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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6 김정은 “미안하다” 사과… “사살은 근무규정” 주장

담바우1990 2020. 9. 26. 06:26

200926 (토)  김정은 “미안하다” 사과… “사살은 근무규정” 주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군의 해양수산부 어업지도선 공무원 이모(47)씨 사살 사건에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청와대가 9월 25일 밝혔다. 북한 최고 지도자의 공개 사과는 극히 이례적이다. 하지만 북한은 “미안하다”고 밝히면서도 이씨 사살이 ‘해상경계근무 규정’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브리핑에서 북한이 이씨 사살과 관련해 통지문을 보내왔다며 전문을 공개했다. 정부가 전날 이 사건을 발표하며 북한을 강하게 규탄한 지 하루 만이다.

 

북한은 이날 오전 ‘청와대 앞’으로 보낸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 명의의 통지문에서 “국무위원장 김정은 동지는 가뜩이나 악성 비루스(바이러스) 병마의 위협으로 신고하고 있는 남녘 동포들에게 도움은커녕 우리 측 수역에서 뜻밖의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여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더해 준 데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뜻을 전하라고 하셨다”고 밝혔다.

 

또 “북남 관계에 분명 재미없는 작용을 할 일이 우리 측 수역에서 발생한 데 대하여 귀측에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며 “우리 지도부는 이와 같은 유감스러운 사건으로 인하여 최근에 적게나마 쌓아온 북남 사이의 신뢰와 존중 관계가 허물어지지 않게 더욱 긴장하고 각성하며 필요한 안전대책을 강구할 데 대하여 거듭 강조하였다”고 밝혔다. 통지문에서 김 위원장 명의와 북한 명의로 각각 한 차례씩 ‘미안한 마음’을 전한 것이다.

 

북한은 그러면서도 이씨를 사살한 것이 정당한 조치였다고 주장했다. 이씨를 ‘불법 침입자’로 규정하며 “우리 군인들은 정장의 결심 밑에 해상경계근무 규정이 승인한 행동준칙에 따라 10여 발의 총탄으로 불법 침입자를 향해 사격했다”고 밝혔다. 또 이씨가 타고 온 부유물을 “국가비상방역 규정에 따라 해상 현지에서 소각했다”고 덧붙였다. 국방부가 밝힌 이씨의 월북 의사 표명, 시신 훼손과는 다른 설명이다.

 

북한은 전날 국방부 발표에 대해서도 “일방적인 억측으로 ‘만행’ ‘응분의 대가’ 등과 같은 불경스럽고 대결적 색채가 깊은 표현들을 골라 쓰는지 커다란 유감을 표시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서훈 실장은 브리핑에서 북측이 “남북 사이의 신뢰와 존중 관계”를 언급한 것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친서를 주고받은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이후 2시간 뒤 2차 브리핑을 자청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8일과 12일 친서를 주고받았다고 밝히며 친서 내용도 전부 공개했다.

 

남북 정상의 최근 대화 분위기를 전하며 북한이 의도적으로 우리 국민을 사살한 게 아니라고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도 국회 정보위 보고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이번 사건에 대해 사전 보고를 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서훈 실장은 북한 통지문에 대해 “우리가 공식적으로 요구한 사항에 신속히 답신을 보내온 것”이라며 “사태 발생 경위에 대한 북측 설명, 우리 국민에 대한 사과와 유감 표명, 재발 방지 내용 등을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

 

북측 통지문 전문
『​​청와대 앞. 귀측이 보도한 바와 같이 지난 22일 저녁 황해남도 강령군 금동리 연안 수역에서 정체불명의 인원 1명이 우리 측 령해 깊이 불법 침입하였다가 우리 군인들에 의하여 사살(추정)되는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사건 경위를 조사한 데 의하면 우리 측 해당 수역 경비 담당 군부대가 어로작업 중에 있던 우리 수산사업소 부업선으로부터 정체불명의 남자 1명을 발견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하였으며 강령반도 앞 우리 측 연안에 부유물을 타고 불법 침입한 자에게 80m까지 접근하여 신분 확인을 요구하였으나 처음에는 한두 번 대한민국 아무개라고 얼버무리고는 계속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우리 측 군인들이 단속명령에 계속 함구무언하고 불응하기에 더 접근하면서 2발의 공탄을 쏘자 놀라 엎드리면서 정체불명의 대상이 도주할 듯한 상황이 조성되었다고 합니다. 일부 군인들의 진술에 의하면 엎드리면서 무엇인가 몸에 뒤집어쓰려는 듯한 행동을 한 것을 보았다고도 하였습니다. 우리 군인들은 정장의 결심 밑에 해상경계근무 규정이 승인한 행동준칙에 따라 10여 발의 총탄으로 불법 침입자를 향해 사격하였으며, 이때의 거리는 40~50m였다고 합니다.

 

사격 후 아무런 움직임도, 소리도 없어 10여m까지 접근하여 확인 수색하였으나 정체불명의 침입자는 부유물 우에 없었으며 많은 양의 혈흔이 확인되었다고 합니다. 우리 군인들은 불법 침입자가 사살된 것으로 판단하였으며, 침입자가 타고 있던 부유물은 국가비상방역 규정에 따라 해상 현지에서 소각하였다고 합니다. 현재까지 우리 지도부에 보고된 사건 전말에 대한 조사 결과는 이상과 같습니다.

 

우리는 귀측 군부가 무슨 증거를 바탕으로 우리에게 불법 침입자 단속과 단속 과정 해명에 대한 요구도 없이 일방적인 억측으로 '만행', '응분의 대가' 등과 같은 불경스럽고 대결적 색채가 깊은 표현들을 골라 쓰는지 커다란 유감을 표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 지도부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발생했다고 평하면서 이 같은 불상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상경계 감시와 근무를 강화하며, 단속 과정에 사소한 실수나 큰 오해를 부를 수 있는 일이 없도록 앞으로는 해상에서의 단속 취급 전 과정을 수록하는 체계를 세우라고 지시하였습니다.

 

우리 측은 북남 사이 관계에 분명 재미없는 작용을 할 일이 우리 측 수역에서 발생한 데 대하여 귀측의 미안한 마음을 전합니다. 우리 지도부는 이와 같은 유감스러운 사건으로 인하여 최근에 적게나마 쌓아온 북남 사이의 신뢰와 존중의 관계가 허물어지지 않게 더욱 긴장하고 각성하며, 필요한 안전 대책을 강구할 데 대하여 거듭 강조하였습니다.

 

국무위원장 김정은 동지는 가뜩이나 악성비루스 병마의 위협으로 신고하고 있는 남녘 동포들에게 도움은커녕 우리 측 수역에서 뜻밖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여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더해 준 데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뜻을 전하라고 하시었습니다. 벌어진 사건에 대한 귀측의 정확한 리해를 바랍니다.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통일전선부 2020년 9월 25일』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형… "北은 시신 돌려달라"

 

북한군의 총격으로 숨진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47)씨의 친형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과를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친형 A(55)씨는 9월 25일 언론 인터뷰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사과를 완벽하게는 아니지만 받아들일 수 있다며 “앞으로의 정부 대응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북측에는 “시신을 돌려주고, 유해라도 수습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것(김정은 위원장 사과)을 계기로 남북관계가 경색된 게 풀렸으면 좋겠다”라고도 했다.

 

다만 A씨는 동생의 ‘월북 가능성’을 제기한 국방부 등에 대해선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동생을 월북자라고 몰고 간 점은 명예훼손”이라며 “야당 대표(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와 면담 후 기자회견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9월 26일 오전 국회에서 김종인 위원장을 만나 면담할 계획이다. A씨는 그간 언론 인터뷰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동생 이씨의 월북 의혹을 적극 반박해 왔다. 그는 전날에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돈 없고 가정사가 있으면 다 월북해야 하느냐”라며 “멀쩡한 국민이 북한의 해역에 떠밀려 총살이라는 비극이 발생했는데 파렴치한처럼 몰아가는 게 개탄스럽고 분통 터진다”고 호소했다.

 

한편 A씨의 동생이자 해양수산부 공무원인 이씨는 지난 9월 21일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실종된 뒤 9월 22일 오후 북한의 총격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씨를 사살한 북측이 시신을 소각한 것으로 군 당국은 파악했으나, 북측은 ‘시신이 아닌 부유물만 소각했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김정은 위원장은 “뜻밖의 불미스러운 일로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준 점을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원주의 야산 천매봉.... 9뭘말 풍경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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