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25 (화) 8호 태풍 '바비' 첫 초강력 태풍 되나… 제주부터 영향권
제8호 태풍 '바비'가 일본 오키나와 서쪽 해상에서 시속 13km로 동북동진하고 있다. 8월 24일 오전 10시 기준 태풍의 중심기압은 980hPa, 강풍반경은 280km다. 이 태풍은 8월 25일 제주도 남쪽 해상으로 북상해 8월 26일 제주도 서쪽을 지나 서해상으로 이동한 뒤 8월 27일 황해도에 상륙해 내륙을 지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에 가장 가까워지는 시점은 8월 26일 오후, 서울에 가장 근접하는 때는 8월 27일 오전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8월 25일 밤 제주도부터 시작해 8월 27일까지 전국이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겠다.
다만,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상층 고기압의 규모 등에 따라 진로가 변할 여지는 있다고 기상청은 덧붙였다. 현재 태풍의 크기는 소형이나 이날 오후 3시께 중형으로 발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강도는 이날 오전 3시 기준 '중'에서 오후 3시 '강'으로 세지고, 8월 26일 오전 3시 '매우 강'에 달했다가 8월 27일 오전 3시 다시 '강'이 될 전망이다. 강도가 '매우 강'일 때 최대풍속은 시속 162km(초속 45m)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지난 5월 태풍 특보를 개선해 '초강력' 등급을 신설했다. 이에 따라 태풍 강도 등급은 '중', '강', 매우 강', '초강력'으로 운영된다.
초강력 등급은 최근 10년간 발생한 태풍의 상위 10%에 해당하는, 중심 부근 최대 풍속 시속 194㎞(초속 54m)에 달하는 태풍이다. 바비는 현재 이 기준에는 못 미치지만, 중국 양쯔강에서 제주도 남쪽 동중국해로 방류된 고온 저염수와 해양저층수와의 혼합이 약해 태풍이 지날 때 고온의 해수면의 영향을 계속 받아 강도가 더 세질 수 있다. 이 경우 지금으로선 가능성이 크진 않으나 바비가 초강력 태풍으로 발달할 수도 있다. 다만 서해상으로 진입 시 이동속도에 따라 서해 저층 차가운 물의 효과가 더해져 반대로 강도가 약해질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은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가면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일부 지역에는 많은 비가 내리니 이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사전에 철저히 대비해달라고 강조했다. 기상청은 전날 브리핑에서 태풍이 한반도에 들어오는 26일 밤부터 27일 사이 제주도와 전라 해안을 중심으로 매우 강한 바람(최대 순간풍속 시속 144∼216km)이 불 것으로 예상했다. 그 밖의 서쪽 지역과 남해안에서도 강한 바람(최대 순간풍속 시속 126km)이 불 수 있다. 해상에는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매우 높은 물결이 일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해상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고 해안지역에서는 폭풍해일로 인한 침수 피해가 없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당부했다.
코로나19 충격 3월보다 심각… "손님 끊기고 생계 막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상황이 가장 심각했던 3월보다 더욱 안 좋은 상황이다. 손님이 아예 끊기고 식당가는 거의 마비 상태다."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모 씨는 요즘 한숨이 더욱더 깊어졌다.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등이 풀리고 코로나19가 다소 진정되며 5~6월에는 매출이 조금 회복되는가 싶었는데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며 직격탄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이씨처럼 식당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은 요즘 그야말로 '패닉' 상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며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조치가 시행됐고 이에 따라 기업 회식은 물론 가족 단위 외식도 급감했다. 시민들은 집단감염 우려에 외출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어 일부 식당 등은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다. PC방, 노래연습장, 뷔페식당 등 고위험 시설로 지정돼 영업이 정지된 자영업자들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올해 3월 코로나19 1차 대유행 당시에는 문이라도 열었지만, 이번에는 아예 영업 자체가 중단됐다. 지난 3월에는 영업정지가 권고 사항이었다.
정부는 최근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자 19일 0시를 기해 '수도권 방역 조치 강화'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PC방, 노래연습장, 뷔페, 유흥주점 등 12개 시설이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높은 고위험 시설로 지정돼 한시적으로 운영을 중단하는 집합금지 명령을 받았다. PC방 업계 소상공인 단체인 한국인터넷콘텐츠서비스협동조합 최윤식 이사장은 "누적된 최저임금 인상과 직전의 폭우로 경기가 좋지 않아 영업상 부담이 계속 누적돼왔는데 영업정지가 한 달이 될지 두 달이 될지 몰라 생계 자체가 막막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서울에서 PC방을 운영하는 최 이사장은 "PC방은 고정지출이 많은 업종이라 이렇게 영업을 하지 못하면 힘들어져 결국 폐업 수순을 밟는 분들이 계속 생겨난다"며 "오늘도 폐업하겠다는 분이 있어 연락했다"고 전했다. 한국인터넷콘텐츠서비스협동조합은 카페나 음식점과 달리 PC방이 고위험 시설로 지정돼 영업정지 조치를 받은 것에 대해서는 다소 불만이다. 이용 빈도가 잦은 업종 중에 유독 PC방만 포함됐다는 주장이다. 이를 두고 청소년 감염 예방 차원이라면 청소년 출입 제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더 맞지 않느냐는 게 조합 측의 주장이다.
인터넷 카페에는 소상공인들이 생존 위기로 몰리면서 폐업할 수밖에 없다는 글이 종종 올라온다. 한 노래방 업주는 자영업자 온라인 카페에 "영업 5년 만에 코로나19로 문을 닫는다"며 "방금 손님들을 다 내보내고 대기하던 분들도 돌려보냈다"고 글을 썼다. 이 점주는 "이제 예약 전화도 받지 않고 있다"며 "엄청나게 조심했는데도 문을 닫아야 해 속상한데 보상 이야기가 없어서 더욱더 속상하다"고 적었다.
한 PC방 점주는 "조만간 세금도 내야 하고 월세도 내야 하는데 영업을 못 하게 돼 너무 답답하고 속상하다"면서도 "한편으로는 영업을 해도 확진자가 다녀가진 않을까 불안했기에 안심도 된다. 그렇지만 매월 나가는 금액을 생각하면 잠도 오지 않는다"고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소상공인들은 올해 2~3월에도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조치 당시 충격으로 급격한 매출 감소를 경험했고 아직도 코로나19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매월 18~22일 소상공인 2천4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경기동향 조사 결과를 보면 매출 체감경기지수(BSI)는 1월 66.7에서 3월 29.3까지 하락했다가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등 효과로 5월 88.5로 반등했지만 7월엔 68.1로 다시 하락했다. BSI는 100 이상이면 경기가 호전됐다고 보는 사람이 많고 100 미만이면 악화했다고 보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정부가 2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할지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일부 뷔페 영업장은 영업정지 조치가 언제 해제될지 기약이 없는 만큼 생존을 위해 뷔페 영업을 포기하는 대신 직원이 손님에게 음식을 가져다주는 식으로 영업 방식을 전환하기도 했다. 서울의 한 고급 해산물 뷔페 레스토랑은 이 같은 방식으로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진 8월 19일 이후에도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손님이 음식을 직접 가져가지 않으면 뷔페가 아니기 때문에 정부의 영업 제한 조치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논리다. 이 업체는 홈페이지를 통해 "고위험 시설이 아닌 일반음식점"이라며 "고객이 음식을 주문하면 직원이 직접 제공해드린다"고 설명했다.
이인영의 황당 '헛발질'… 남북 물물교환 철회
통일부가 남북협력의 물꼬를 트는 차원에서 추진하던 남북 물물교환 사업을 철회했다. 남한의 설탕과 북한의 술을 교환하려던 계획이었으나, 북측 사업주체가 대북제재를 적용받는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부가 대북제재를 면밀히 검토하지 않고 성급히 일을 추진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8월 24일 국회 정보위위원회 여야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병기·미래통합당 하태경 의원에 따르면, 이날 비공개 업무보고에서 통일부는 남북 물물교환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던 북한 개성고려인삼무역회사와의 사업 계획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업무보고에는 서호 통일부 차관이 나왔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위반을 피할 수 있는 물물교환 방식의 '작은 교역'으로 남북 교류협력의 물꼬를 트겠다는 구상을 밝혀왔다. 취임 전부터 북한의 금강산 물, 백두산 물, 대동강 술을 남측의 쌀, 약품과 맞바꾸는 방안을 제시해왔다. 이후 남측 민간단체와 북한 개성고려인삼무역회사 간에 북한의 개성고려인삼술·들쭉술 등을 남한의 설탕과 맞바꾸는 물물교환 계약이 있었고, 통일부는 반·출입 승인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왔다.
그러나 개성고려인삼무역회사는 노동당 39호실 산하 외화벌이 업체로 추정되며 미국과 국제사회의 제재 대상 기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통일부는 해당 사업을 취소하기로 했다. 하 의원은 "통일부가 국가정보원에 대상 기업에 대해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것 같다"며 "해당 사업은 완전히 철회된 것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다만 물물교환 사업 자체가 백지화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개성고려인삼무역회사와 하려던 술-설탕 교환사업이 백지화된 것이지, 물물교환 등 '작은 교역' 구상은 유효하다는 것이다.
이날 정보위원회에서는 통일부와 국정원 간 소통 문제 지적도 제기됐다. 김병기 의원은 "통일부와 국정원의 정보 교류가 좀 원활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며 "황강댐 (무단방류) 관련한 문제도 그렇다"고 말했다. 한편 개성고려인삼무역회사가 대북제재 대상에 포함됐을 수 있으며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은 이미 제기된 바 있다. 미국의 제재 전문가 조슈아 스탠튼 변호사는 이달초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거래 상대가) 유엔이나 미국의 대북제재 대상의 자회사나 유령회사라면 제재 위반이 되는 것"이라며 그렇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부담이 한국 정부와 기업에 있다고 경고했다.
용화산 둘레길.... 8월말 풍경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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