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25 (일) "야!" vs "한 대 쳐볼까"… 의사봉 던져진 막장의 국감장
21대 국회의 첫 국정감사가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욕설과 막말이 오가는 '막장 국회'의 모습이 그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10월 23일 늦은 오후 국회 과방위 국감에서 민주당 이원욱(58) 과방위원장과 국민의힘 박성중(63) 간사가 질의시간을 두고 감정싸움을 벌였다. 박성중 간사는 이원욱 위원장을 향해 "발언 시간이 1분이 남았고 더 쓴 것도 아닌데 중간에 끊어버렸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이원욱 위원장은 "여태까지 간사님에 대해선 충분히 시간을 훨씬 더 많이 드렸다"며 반박했고, 설전이 시작됐다.
- 박성중 간사 : 당신이 중간에서 끊으면 되지 뭘.
- 이원욱 위원장 : 당신? 당신?
- 박성중 간사 : 당신이지, 그러면 뭐야.
- 이원욱 위원장 : 어디다 대고 당신이라고 이 사람이. 여기 위원장이야!
- 박성중 간사 : 나도 간사야, 이 사람아! 같은 의원이야!
- 박성중 간사 : 똑바로 하세요.
- 이원욱 위원장 : 똑바로?
- 박성중 간사 : 똑바로 하세요. 위원장이라고 정말 더러워서 정말...
흥분한 이원욱 위원장은 위원장석에서 일어나 박성중 간사 앞으로 이동해 고성을 이어갔고, 자리에서 일어난 박성중 간사는 "확 쳐버릴까"라며 팔을 올려 위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 이원욱 위원장: 정신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이 사람이!
- 박성중 간사: 이 사람이 정말 확 쳐버릴까.
- 이원욱 위원장: 야 박성중! 너 보이는 게 없어?
- 박성중 간사: '야'라니, 나이도 어린 XX가…
결국 동료 의원들이 다가와 말리기 시작했고, 이원욱 위원장은 위원장석으로 돌아왔다. 이원욱 위원장이 "정회를 선포합니다"라며 의사봉을 세게 두드리는 과정에서 의사봉이 바닥에 내동댕이쳐지기도 했다. 피감기간 증인이 이 모습을 촬영하는 상황까지 벌어지는 등 국회가 낯부끄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후 10여분 뒤 국감은 재개됐지만 여야 간 별다른 유감 표명은 없었다.
피격 공무원 아들… “아빠 명예 찾아준다던 文 대통령, 약속 어겨”
북한군에 피격돼 사망한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A(47)씨를 추모하는 집회가 10월 24일 오후 6시쯤 서울 종로구 현대적선빌딩 앞에서 열렸다. ‘꿈꾸는청년들’ 등 청년단체의 주최로 열린 이날 집회에서 A씨의 형 이래진(55)씨는 A씨 아들이 아버지에게 보낸 편지를 대독했다. A씨의 아들은 전날 자필로 작성한 편지에 “공부 잘되냐고 물어보시던 아빠 전화가 마지막이 될 줄은 꿈에도 상상해 본 적 없는데 아빠가 우리 곁을 떠난 지도 벌써 한 달이 넘었다”고 썼다.
이어 “우리가 어떻게 살아왔고 어떤 환경에서 자랐는지 알지도 못하면서 사람들은 자기들 편한 대로 말하고 판단한다”며 “아빠를 평가할 수 있는 자격이 되는 사람은 아빠와 20년을 함께해 온 엄마뿐이다”라고 했다. 그는 “고통스럽겠지만 아빠가 편히 눈감을 수 있도록 아빠의 명예를 찾을 때까지 끝까지 싸워 이기겠다”며 “대통령 할아버지가 진실을 밝혀 아빠의 명예를 찾아주겠노라 약속했음에도 ‘도박에 빠져 월북했다’ 는 터무니없는 이유를 증거로 내세우는 해양경찰의 발표가 저를 무너지게 만든다”고 토로했다.
또 “내가 살기 위해 힘없는 사람의 목숨 하나쯤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벌 줄 수 있을까 생각하는 게 아빠가 남긴 숙제다”며 “아빠가 남긴 숙제를 큰아빠와 함께 풀어나가겠다”고 밝혔다. 형 이래진 씨는 유족 대표로 기자회견을 열어 “군의 오락가락 입장 번복과 해경의 부실 수사로 더 이상 값진 희생을 욕되지 하지 말라”며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조속히 동생의 유해 송환과 공동 조사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북한에 17개월간 억류됐다 혼수상태로 송환된 뒤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 프레드·신디 웜비어 부부가 편지를 낭독됐다.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은 이래진씨와 연대해 사태의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북한의 거짓말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는 이래진 씨를 포함해 30여명의 청년단체 회원이 참가했다.
A380 '한반도 관광 일주 비행'… "기내식이 그리웠어요"
10월 24일 오전 10시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1층 국내선 출발장. 250명의 승객들이 발권을 위해 길게 줄을 서면서 공항은 모처럼 활기를 띈 모습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여행이 중단되면서 텅 비어있는 3층 국제선 출국장과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탑승 수속을 마치고 대기장에 들어서니 많은 승객들이 한껏 기대에 찬 얼굴로 탑승 채비를 갖추고 있었다. 아시아나항공 임직원들이 활짝 웃으며 일일이 승객들을 맞이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하늘 위의 호텔’로 불리는 A380 기종을 투입해 특별 관광비행을 진행했다. 오전 11시 인천공항을 이륙해 강릉, 포항, 김해, 제주 상공을 비행한 뒤 오후 1시20분에 다시 인천공항으로 돌아오는 ‘A380 한반도 일주비행’ 코스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사내 아이디어로 제시한 A380을 활용한 비행상품을 내부 검토한 결과 상품성이 충분한 것으로 판단돼 이번 특별 관광상품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이날 전체 좌석 295석 중 84.7%인 250석이 찼다. A380 기종의 총 좌석수는 495석이지만 코로나19에 따른 방역지침에 따라 이용 가능한 295석만 운영됐다.
승객들은 제각각 저마다의 사연을 품은 채 탑승을 기다리고 있었다. 부인과 동행한 조성우 씨(60)는 “반년에 한 번씩은 아내와 함께 꼭 해외여행을 가고 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탓에 다녀오지 못했다”며 “이번 관광상품을 통해 잠시나마 여행의 기분을 느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어린 자녀들과 함께 온 승객들도 곳곳에서 보였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아들과 함께 왔다는 김명호 씨(45)는 “아이들과 함께 오랜만에 비행기에서 기내식을 먹어보기 위해 이번 상품을 신청했다”고 했다.
비즈니스석 탑승을 위해 줄을 선 승객들의 상당수는 20~30대였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이번 관광상품 판매시 이코노미석과 비즈니스석의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아 젊은층의 비즈니석 수요가 많았다”고 말했다. 판매가격은 비즈니스 스위트석 30만5000원, 비즈니스석 25만5000원, 이코노미석 20만5000원(세금 포함 총액)이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비즈니스석은 온라인 판매가 시작된 지 20분만에 전량 판매됐다. 한 20대 커플은 “평소엔 비싸서 구입하기 힘든 비즈니스석에 앉아보기 위해 온라인 판매가 시작하자마자 상품을 구입했다”고 말했다. 소형 카메라를 들고 직접 촬영하는 여행 유투버와 블로거들도 곳곳에서 보였다.
대기장에서 버스를 타고 OZ8999편 기내에 들어서니 아시아나항공 승무원들이 활짝 웃으며 반갑게 승객들을 맞이했다. 승무원들은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마스크와 라텍스 장갑을 낀 채 승객들을 맞이했다. 기내에서 만난 이혜린 승무원은 “오랜만에 기내에서 설렘 가득한 승객들의 환한 미소를 보니 만감이 교차한다”며 “기내식이 너무 그리웠다는 승객의 말씀처럼 코로나19가 종식돼 더 많은 분들께 여행의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좌석은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2인석은 1명씩, 3~4인석은 2명씩 배정됐다. 오전 11시 정각에 인천공항을 출발한 비행기는 먼저 동해안으로 향했다. 이날 항공기를 운항한 장두호 기장이 기내방송을 통해 승객들에게 일일이 코스를 설명했다. 통상 국내선 항공기의 이동 고도는 3만피트지만, 승객들이 한반도 상공을 볼 수 있도록 항공당국의 허가를 얻어 1만피트에서 운항했다.
이륙한 지 40분 가량 지나자 동해바다의 모습이 들어왔다. 항공기는 동해바다와 설악산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동해 앞바다에서 비행기를 크게 선회하면서 고도를 더 낮췄다. 창가자리에 앉은 승객들은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에 설악산과 동해바다의 모습이 선명히 보였다. 강릉을 거쳐 포항 상공에 이르자 기다리던 기내식이 나왔다. 메뉴는 토마토 닭가슴살 파스타와 샐러드 빵, 케이크였다.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주류와 음료수는 제공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오랜만에 맛보는 기내식에 승객들은 들뜬 모습이었다. 어린이들에겐 기내식 외에도 간식박스가 추가로 제공됐다.
이륙 1시간30분 후에 비행기는 제주 상공에 도착했다. 장두호 기장은 성산일출봉과 우도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제주 서쪽 해안으로 크게 선회했다. 이어 한라산으로 향한 비행기는 제주공항 관제기구의 승낙을 얻은 후 고도를 조금 높여 한라산을 한 바퀴 돌았다. 그러자 백록담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왔다. 백록담에 활짝 핀 나무서리인 상고대가 하얗게 핀 모습도 뚜렷이 보였다. 승객들은 연신 감탄하며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한 승객은 “비행기를 타고 하늘에서 이렇게 선명한 한라산 백록담 모습을 본다는 게 믿겨지지 않는다”고 했다.
제주 상공을 지나 인천공항으로 돌아오는 길엔 추첨을 통해 승객들에게 선물을 증정하는 럭키드로우 행사가 열렸다. 1등으로 당첨된 승객 한 명에겐 동남아 왕복 항공권이 지급됐다. 뿐만 아니라 탑승객 전원에게는 기내식, 어메니티 키트(생활용품), 국내선 50% 할인 쿠폰, 기내면세품 할인쿠폰이 제공됐다. 인천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예정시간은 30분 가량 넘긴 오후 1시40분이었다. 관광비행 소감을 묻는 질문에 대부분의 승객은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내렸다. 다만 창가 자리가 아닌 복도 좌석을 배정받은 승객들 중에선 일부 불만의 목소리도 나왔다. 동해안과 한라산 백록담 등의 풍경을 제대로 못 봤다는 이유에서였다.
경품 행사 외에도 좀더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됐으면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뿐만 아니라 기내에서 다양한 먹거리를 즐겼으면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승객들은 목적지 없는 비행에서도 기내에서 면세판매가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제기했다. 국토교통부와 관세청은 항공기에서 착륙하지 않고 해외 영공만 통과하는 관광비행 중 항공사가 면세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국제선 관광비행’ 허용 여부를 검토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은 10월 25일과 10월 31일, 다음달 11월 1일에도 A380 기종을 투입한 특별 관광비행을 운영할 계획이다. 연말연시를 맞아 각종 이벤트를 내세운 관광비행 운영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항공기의 효율적 이용과 여행에 대한 갈증 해소라는 점에서 항공사와 여행객 모두 윈윈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업계는 이번 상품이 항공여행이 그리운 승객들뿐 아니라 항공사에 모두 ‘윈윈(win-win)’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보고 있다. A380 기종 조종사들의 자격 유지를 위해선 정기적인 운항이 필요하다. 항공안전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조종사들은 특정 기종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 90일 안에 이·착륙을 각각 3회 이상 경험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아시아나항공은 국제선 수요가 사라져 장거리 노선을 유지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A380을 한때 빈 비행기로 운항하기도 했다.
치악예술관 주변의 단풍......!!!!!!!!!!
***** THANK YOU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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