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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8 서울 한복판에 운구 행렬… "택배노동자 아들 살려내라"

담바우1990 2020. 10. 18. 04:38

201018 (일)  서울 한복판에 운구 행렬… "택배노동자 아들 살려내라"

 

10월 17일 오후 5시 백화점이 밀집한 서울 중구 을지로 1가에 운구 행렬이 등장했다. 삼베옷에 검은 마스크를 착용한 상여꾼들은 검은 천으로 둘러싼 관을 함께 나눠 들고, 동료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장지는 서울 중구 서소문동에 위치한 CJ대한통운 본사였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택배노동자들이 과로사로 숨지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에 따르면 올해만 10명의 택배 노동자들이 숨졌고, 그 중 5명이 CJ대한통운 소속이었다. 이날 도심 한가운데 등장한 운구행렬은 숨진 5명의 택배노동자들을 상징했다. 대책위는 이날 오후 4시부터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앞에서 CJ대한통운 규탄 집회를 진행했다. 고(故) 김원종씨의 부친 김모(80)씨도 집회에 참석했다. 김씨는 하염없이 한 손으로 아들의 이름이 적혀있는 현수막을 쓰다듬었다. 다른 손으론 아들의 영정이 꼭 붙잡고 있었다.

 

김씨는 발언자로 나서 "아들이 식사도 하지 못하고 하루 14시간씩 뛰어다니며 일을 했다"며 "이게 사람이 할 짓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우리 아들이 마지막이 되어야 한다"며 "과로사를 막을 대책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김원종씨는 지난 10월 8일 오후 7시30분쯤 서울 강북구에서 배송업무를 하다 갑작스러운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며 병원에 이송됐으나 숨졌다.

 

대책위는 김씨가 매일 오전 6시30분 출근해 오후 9시~10시쯤 퇴근했으며 하루 평균 400여건의 택배 물량을 배송한 것으로 파악했다.대책위는 "CJ대한통운의 곳간에 쌓여가는 돈다발들은 다름 아닌 사망한 노동자들의 목숨 값이었다"며 "CJ대한통운은 돌아가신 고인들에 대한 사과나 보상은커녕 어떠한 입장표명도 없다"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CJ대한통운 측에 △전 국민 앞에서 사죄 △유족에 대한 보상 지급 △장시간 분류작업 문제 해결을 요구했다.

 

아울러 대책위는 정부에도 CJ대한통운의 관계자들을 처벌하고 택배노동자 과로사를 중대재해로 규정해 특별근로감독 실시, 과로사 문제 해결을 위한 민간공동위원회 구성 등을 촉구했다. 집회를 마친 대책위는 택배노동자의 죽음을 상징하는 영정과 관, 만장을 들고 CJ대한통운 본사까지 행진을 시작했다. 이날 서울 외에도 천안, 청주, 창원, 울산, 대구, 제주 등 지역에서도 CJ대한통운을 규탄하는 택배노동자들의 집회가 개최됐다.

 

 

 

 

 

 

 

 

'2km의 낚시 행렬'… 영암방조제 낚시터 북적북적

 

10월 16일 오후 전남 영암군 영암호 방조제. 제방 2km 남짓 구간에 수백명의 사람들이 일렬로 줄을 서서 낚싯대를 바다에 드리우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이곳은 제방에 앉아 갈치를 잡을 수 있는 전국 유일의 '갈치 낚시터'다. 매년 이맘때면 홀로 시간을 낚는지, 세월을 낚는지, 무슨 어종을 잡는지 알 수 없는 강태공들이 낚시 삼매경에 빠진다. 지금 영암호 방조제 앞바다에선 낮에는 숭어와 돔이 잘 잡힌다.

 

갈치는 야행성이어서 해질 무렵부터 다음날 아침 해뜰 무렵까지 입질이 활발하다. 깊어가는 가을만큼이나 씨알도 점점 굵어간다. 시즌 초기에는 50~60㎝에 불과하던 작은갈치(속칭 실갈치)가 10월 중순 이후면 1m가 넘는 성어(먹갈치)로 성장해 낚시꾼들의 손맛을 돋운다. 영암호는 영암 삼호읍 용당리와 해남 산이면 구성리를 연결하는 2.2km의 방조제로 1993년 영산강종합개발사업으로 준공됐다.

 

해마다 8월말부터 11월말까지 석달여 동안 이곳은 '육상 갈치낚시터'가 된다. 평일에도 낚시꾼들이 붐비고 특히 주말엔 2㎞의 방조제가 온통 각지에서 몰려든 낚시꾼들로 메워진다. 영암호 앞바다가 갈치낚시 명소가 된 건 지난 96년부터다. 1993년 방조제가 생긴 뒤 갈치떼죽음 사건이 나면서 갈치 떼가 확인돼 낚시꾼들이 꾀기 시작했다고 한다. 주변의 영산강하구둑과 금호방조제도 갈치가 모여드는 곳이어서 세 지역이 모두 낚시꾼들로 북적인다.

 

근해 어종인 갈치가 연안 깊숙한 이곳에서 잡히는 것은 가장 좋아하는 먹이인 학꽁치가 5~6월 민물인 영암호에서 산란, 4~5㎝ 크기의 치어로 성장한 뒤 배수갑문 어도를 통해 바다로 흘러 들어가면 갈치 떼가 몰려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곳 영암호 등 3개 호수 앞바다와 목포 평화광장 일대는 매년 이 시기에 매년 10만~12만명의 낚시꾼이 전국에서 몰려든다. 요즘 평일은 500~1000명, 금·토일에는 1200~3000명이 찾고 있다. 전체의 80% 이상이 외지인이다. 전문낚시꾼에서부터 연인이나 가족나들이객까지 남녀노소가 함께 낚싯대를 드리운다. 일부 출조객은 캠핑카를 몰고 와 일주일씩 차박하며 낚시를 즐기도 한다.

 

나주에서 온 김의선씨(45) 가족은 "해마다 가을이면 두 세번 정도 바람도 쐴 겸" 이곳에 와 갈치낚시를 즐긴다. 10월 중순 이후면 씨알이 굵어져, 전해져오는 손맛도 한층 묵직해진다고 한다. 대전에서 2박3일 일정으로 왔다는 김찬수씨(65)는 "코로나19와 경제난 등 영향 탓인지 출조객들이 평소보다 많이 늘어난 것 같다"며 "요즘은 잡는 수는 줄어든 대신 씨알이 계속 굵어져 이달 말부터는 손가락 네 개 넓이의 4지짜리도 올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낚시 애호가들은 나름대로 터득한 낚시철학을 편다. 낚시 경력 30년의 낚시 애호가 이진호씨(73·전남 담양)는 일주일에 5일 정도 바다 낚시터에 출조한다. 정신과 마음을 수양하는 데는 낚시만한 것이 없다는 게 이씨의 낚시 예찬론이다. 그는 "작년에 아내와 사별해 적적한데다 낚시 미끼에 고기가 물렸을 때 느낄 수 있는 그 짜릿한 손맛이 그리워 자주 찾는다"며 "물속의 찌를 가만히 지켜보고 있으면 온갖 잡념이 사라져 머리가 맑고 투명해 진다"고 낚시의 매력을 설명했다. 이날 이씨는 30~60cm 크기의 숭어 12마리를 낚았다.

 

목포에 사는 윤철희씨(48)는 "인생에 힘든 시기가 있듯이 낚시에도 잘될 때와 안 될 때가 있다. 고기를 잡아도 못 잡아도 그만이다"며 "낚시는 고기는 권력의 유무, 빈부의 격차, 남녀노소, 계절을 불문하고 즐길 수 있는 취미다"고 피력했다. 수도권에서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목포나들목을 나와 영암 쪽으로 가다 영산강하굿둑 지나자마자 목포공항 쪽으로 우회전해 대불공단 끼고 직진한다. 현대삼호조선소 옆이 영암방조제다.

 

 

 

 

 

 

 

 

 

외교관보다 구글?… 외교부 떠나는 외시수석 합격자들

 

서울대 재학 중 외무고시에 수석 합격해 수년간 외교부 생활을 한 30대 외교관이 올여름 돌연 “외교부를 떠나겠다”며 사표를 냈다. 탁월한 업무 능력뿐 아니라 평소 동료와 관계도 원만한 직원인 그의 사직 소식에 “왜?” “무슨 일 있대?”라며 다들 놀랐다. 하지만 그가 구글(Google)로 이직하기 위해 퇴사하는 것이란 사실이 알려지면서 “축하한다” “잘가” “거기서도 잘해”라는 말이 뒤이었다. 그는 구글에서 유튜브 관련 업무를 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반응도 있었다. “외교부 대신 구글이라니…” “외교관보다 구글 직원?”이라는 말도 나왔다. 국민의 세금으로 해외 연수를 누리고 커리어를 쌓은 외교관이란 공직자의 외국 기업행을 놓고 세대와 가치관에 따라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그의 퇴사 소식이 알려지기 몇 달 전에는 인기 공관인 도쿄 주재 한국 대사관에서 근무하던 서기관이 역시 사표를 내 외교부 젊은 외교관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이 서기관 역시 서울대 재학 중 입부한 전도유망한 청년 외교관이었다. 그는 외시 폐지 후 생긴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에 합격해 국립외교원에 들어가서 1년간 훈련을 받고 졸업할 때 최우수 성적을 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의 외교부 생활은 오래가지 않았다. 외교부를 떠난 그는 현재 서울 소재 로스쿨을 다니며 변호사시험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2월에는 잘나가던 중견 외교관도 사표를 냈다. 주(駐)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한국 대표부의 40대 중반 참사관이 공관 근무 도중 사직서를 내고 삼성전자 상무로 갔다. 2000년 우수한 성적으로 외시에 합격한 그는 제네바대표부 참사관, 외교부 개발협력과장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프랑스 파리에 있는 OECD 대표부에서 근무했다. OECD 대표부는 외교부 통상 전문 외교관들이 앞다퉈 가려는 공관이다. 이렇게 엘리트 코스를 거친 중견 참사관이 60세까지 주요국 대사(大使) 등 주요 직책을 맡으며 근무할 수 있는 외교부를 떠나 민간 기업으로 이직하자, 일각에선 “외교부의 위상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평이 나왔다.

 

지난해엔 외교부에서 소위 잘 나간다는 소릴 듣던 김일범 북미 2과장이 SK그룹으로 이직했다. ’1999년도 외시 33회' 출신인 김 과장은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 통역을 전담해왔다. 그는 김세택 전 오사카 총영사의 막내아들로 ‘부자 외교관’이자, 유명 배우 박선영의 배우자로도 익히 알려진 인물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한 고위 외교관은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화되면서 외교관 출신들이 역량을 발휘할 기회가 늘고 있다는 점과, 직업 외교관으로서 자부심이 갈수록 낮아지는 것이 서로 맞물리고 있다”고 했다.

 

일각에선 “정권의 입맛에 따라 실력 있는 외교관이 좌천되는 일이 반복되는 점도 유능 외교관의 외교부 이탈 현상과 무관치 않다” “외교부 사기가 바닥까지 떨어졌다"는 말도 나왔다. 외교부는 지난 2~3년사이 ‘구겨진 태극기 의전 사고' ‘한국 외교관 성 비위 사건’ ‘외교장관의 다주택과 세테크 논란, 배우자의 코로나 요트 외유' 등 각종 문제로 여러 차례 조롱의 대상이 됐다. 올해에도 외교부에선 유럽 주요국 대사로 나가거나 차관으로 영전할 것으로 알려진 고위 외교관이 ‘품행’문제라는 애매한 이유로 국내 지방도시의 5급 계약직 자리로 좌천하는 일 등이 있었다.

 

 

 

 

 

 

 

 

단풍으로 물드는..... 가을날 아침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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