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30 (수) "사살하라고요? 정말입니까?"… 우리 군, 北통신 감청
우리 군이 지난 9월 22일 서해상 실종 공무원 피살 당시 급박했던 북한군의 내부 보고와 상부 지시 내용을 감청을 통해 실시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9월 29일 국회 국방위원회와 정보위원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군은 실종 공무원 A씨가 서해 등산곶 인근에서 북한 선박에 발견된 시점인 22일 오후 3시30분 전부터 북한군들의 교신 내용을 무선 감청했다.
우리 군의 첩보 부대는 감청 지역을 정확히 설정하면 상대측 무선통신 내용의 최고 90%까지 파악할 수 있는 고도의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A씨가 북측에 월북 의사를 전달한 사실을 북한군 내부 교신을 통해 구체적으로 확인했다고 한다. 상당히 근거리에서 대화가 오간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에 A씨가 80m 밖에서 '대한민국 아무개'라고만 얼버무렸다는 내용의 북측 통지문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북한군은 A씨의 구조 여부를 자기들끼리 상의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이 A씨를 밧줄로 묶어 육지로 '예인'하려고 하다 해상에서 '분실'한 후 2시간 만에 그를 다시 찾았던 정황상 당시로선 구조 의도가 비교적 뚜렷해 보였다고 한다. 이 때문에 은밀한 대북 감청 활동을 노출하면서까지 구출을 감행하지 않고 대기했다는 게 군의 해명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서욱 국방부 장관은 지난 24일 국방위에 출석해 "북한이 이렇게 천인공노할 일을 저지를 수 있다고 생각을 못 하고 정보를 분석하고 있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간 것은 오후 9시를 넘어서였다. 북한군 상부와 현장 지휘관이 돌연 '설왕설래'했다는 것이다. 북한 해군사령부를 통해 "사살하라"는 명령이 하달되자 대위급 정장이 "다시 묻겠습니다. 사살하라고요? 정말입니까?"라고 되물었고, 9시40분께 현장에서 "사살했다"는 보고가 윗선에 올라갔다고 한다.
군은 북한군 내부에서 A씨를 사살했다고 보고한 사실을 청와대 등과 즉시 공유했지만, 이 사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대면 보고로 전달된 것은 이튿날인 23일 오전 8시 30분께였다. 당국은 "조각조각 모인 첩보를 분석하는 데 시간이 소요됐다"고 해명했지만 일각에서는 '사살' 등의 키워드는 단시간에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당국이 보다 기민하게 대처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방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감청을 통해 북한군의 사살 명령과 명령 이행 사실을 실시간 확인했다면 이를 대통령에게 즉시 알렸어야 한다"며 "새벽에 관계장관회의까지 소집한 청와대 국가안보실이 컨트롤타워 기능을 전혀 못했다"고 주장했다. 다른 관계자는 "남북 정상이 친서를 교환하던 상황에서 터진 불상사로 판단하고 국민 생명과 안전보다 위기관리에 더 치중하느라 이해할 수 없는 대응을 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민족대이동도 막은 코로나… 고향길 비교적 한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추석 민족의 대이동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로나19 국내 상륙 후 첫 명절인 추석연휴 교통·이동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예년과 비교하면 실제로 연휴 전날부터 이런 추세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9월 29일 한국교통연구원의 '추석연휴 통행실태조사'에 따르면 이날부터 10월 4일까지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차량대수는 일평균 459만대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 추석보다 28.5% 감소한 수준이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연휴 전날인 9월 29일 전국에서 479만대 차량이 고속도로를 이용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추석연휴 전날(2019년 9월 11일)에는 전국에서 506만대의 차량이 고속도로를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을 포함해 매년 명절 자동차를 이용해 귀성했던 김진명씨(39)는 "정부 메시지도 있고 감염 우려도 아예 떨칠 수 없어서 이번 명절에는 선물만 내려보냈다"며 "부모님도 어린 손주들을 걱정하고 있다. 매일 영상통화를 해 아쉬운 마음을 달래드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열차역과 고속터미널도 한산했다. 매년 설이나 추석 때 바글바글했던 KTX 역사 안은 오히려 한산하다. 어깨가 닿을 정도로 인산인해였던 풍경도, 곳곳에서 요란하게 들렸던 시민들의 캐리어 끄는 소리도 사라졌다. 정부의 강력한 대중교통 방역 및 이용 최소화 조치가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KTX와 수서고속철도(SRT)는 방역을 위해 올해 추석 승차권을 절반만 판매했다. 방역당국은 줄곧 추석 이동자제를 호소하고 있다.
KTX 서울역 관계자는 "예전 명절에는 예매창구는 물론 플랫폼까지 발디딜 틈조차 없었는데 올해는 상대적으로 한산하다"며 "예년 명절의 한 40% 수준 정도로 보인다. 평소 주말보다도 적은 느낌이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강남고속터미널 상황도 비슷했다. 예년 명절 때에는 승차표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였지만 이날 일부 지역행 좌석은 10석까지 남아 있었다. 직원들은 "평소보다 고향 내려가는 사람들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나홀로 귀성객들이 많아진 영향도 있다. 이날 오전 KTX 서울역과 강남고속터미널에서는 가족단위 귀성객들을 찾기 어려웠다. 가족들 외 친척이나 고향 친구를 만나지 않는 분위기도 귀성객을 줄인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고향에서 외출이 줄어든만큼 굳이 귀성을 택할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이번 추석연휴 집콕을 택한 김구철씨(48)는 "매년 명절 때 친척들이나 고향 친구들과 만나 술 한 잔 기울였는데 이번에는 코로나19 때문에 일찌감치 계획이 취소됐다. 그래서 아예 귀성을 포기했다"며 "가족들과 조촐히 추석연휴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운동이 독 된다"… 잘못된 운동 5가지
코로나19로 인해 혼자서 운동을 즐기는 사람이 많다. 운동이 건강에 좋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처음부터 무리한 운동을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자신에 맞지 않는 운동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운동 후유증이 나타난 후에야 "무리하지 말걸..." 후회하면 이미 늦은 것이다. 운동이 독이 되는 경우를 살펴보자.
◆ 앉았다 일어서니 핑… "달리기는 하지 마세요"
오래 앉았다 일어나면 갑자기 머리가 '핑' 도는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있다. 기립성 저혈압의 증상이다. 정상인은 갑자기 일어나더라도 몸의 자율신경계가 적절하게 반응해 혈압이 저하되지 않고 유지된다. 마른 여성들은 저혈압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체중1kg이 2mmHg의 혈압에 관여하기 때문이다. 심장은 다리 쪽의 피를 위로 올려주지 못한다. 허벅지나 종아리 근육이 이 역할을 한다. 다리 근육이 약한 사람은 똑바로 일어났을 때 피를 위로 올려주지 못해 밑으로 몰릴 수 있다. 기립성 저혈압이 동반된 자율 신경증이 있다면 달리기는 하지 말아야 한다. 안전한 수영장 등에서 몸을 움직이는 것부터 시작해 운동 강도를 점진적으로 높여가는 게 좋다.
◆ "힘 쓰다가 쓰러진다"
최근 고혈압이 크게 늘고 있지만 자신이 환자인줄 아는 사람은 의외로 적다. 특히 건강을 자신하는 30대의 경우 고혈압 인지율이 19.8%에 불과하다(2016-2018년 국민건강통계). 10명 중 8명이 혈압이 높은 줄도 모른 채 역기 들기 등 무리한 무산소운동을 하다가 쓰러지는 사례가 많다. 순간적인 힘을 쓰는 근력운동은 고혈압 환자에게 독이 될 수 있다. 가슴 통증, 가슴 답답함, 어지럼증, 심한 호흡곤란이 올 경우 즉시 운동을 멈추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고혈압으로 판정되면 의사와 상의해 운동 종목을 선택해야 한다. 운동은 주 3회, 한 번에 30분 정도의 속보 운동이 좋다. 규칙적으로 운동하면 비록 체중이 줄지 않아도 운동 자체의 효과로 수축기 및 이완기 혈압이 각각 5mmHg 정도 낮아진다(질병관리청 자료).
◆ "저녁 늦은 시간, 빈 속에 운동하다…"
국내 당뇨병 인지율도 30대의 경우 33.6%에 불과하다. 자신이 당뇨를 앓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10명 중 6명 이상이 잘못된 생활습관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당뇨병 환자에게 운동이 권장되지만, 안전한 범위 내에서 해야 한다. 당뇨 환자에게 운동은 위험성도 있는데 격렬한 운동 후 고혈당 및 케톤산증이 발생할 수 있다. 저혈당, 심혈관 질환 및 당뇨 합병증도 악화될 수 있다. 당뇨 환자는 저녁 늦게 운동하면 야간 저혈당 발생 위험이 높기 때문에 삼가야 한다. 공복상태에서도 운동을 피해야 한다. 운동 2-3시간 전에 음식을 섭취한 뒤에 몸을 움직이는 게 좋다. 운동 2-3시간 후에도 음식을 보충하는 게 권장된다. 저혈당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탄수화물 음식을 먹어야 한다. 소화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사탕, 꿀, 초콜릿, 주스, 과일 등의 단순당 형태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 산으로, 산으로... "등산이 몸에 좋다구?"
코로나19 유행에도 서울 인근 산들은 중년 등산객들로 붐비고 있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산을 오르는 것만으로도 심폐 기능과 근력 단련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관절의 퇴행이 시작되는 중년들은 산행을 조심해야 한다. 양쪽에 스틱 없이 등산하면 하산 시 관절 건강을 크게 해칠 수 있다. 내려올 때 무릎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당분간 등산을 중단하는 게 좋다. 돌이 많은 등산로나 하산 길이 가파른 산은 목 건강에도 좋지 않다. 장시간 아래를 쳐다 보면서 조심스럽게 내려오면, 목에 무리한 힘이 가해진다. 평소에도 스마트폰을 보면서 목을 오래 숙이는 자세가 일상화된 사람은 더욱 유의해야 한다. 무릎관절이 좋지 않거나 체력이 현저히 약한 사람은 등산을 삼가는 좋다.
◆ 요통 예방 위해 허리 강화 운동?
허리 주변의 근육을 강하게 하면 요통을 예방할 수 있다며 윗몸 일으키기, 누워서 다리 들기, 등 근육 운동을 자주 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이런 허리강화 운동은 오히려 허리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이미 허리가 아프다면 디스크의 상태를 잘 살펴야 한다. 이는 허리근육이 약해져서가 아니라, 허리를 너무 강하게 써 디스크가 찢어져 통증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윗몸 일으키기를 자주 하는 경우 허리 디스크 속 압력이 높아지면서 디스크의 찢어진 부위가 더 크게 찢어지고 터져 나올 수도 있다. 젊고 건강할 때는 윗몸 일으키기를 해도 큰 무리는 없지만, 디스크 속 상처가 깊은 사람이나 중년 이상은 윗몸 일으키기를 자제하는 게 좋다.
추석연휴 서울행..... 양천구 둘레길 - 국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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