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7 (월) 코로나 신규확진 279명… 수도권 교회→지방으로 확산
서울과 경기 지역 집단감염이 교회를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279명으로 집계됐다. 대구 신천지 교회 유행이 확산하고 수도권 감염이 산발했던 3월 8일 이후 5개월여 만에 최대 규모다. 마찬가지로 5개월 일주일 만에 최대 규모인 국내 발생은 267명으로 서울시와 경기도에서만 237명이 확인됐다. 서울에선 통계 집계 이후 최다이자 첫 세자릿 수 확진자가 보고됐다.
◇ 8월 중순 전국 확진자 규모, 3월 중순 국내 유행때와 비슷
8월 16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국내 발생 현황에 따르면 오전 0시 기준 누적 확진 환자는 전날 오전 0시 이후 하루 사이 279명 늘어난 1만5318명이다. 최근 일주일새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8월 10일 28명, 8월 11일 34명, 8월 12일 54명, 8월 13일 56명, 8월 14일 103명, 8월 15일 166명, 이날 279명 등으로 급증하는 추세다. 하루 279명은 3월 8일(367명) 이후 161일 만에 최대 규모로, 200명대를 기록한 건 3월 11일 이후 158일 만에 처음이다. 3월 8일은 신천지 교회 등 대구 지역에서만 300명 가까이 환자가 발생하고 경북과 서울·경기 등에서 확진자가 발견되던 때다. 이후 구로 콜센터 감염이 확인되면서 수도권에서 유행이 본격화했다.
사흘째 세자릿 수로 집계된 것도 31번째 확진자 발견 이후 2월 22일부터 3월 14일까지 22일간 하루 수백명이 발생한 뒤 5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특히 국내 지역사회 감염 확진자 수가 267명, 해외 유입이 12명이다. 국내 발생 267명도 3월 8일(366명) 이후 최대 규모로 최근 유행은 지역 감염이 주도하고 있다. 8월 10~16일 일주일 사이 17명→23명→35명→47명→85명→155명→267명 등으로 증가 추세다. 국내 발생 확진자는 지역별로 서울 지역에서 집계 이래 첫 세자릿 수인 141명이 확인됐다. 이어 경기 96명으로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만 23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과 경기 지역 국내 발생 확진자 수는 8월 10일부터 일주일 16명→13명→32명→41명→69명→139명→237명 등이다. 8월 15일엔 하루 확진자가 전날 확진자의 두배로 급증하는 '더블링'이 발생했다. 8월 15일부터 두 지역 모두 집계 이후 최대치 기록을 연일 바꾸자 정부는 8월 16일부터 서울시와 경기도의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했다. 인천에서도 8명 발생해 수도권 국내 발생 확진자는 245명이다 이외에 광주 7명, 부산 6명, 충남 5명, 대구·울산·충북·경남 등에서도 1명씩 지역사회 감염 확진자가 보고됐다.
◇ 수도권 유행은 사랑제일교회·우리제일교회 등이 주도
서울과 경기 집단감염은 교회가 주도하는 가운데 양평 마을잔치, 파주 스타벅스, 강남 일대 사무실 등에서도 산발하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인 전광훈 목사가 담임목사로 있는 서울 성북 '사랑제일교회'의 경우 8월 12일 첫 교인 확진자를 포함해 2명이 발생한 이후 낮 12시를 기준으로 8월 13일 3명, 8월 14일 14명, 8월 15일엔 오후 2시까지 115명이 추가돼 134명이 확진됐다. 전 목사는 "바이러스균을 우리 교회에 갖다 부었다"고 주장했으며 해당 교회 신도들도 진단검사를 거부하는 등 역학조사에 비협조적이어서 당국이 거듭 협조를 부탁하고 있다.
경기 용인 '우리제일교회' 관련해선 8월 11일 2명, 8월 12일 1명 발생 이후 8월 13일까지 9명이 더 확인됐으며 8월 14일 60명, 8월 15일 40명이 추가 확진돼 전날 낮 12시 기준 누적 확진자가 105명이다. 이들 교회 집단감염은 신도 등을 통해 수도권인 인천은 물론 천안, 서산, 당진 등 충남 지역 등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 천안 2명, 서산 1명이 확진됐고 당진에선 우리제일교회 관련 검사 안내를 받은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여기에 김포시 확진자 중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교인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충북 충주에서 이 환자와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접촉자들이 추가로 확진됐다.
◇ 모임·설명회 확산… 광주 유흥주점·부산 학교 등서도 발생
모임을 통한 감염도 이어지고 있다. 경기 양평군 서종면 주민 중 마을행사에 참석한 61명 중 전날 낮 12시까지 31명이 확진됐다. 이들 상당수는 '질병보건통합관리시스템' 입력 과정에서 시차가 발생해 전날 통계에서 제외됐다가 이날 통계에 반영됐다. 이달 8월 8일 파주 '스타벅스' 야당역점 방문객을 대상으로 검사를 한 결과 누적 확진자는 17명이 확인됐으며 서울 '롯데리아' 모임 종사자 모임에서도 현재까지 16명이 확진됐다.
금 투자 설명회 등이 있었던 서울 강남 '골드트레인' 관련 확진자는 회사 관련 6명 외에 지인 등 14명이 추가 감염돼 20명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강남 일대 사무실을 통한 감염이 계속되고 있다. 광주광역시에선 유흥주점과 파주 스타벅스 관련 확진자 등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감염 확진자가 늘고 있다. 부산에선 해운대구 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 등을 중심으로 추가 확진자가 보고되고 있으며 부산 확진자와의 접촉으로 경남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다. 서울에 사는 확진자가 울산 아들 집을 찾았다가 울산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 해외유입 12명 격리 중 확진… 격리중 환자 1000명 넘어
해외 유입 확진자는 12명으로 내국인이 3명, 외국인이 9명이다. 이날 해외 유입 확진자 모두 검역 이후 2주간 격리 중 확인됐다. 서울 5명, 경기 2명, 울산 2명, 인천 1명, 부산 1명, 경남 1명 등이다. 추정 유입 국가는 중국 1명(1명), 인도 4명(2명), 파키스탄 2명(2명), 일본 1명, 카자흐스탄 1명(1명), 프랑스 1명(1명), 미국 1명(1명), 케냐 1명(1명) 등(괄호 안은 외국인 확진자 수)이다. 신규 확진자들의 나이대는 50대 58명, 60대 56명, 20대 39명, 40대 35명, 70대 31명, 30대 28명, 10대 23명, 80세 이상 6명, 9세 이하 3명 등이다.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격리돼 치료 중인 환자는 270명 늘어 1103명이 됐다. 격리 확진자가 1000명을 넘은 건 임상 증상 호전만으로도 격리 해제가 가능(6월25일 0시)해져 입원 환자가 줄기 시작한 6월29일(1046명) 이후 48일 만이다. 이 가운데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1명 줄어 13명이 확인됐다. 감염 후 치료를 통해 완치된 확진자는 9명이 늘어 총 1만3910명이다. 확진자 중 완치자 비율을 나타내는 완치율은 90.81%를 기록하고 있다. 사망자는 추가로 발생하지 않아 전날과 같은 305명으로 집계됐다. 확진자 중 사망자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은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1.99%까지 내려갔다. 주말이자 광복절인 하루 동안 신고된 의심 환자는 6491명이다. 1월 20일 이후 누적 168만1787건 신고됐다. 이중 164만4464건이 음성 판정으로 나타났고 2만5건이 검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아파트 몸값 치솟자… 빌라 '패닉 바잉'
다세대‧연립주택 시장에서도 ‘패닉 바잉(공황 구매)’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 아파트 가격과 전셋값이 모두 급등하자 상대적으로 저렴한 빌라로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빌라 거래건수는 지난달까지 두 달 연속 2008년 4월(7686건)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요즘 젋은 세대들은 아파트 전세를 못 구해 오피스텔이나 빌라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한다”며 “그만큼 서울 집값과 전세값이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8월 1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은 7005건(8월 16일 현재)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7월(3644건) 대비 92% 급증했다. 전달인 6월에 이어 2008년 4월(7686건) 이후 12년 3개월 만에 최대치다.
주택 거래를 하면 30일 내에 신고하기 때문에 지난달 거래는 이달말까지 계속 늘어날 수 있다. 2008년 4월 수치를 넘어서 역대 최대치 기록이 나올 수도 있다는 얘기다. 자치구별 거래량을 보면 은평구가 814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강서구(798건), 양천구(500건), 강북구(434건), 송파구(377건) 등의 순이었다. 빌라는 주택 시장에서 아파트에 비해 관심을 덜 받았다. 가격대도 상대적으로 낮게 형성돼 있다. 빌라 거래량 급증은 집값 급등으로 아파트 사려고 더 미루다간 내집 마련을 영영 못 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정부는 23차례 부동산 대책을 내놨지만 튀어오르는 집값을 잡지 못했다. 여기에 전‧월세 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 등 임대차보호법까지 지난 7월 31일 시행되면서 전세 시장에서는 매물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전세를 못 구한 수요가 빌라 매수로 전환됐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아파트는 가격이 많이 오른데다가 대출규제 강화로 접근이 어려워졌다”며 “대체상품인 빌라로 풍성 효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 ‘6·17 대책’을 통해 투기지역 및 투기과열지구에서 3억원 이상 아파트를 구입할 때 전세자금대출을 받을 수 없도록 막았다. 빌라는 이 규제로부터 자유롭다. 서울 빌라 거래가 6월부터 급증한 이유다. 올해 1~5월까진 매월 3000~4000건의 거래되는데 그쳤다. 또 ‘7·10 대책’에서 아파트에 대한 임대사업자 세제 혜택이 폐지됐지만 빌라 등은 그대로 유지된다.
거래가 늘면서 빌라 가격도 오름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다세대·연립주택 7월 매매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15% 상승했다. 올해 최대 상승 폭이다. 서울 전체 다세대·연립주택의 중간값인 중위매매가격은 7월 2억3336만원을 기록했다.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2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윤지해 수석연구원은 “공공재개발 등 개발 호재에 따른 기대감도 빌라 매수로 이어지고 있다”며 “재개발 구역 빌라는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빌라 매수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빌라는 아파트에 비해 주차나 관리 등에서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수요가 적어 환금성에도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는 “빌라는 아파트와 달리 매매가 쉽지 않아 나중에 원하는 곳으로 이사가려고 할 때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실거주가 아닌 투자목적의 빌라 매수는 추천하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다세대‧연립주택의 매매가격 대비 전셋값 비율은 지난 6월 73.9%에 달했다. 전셋값 비율이 높다는 건 그만큼 적은 돈으로 전세 낀 매물을 살 수 있다는 얘기다. 매매가격이 떨어져 전세가보다 낮아지는 ‘깡통 전세’ 현상이 쉽게 나타날 수 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빌라 공급이 많은 지역에선 전세금 하락으로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사례가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8월에… 남원로-성지병원-원주장-둘레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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