문 대통령 아들 문준용씨 예술 지원금 지급 논란 등이 지지율에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 대구·경북(12.2%p ↓), 부산·울산·경남(5.1%p↓), 서울(1.8%p↓) 등에서 지지율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지지 정당별로 민주당 지지층(4.3%p↓), 국민의힘 지지층(1.6%p↓)에서도 내림세를 나타냈다. 이념성향별로는 보수층(4.5%p↓), 중도층(2.8%p↓)에서 하락했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이 2.2%포인트 오른 33.8%를 기록한 반면 민주당은 1.3%포인트 내린 29.3%로 집계됐다. 양당 격차는 4.5%포인트로 국민의힘 출범 이래 가장 격차가 컸다. 이번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올해 마지막날 가장 춥다… 내년초까지 영하 10도 내외
올해 마지막 날인 오는 12월 31일은 이번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이 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12월 29일 오후부터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돼 기온이 점차 떨어지면서 12월 30일은 기온이 전날보다 10도 이상 큰 폭으로 떨어지겠다고 12월 28일 예보했다. 서울의 경우 영하 12도 가까이로 내려가며 지난해 1월 1일 이래 가장 낮은 기온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12월 31일에는 기온이 더 떨어지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 낮아질 예정이다.
찬 공기가 상대적으로 따뜻한 서해상을 지나면 호수효과로 충남과 호남, 제주도는 대설이 내릴 가능성이 크다. 호수효과는 차갑고 건조한 공기 덩어리가 따뜻한 호수 또는 바다를 지나면서 둘 사이의 온도 차로 눈구름이 형성되고 눈이 내리는 현상을 말한다. 내년 초에도 평년 기온을 회복하지 못하고 아침은 영하 10도 내외, 낮에도 대부분 영하권에 머물며 강추위가 길게 이어지니 한파 대비를 철저하게 해달라고 기상청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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