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20 (금) 86㎜ 물폭탄·아침 기온 17도… 봄인지 여름인지 '얄궂은 11월’
11월 19일 서울의 하루 강수량이 11월 일강수량 기준 역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종전 서울 일강수량 기록을 경신한 건 104년 만이다. 이날 서울 아침 최저기온도 역대 서울 11월 아침 최저기온 중 가장 높았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8시 기준 서울의 일일 강수량이 68.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기상청이 관련 관측을 시작한 1907년 이후 11월 서울 일일 강수량 최다 기록이다. 종전 서울 일일 강수량 기록은 1916년 11월 7일의 67.4㎜였다.
기상청 관계자는 "강하게 발달한 저기압에 의해 습하고 온난한 공기가 유입됐고, 북서쪽에서 내려오는 찬공기와 부딪치는 경계가 수도권을 지나면서 다소 강하게 비가 왔다"고 설명했다. 현재 비가 계속 내리는 만큼 서울 일강수량은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서울 일강수량은 85.7㎜로 앞선 오전 8시 발표보다 20㎜ 가까이 더 증가했다.
오전 10시 10분 기준 경기동부와 강원영서, 충청도, 전라도에는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0㎜ 내외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서울과 경기·강원 일부에도 시간당 10㎜의 강수량을 기록 중이다. 이른 오전 수도권에 내려졌던 호우특보는 오전 10시를 기해 모두 해제됐다. 현재 호우주의보는 제주도 산지에만 내려진 상태다. 비구름대가 동진하는 가운데 이번 비는 낮 12시부터 중부서해안을 시작으로 오후 9시쯤 대부분 그치겠다.
이날 서울 아침 최저기온(17.1도)도 역대 서울 11월 아침 최저기온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2011년 11월 5일(16.4도)보다 0.7도 더 오른 수치다. 또 수원(18.6도), 인천(16.9도), 원주(19.5도), 청주(17.8도), 세종(17.3도), 대구(18.8도), 전주(19.5도), 광주(20.2도) 등에서도 종전 11월 아침 최저기온 기록을 경신했다. 비가 그친 뒤 기온은 큰 폭으로 내려갈 전망이다. 11월 20일 아침기온은 서울·인천 등 수도권의 경우 2~3도로 예보됐다. 전날(11월 19일)과 비교해 15도 이상 떨어지는 것이다. 그 밖의 지역도 전날 대비 10도 이상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경상도 안성탕면, 전라도 삼양라면… 전국적으로는 신라면
11월 19일 전국 라면지도가 공개됐다. 닐슨코리아에서 집계한 올해 라면 점유율을 바탕으로 지역별 인기 있는 라면 순위를 매긴 것이다. 전체적으로 농심 신라면(9.9%)이 부동의 1위를 지키는 가운데 지역별 특색에 따른 라면 입맛 차이가 두드러졌다. 신라면도 1위를 내준 곳이 있으니 바로 부산·경남(PK)이다. 이곳에선 농심 안성탕면이 1위를 차지했다.
경북에서도 2위에 올랐다. 다른 지역에선 3위 안에 들지 못하는 안성탕면이 유독 경상도에서만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다. 매운 신라면과는 달리 안성탕면 스프는 된장 맛을 기본으로 한다. 여기에 소고기를 우린 육수와 고춧가루가 어우러져 우거지장국 맛이 난다. 농심 측은 경상도에서 콩을 이용한 음식이 발달했다는 점과 된장 맛을 선호한다는 점 등을 이유로 꼽았다.
전라도에선 삼양라면이 선전했다. 신라면(1위)과 짜파게티(2위)에 이어 전남·전북 모두 3위 안에 들었다. 5년 전에는 삼양라면 점유율이 2위를 차지한 적이 있을 정도로 전라도에서 인기가 높다. 우선 전라도 지역의 다양한 젓갈류와 삼양라면의 순한 맛이 잘 어우러진다는 분석이 있다. 전남 목포 출신 직장인 조모(55)씨는 “부드러우면서도 깔끔한, 먹을 것이 없을 정도로 가난했을 시절의 맛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라면”이라면서 치켜세웠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과거 호남에 국가 차원의 투자가 많이 이뤄지지 않았을 때 전북 익산에 공장을 지었던 것이 지역민들에게 호감을 줬을 것”이라면서 “지금도 익산공장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신라면에게 다소 가려졌지만 짜파게티(7.1%)는 전국적으로 2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올해 특히 아카데미 4관왕에 빛나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의 ‘짜파구리 신드롬’에 힘입어 점유율이 지난해보다 0.6% 포인트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부대와 각종 휴양시설이 밀집한 강원에서는 농심 ‘육개장사발면’이 점유율 3위를 기록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라면업계 2인자인 오뚜기의 진라면 매운맛은 서울, 경기, 충북에서 점유율 3위 안에 들며 전체 4위(4.4%)에 올랐다. 오뚜기 관계자는 “진라면 순한맛까지 포함하면 점유율은 더 올라가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文 대통령 지지율 42.5%… 조국 사태 이후 최저치
문재인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율이 지난해 10월 2주 이후 58주 만에 가장 낮은 42.5%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로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은 취임 후 최저치인 41.4%를 기록한 바 있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1월 16일부터 11월 18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6명을 대상으로 11월 3주 차 주중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에 대한 여론 조사를 한 결과(표본오차 ±2.5%P, 95% 신뢰수준) 이같이 나타났다.
문재인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1.8%포인트 내린 42.5%였다. 부정 평가는 2.3%포인트 오른 53.3%로 집계됐다. 지난주 6.7%포인트였던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의 격차가 10.8%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평가가 조국 사태 이후 다시 역대 최저치에 근접한 것은 부동산 문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발언 등이 이어지면서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국정 수행을 '잘못한다'는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보타 높게 나타났다. 한편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하락하고 국민의힘 지지율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0.8%포인트 내린 32.0%로 집계됐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2.2%포인트 오른 29.5%였다. 양당의 격차는 2.5%포인트로 오차범위 내였다. 자세한 조사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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