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 (토) "30년만에 차례상 안 차렸네요"… 코로나로 바뀐 추석 풍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정부의 이동 자제 권고에 따라 '언택트(비대면) 추석'을 보낸 시민들이 색다른 추석을 경험했다. 매년 차례상을 차리느라 명절에 제대로 쉬지 못했던 며느리들은 오랜만에 여유로운 명절 연휴를 만끽했다.대전에 거주하는 이모(57)씨는 30년 만에 처음으로 추석 차례상을 차리지 않았다. 명절마다 친척들이 모여 차례를 지내는 탓에 항상 명절을 앞두고 음식 장만에 정신이 없었지만, 올해는 코로나19를 고려해 모이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명절 상차림에서 해방됐다.
이씨는 10월 2일 "코로나19 때문에 힘든 점이 더 많았지만 이번 명절만큼은 코로나 덕을 보게 됐다"며 웃었다. 명절 때마다 자식 손에 바리바리 싸서 보내던 음식도 올해는 차례상을 차리지 않았기에 배달음식으로 대신했다. 이씨는 "평소에는 아들이 못 오면 택배로라도 음식을 보냈는데 올해는 상을 차리지 않으니 보낼 음식이 없었다"며 "한 끼라도 제대로 먹이고 싶은 마음에 아들 집 근처 음식점에서 갈비찜을 주문해 아들 집으로 직접 보냈다"고 말했다.
경기도 평택시에 사는 결혼 10년 차 주부 A(45)씨도 결혼 후 처음으로 편안한 추석을 맞이했다. A씨는 명절 때면 새벽 일찍 일어나 시댁인 부산까지 장거리 운전을 하고, 도착하자마자 전을 부치느라 쉴 틈이 없어 '명절 증후군'을 겪고는 했다. 하지만 올해는 이동을 자제하기로 하면서 명절에 집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된 것이다. A씨는 "10년 만에 명절 증후군에서 해방됐다"며 "명절 아침에 늦잠을 자고 푹 쉴 수 있어 낯설면서도 좋았다"고 말했다.
한편 미혼인 젊은이들은 명절에 고향에 가지 않게 되면서 '휴일 근무'를 자원하기도 했다. 서울의 한 종합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 김모(27)씨는 올해 부모님 댁에 가지 않고 휴대전화 영상통화로 안부 인사를 대신한 뒤 병원에 출근했다. 김씨는 "코로나19 때문에 올해는 집에 가지 않기로 일찌감치 마음을 먹었다"며 "어차피 집에 가지 못하는데 돈이라도 벌자 싶어 추석 근무를 신청했다"고 했다.
코로나19로 가중된 취업난을 겪고 있는 취업준비생들은 고향 방문 대신 취업 준비에 바쁜 연휴를 보내고 있다. 2학기째 취업 준비를 이어가고 있는 윤모(25)씨는 이번 추석에 고향인 대구에 가지 않고 서울 자취방에 남았다. 윤씨는 "코로나19도 걱정되고, 대기업 인적성 시험이 머지않아 준비에 몰두하고 있다"며 "고향에 있는 친척들로부터의 취업 잔소리에서 해방된 만큼 더 열심히 공부하려 한다"고 말했다.
로또 1등 고액 당첨자… 어떻게 지낼까
믿을 건 로또뿐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따른 불황 속에 올해 상반기 복권 판매액이 1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복권 판매액은 2조620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1.1% 늘었다. 이는 상반기 기준으로 2005년 이후 최대 규모다. 이 중 대부분은 로또 판매액으로 2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당첨금 월 700만원의 연금복권 판매액도 1년 전보다 68.2% 급증해 855억원에 달했다.
로또는 경기가 좋지 않을수록 잘 팔리는 대표적 ‘불황형 상품’이다. 올해 상반기에 전례 없는 코로나19 사태로 로또 당첨에 희망을 건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당연한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특히 추석이나 설날 등 명절에는 평소보다 판매량이 증가하며 당첨금이 많게는 약 3배가량 차이가 나 대목을 노리는 구매자도 늘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추석 전후 토요일 추첨 회차 조사 결과, 이동 인구가 많은 지방 터미널 인근이나 기차역 부근에서 1, 2등이 나오기도 했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비대면 추석 연휴를 보내야 하기 때문에, 이런 선례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달 9월 27일 로또복권 운영사 동행복권은 제930회 로또복권 추첨에서 2등 배출지 22곳 중 3곳이 인터넷 복권판매사이트라고 밝혔다. 해당 회차뿐만 아니라 최근 동행복권이 공개한 2등 배출점에 인터넷 복권판매사이트 비중이 늘고 있다. 동행복권 홈페이지에서 로또를 구매해 1~3등에 당첨되면 고액 당첨내역 페이지에서 실명을 확인한 뒤 복권번호와 신분증을 갖고 NH농협은행에 방문하면 된다.
2002년 12월 7일 1회부터 올해까지 19년 동안 ‘인생 역전’이라는 서민의 꿈을 부풀린 로또는 매번 초대박일 수는 없었다. 최고 1등 당첨금액은 407억2296만원인 데 비해, 최저 1등 당첨금액은 4억5940만 원으로 큰 차이가 있다. 하지만 당첨 후 생활은 액수에 비례하지 않았다. 지난 2003년 5월, 로또 1등에 당첨되며 역대 두 번째로 많은 당첨금인 242억 원을 거머쥔 50대 남성의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다.
그는 서울에 수십억짜리 아파트를 사고 사업과 주식에 투자하는 등 더 큰 욕심을 부리며 당첨금을 쏟아부었지만 계획 없는 투자 탓에 5년 만에 거액을 모두 날리고 말았다. 재기를 노린 그는 인터넷 채팅으로 만난 여성에게 투자 전문가 행세를 해 1억4000여만 원을 받아냈지만, 수익은 커녕 원금도 돌려주지 못하게 되면서 고소를 당했다. 사기 혐의로 3년 동안 도피 생활을 하던 그는 결국 경찰에 검거돼 구속됐다.
그런가 하면 지난달 포털사이트 네이버 지식인(지식in)에 33억 원 당첨자의 ‘1년 반 만’에 후기가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3월 지식인에 “지난주에 로또 1등 당첨이 됐다”며 “(당첨금이) 33억7000 정도라는데 제가 아직 대학생이라 아무것도 모른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좋기보다는 겁이 많이 난다”는 글쓴이는 “부모님께 말씀을 드려야 할지도 모르겠고 돈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면서 누리꾼의 의견을 구했다. 그리고 그는 지난달 자신의 글에 댓글을 달아 “제 인생은 이날 이후로 많이 달라졌다”고 후기를 전했다.
당첨금에서 세금을 제하고 22억 원 가량의 돈이 있다는 걸 가족에게 알렸다는 그는 “그 돈으로 부모님 빚을 갚았고 부모님께 고향 근교에 전원주택을 지어 드렸고 차를 바꿔 드렸다”고 했다. 이어 “제 몫으론 작년 초 서울 강동구에 10억 가까이 되는 아파트를 매입해두었다. 그리고 얼마 전 시세 차익을 남기고 처분했다. 현재 13억 정도는 은행에 묶어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로또 당첨 후 확실히 저에겐 예전에 없던 여유와 자신감이 생겼고 학점도 확실히 상승했다”며 “순전히 돈 때문에 행복한 건 아니지만 돈이 있으니 행복해질 기회가 생기더라. 제 글에 들렸던 많은 분도 좋은 기회가 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동행복권 역시 블로그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복권에 당첨되면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짜임새 있게 관리하며 행운을 행복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자신에게 온 큰 행운을 한순간에 날려버리는 것이 아닌, 준비된 마음가짐으로 차곡차곡 든든한 미래를 계획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양준혁도 드디어 가는구나… 늘어나는 50대 이상 결혼
2015년 TV조선 연예 프로그램인 '남남북녀'에 출연한 전직 야구선수 양준혁씨. 그는 오는 12월에 교제 중인 여자친구와 결혼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그의 나이는 한국 나이로 52살이다. 만 쉰한 살인 전직 야구 선수 양준혁씨가 올해 12월 결혼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양씨는 스포츠계의 대표적 노총각. 지난달 말 그의 결혼 소식이 알려지자, 체육계뿐만 아니라 연예계에도 큰 화제가 됐다. 윤석열(60) 검찰총장은 2012년 3월 김건희(48)씨와 결혼했다. 윤 총장이 52세 때였다. 김씨는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결혼을 결심하게 된 이유에 대해 “오래전부터 그냥 아는 아저씨로 알고 지내다 한 스님이 나서서 연을 맺어줬다. 남편이 가진 돈도 없고 내가 아니면 영 결혼을 못 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결혼하라는 부모 성화에도 불구하고, 20~40대 남녀의 결혼은 해마다 줄고 있다. 반면 특이한 현상이 있다. 50대 이상의 결혼 건수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통계청이 작성한 ‘혼인 부부의 연령별 혼인 건수’에 따르면 50세 이상 여성이 결혼한 건수는 2017년 1만4932건이었는데, 2018년에는 1만5400건, 지난해에는 1만5725건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반면 50세 미만 여성이 결혼한 건수는 같은 기간 24만9523건에서 24만2222건, 22만3434건으로 줄었다. 남성도 마찬가지다. 50세 이상 남성의 혼인 건수는 2017년 2만464건에서 2019년 2만1510건으로 늘어난 반면, 50세 미만 남성 결혼은 24만3991건에서 21만7648건으로 감소했다.
결혼이라는 대사(大事) 앞에 중장년은 젊은이들과 반대 길을 가는 것이다. 왜 그럴까. 전문가들은 크게 세 갈래로 분석한다. 이혼이 갈수록 많아지는 점이 우선 꼽힌다. 통계청에 따르면 50세 이상 남성이 이혼하는 건수는 2017년 4만1698건에서, 2019년 4만8748건으로 8000건 이상 늘었다. 이혼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잠재적으로 재혼 가능성도 커지는 법. 실제 통계청 집계 결과 50세 이상 남성의 재혼 건수는 2017년 1만8338건에서 2019년 1만8863건으로 늘었고, 여성의 재혼도 같은 기간 1만4027건에서 1만4710건으로 증가했다.
이처럼 이혼한 중장년들이 재혼에 나서면서, 전체 혼인 건수가 증가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베이비부머(Baby Boomer·1955년부터 가족계획 정책을 시행한 1963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 등 50대 이상의 절대 인구가 많다는 점이 혼인 건수 증가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있다. 통계청의 인구총조사에 따르면 50세 이상인 우리나라 인구는 2017년 1941만6308명에서 2018년 2011만5391명으로 증가한 반면, 50세 미만 인구는 3261만8798명에서 3217만6300명으로 줄었다.
통계청 인구동향과 관계자는 “젊은 층 인구는 출산율이 떨어지면서 줄어드는 데 반해 50세 이상 인구는 늘어나다 보니 혼인 건수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남녀 모두 과거보다 활발히 사회 활동을 하면서 뒤늦게 결혼을 결심하는 사회 분위기도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서울 종로구에 사는 A(51)씨는 최근 열 살 연하 여성과 결혼했다. A씨는 “30대부터 집안 사업을 이어받느라 여유가 없었다”며 “40대 후반부터 여유를 갖고 사람을 찾아보니 좋은 사람과 결혼할 수 있었던 거 같다”고 했다.
서울의 아침을 열며..... 신월동 서서울 호수공원 한 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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