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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20 文대통령, 입술 텄지만… "피곤하지 않아"

담바우1990 2020. 5. 20. 04:18

200520 (수)  文대통령, 입술 텄지만… "피곤하지 않아"

 

5월 18일 옛 전남도청 앞에서 열린 제40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연단에 오른 문재인 대통령의 하얗게 튼 입술에 참석자와 시청자들의 시선이 쏠렸다. 기념식 도중 북받치는 감정을 억누르려는 듯, 여러 차례 입술을 굳게 다물던 문재 대통령이었다. 이를 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해결에 몰두한 문재인 대통령의 피로도가 급격히 쌓인 영향이라는 이야기가 돌았다. 하지만 청와대는 “대통령이 건강히 계시다”며 일각의 우려를 해소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5월 19일 춘추관을 찾아 ‘피곤함으로 인해 어제 대통령의 입술이 부르튼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따로 여쭤봤는데 피곤하지 않았다고 말씀하셨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민석 대변인은 대통령의 입술이 부르튼 이유에 대해서는 “당신도 잘 모르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요즘 코로나 비상 대응 시기가 길어져서 대통령이 혹시 지친 게 아니냐는 댓글, 반응이 많았는데 불철주야 매진하는 것은 맞지만 피로함은 느끼지 않고 건강히 계시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의 건강에 대한 우려가 나온 것은 지난 1월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후부터 약 4개월간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강행군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비상경제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밖에서는 대응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학교, 마스크 공장, 진단시약 개발업체 등 현장 곳곳을 누볐다. 특히 지난 3월 19일에 처음으로 시작된 비상경제회의는 4월 22일까지 한 달여 안에 다섯 차례나 열렸다.

 

틈이 날 때마다 코로나19 공동대응을 위한 정상통화도 이어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통화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32번(WHO 포함) ‘코로나 외교’를 진행했다. 이 같은 엄중한 국정상황 속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피로 누적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공식 일정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참여정부에서 민정수석을 역임했을 당시 내려앉은 치아 10개를 뽑아야 했던 것처럼, 격무로 인한 스트레스가 신체 이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번 주 대통령의 공식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현재까지 올해 연차를 하루도 소진하지 않았다. 최근에는 계획했던 연차를 취소하기도 했다. 지난 5월 1일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에 내려가려 했으나, 이천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가 발생하며 연차를 취소하고 정상근무를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올해 여름휴가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문재인 대통령의 여름휴가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이래 처음으로 닷새로 예정됐던 여름 휴가를 취소하기도 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 등 각종 현안을 처리하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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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지원금 소비에… 소상공인들 '훈풍'

 

"주위에 회사가 많아 단골이 주로 오는데 평소 식사만 하던 분들도 고기를 시키더라고요. 재난지원금 주고 나서는 고기 추가 주문도 많이 들어옵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이 모(58) 씨는 5월 19일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이후 매출 상황을 묻자 미소를 지었다. 이 씨는 "재난지원금을 준 지 1주일도 지나지 않아 매출이 갑자기 확 늘었다고 할 순 없지만 확실히 나아지긴 나아졌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처음 덮쳤을 때 가게가 텅텅 비던 모습을 생각하면 아찔하지만 그래도 죽으라는 법은 없나 보다"고 말했다.

 

5월 13일부터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되기 시작하면서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 업체와 유통업계에 조금씩 훈풍이 돌고 있다. 지급 초기 단계여서 아직 수치상 통계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식당은 물론 패션·뷰티 상점, 미용실, 재래시장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이전보다 확연히 매출이 증가하고 고객들도 늘어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서울 송파구에서 아모레퍼시픽 아리따움 가맹점을 운영 중인 서 모(42) 씨는 "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이 일반화하면서 화장품 판매가 크게 줄었는데 최근에는 점심시간에 매장을 찾아 화장품을 구경하고 재난지원금으로 결제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점주 입장에서는 너무도 다행한 일"이라고 말했다.

 

인근에서 중형 마트를 운영하는 이 모 씨 역시 "휴지나 샴푸 등 집에 쌓아놓고 쓸 수 있는 상품을 많이 사는 것 같다"면서 "바로 앞에 대기업이 운영하는 기업형 슈퍼마켓도 있지만, 재난지원금 지급 후엔 우리 가게에 더 많이 온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 서대문구의 한 미용실 직원 역시 "최근 이태원클럽 발 감염 소식에 손님이 줄었다가 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다시 좀 늘었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서대문구의 대표적인 전통시장 중 한 곳인 영천시장 일부 가게에는 고객들이 길게 줄을 서서 물건을 사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재난지원금으로 배달 음식을 주문하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에서는 재난지원금 지급이 시작된 5월 13일부터 5월 18일까지 6일간 현장 결제가 이달 6∼11일과 비교해 144% 증가했다. 재난지원금은 온라인 결제에서는 쓸 수 없지만 배달 기사(라이더)와 직접 만나 대금을 결제하는 현장 결제 방식으로는 이용이 가능하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배달 기사와 접촉하지 않고 미리 앱으로 결제까지 마친 뒤 문 앞에 음식을 두고 가는 식의 비대면 소비가 확산했던 점을 생각할 때 재난지원금 사용을 쓸 수 있다는 점이 현장 결제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형 쇼핑몰이나 대형 마트의 소상공인 운영매장에서는 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한데도 이런 사실이 잘 알려지지 않아 아쉬움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서울 코엑스몰에 입점한 한 안경원 점원은 "재난지원금이 풀리면 매출이 좀 좋아지나 싶었는데 별 차이는 없다"고 "사람들이 대형 쇼핑몰에 입점한 소상공인 매장에서도 재난지원금을 쓸 수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소상공인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매출이 늘 거라고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별 차이가 없어 속상하다"라는 글 등이 올라오기도 했다. 전국 630만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조봉환 이사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재난지원금은 어차피 써야 하는 돈이기 때문에 필요한 물건들을 평소에 찾지 않았던 재래시장 등에서 산다고 한다"면서 "어쨌든 소비가 늘고 있어 상당한 도움이 된다는 것이 소상공인들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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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의 '호위무사'… 민주당 의원들

 

윤미향 21대 국회의원 당선자와 정의기억연대(정의연)에 대한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윤미향 당선자의 호위무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송영길 민주당 의원은 5월 19일 "어려운 시기에 위안부 문제를 가지고 싸워왔던 한 시민운동가의 삶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송영길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회계상의 문제 같은 것은 투명하게 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언론이 제목을 뽑아서 사람을 부정적으로 유도하는 게 참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그러면서 "언론에서 윤미향 당선자의 부친이 힐링센터를 관리하는 데 7580만원을 지급했다고 써놔서 연봉인 줄 알았다"며 "자세히 보니 그게 아니고 지난 한 6년간 한 달에 150만원, 최근에는 50만원씩 지급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윤미향 당선자는 앞서 경기 안성 쉼터 관리를 부친에게 맡긴 걸 사과했다. 송영길 의원은 윤미향 당선자에 대한 사퇴 요구와 관련해서는 "하나하나 해명하고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정의연이 위안부 피해자 문제 일을 나 대신해준 거에 대해서 고마움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송영길 의원은 지난 5월 12일 윤미향 당선자 논란이 일어나자 페이스북에 독립운동가 김성숙 선생을 언급하며 "지금 정의연과 윤미향 당선자에 보수진영의 공격이 한창"이라고 했다. 이어 "완전하게 친일청산을 하지 못한 나라의 슬픈 자화상"이라고 덧붙였다. 여성 최초 국회 부의장에 도전하는 김상희 민주당 의원 역시 윤미향 당선자를 엄호하고 있다. 김상희 의원은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친일, 반인권 반평화의 목소리를 냈던 이들의 부당한 공세로 굉장히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미향, 정의연과 관련된 폭로와 의혹 제기는 여러 가지 결이 있다"며 "이용수 할머니께서 제기한 부분은 분명히 있을 수 있지만 이것을 계기로 그동안 친일 극우세력과 거기에 공조하는 연구세력, 정치세력, 언론이 있다"고 덧붙였다.

 

홍익표 민주당 의원은 지난 5월 14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간질을 멈추고 일본군 성노예 문제 해결을 위해 전심 전력해온 단체와 개인의 삶을 더이상 모독하지 말라"고 했다. 홍익표 의원을 포함 민주당 의원 및 당선자 16명은 공동성명을 내고 "정의기억연대는 피해자를 배제하고 역사의 진실을 덮으려는 굴욕적인 2015년 한일합의를 폐기하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며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운동이 없었다면 전시 상황에서 인권이 어떻게 짓밟혔는지, 그 먼 땅에서 여성들이 어떻게 희생됐는지, 일본이 어떤 일을 저질렀는지 세상에 드러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동성명에는 홍익표 의원과 함께 강창일·김상희·김영주·박홍근·남인순·송갑석·송옥주·정춘숙·제윤경 의원과 고민정·양향자·이수진·임오경 당선인 등 민주당 인사 16명이 이름을 올렸다. 홍익표 의원은 그러나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기부금 처리나 회계 문제와 관련해서는 당연히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친일프레임과 관련이 없는 내용"이라며 입장 변화를 내비쳤다.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용수 할머니 기억이 아니라 윤미향 기억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하태경 의원은 "민주당은 윤미향 당선자와 정의연 의혹에 대한 정당한 비판을 친일파의 공세로 매도하는 색깔론을 끝내야 한다"며 "민주당 16인의 호위무사들은 이용수 할머니와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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