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131 (일) 한국축구 '후반에만 3실점'... 또다시 체력과 집중력 부족 노출
수비 집중력 부족이 발목을 잡았다. 리우 올림픽으로 가기 전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허망한 역전패였다. 한국 U-23 대표팀은 1월 30일(한국시각)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U-23 AFC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숙적 일본을 상대로 대역전패를 당했다. 2골을 먼저 넣었지만 후반 14분 동안 3골을 내주고 허무하게 무너졌다. 올림픽 예선 34경기 무패 행진도 깨졌다. 리우행을 이미 예약했지만 결승전 상대가 일본이었기 때문에 방심은 없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전승으로 결승에 올라온 일본을 꺾어야만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 전 신태용 감독을 비롯해 선수들의 승리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초반은 한국이 의도한 대로 흘러갔다. 전반 19분 왼쪽 측면에서 심상민의 크로스를 진성욱이 헤딩으로 떨궈주었고 권창훈이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일본의 골문을 열었다. 권창훈은 이번 대회 5번째 골을 터트리며 '에이스'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낙점받은 진성욱은 권창훈의 골을 도운 데 이어 후반 2분 이창민의 크로스를 받아 득점포를 터트리며 기대에 100% 부응했다. 문창진와 류승우, 이창민도 유기적인 부분 전술을 통해 일본 수비를 파괴했다. 후반 20분까지는 한국의 완벽한 승리가 예상됐다.
그러나 악몽은 그때부터 시작이었다. 후반 22분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실점을 허용한 한국은 당황하는 모습을 노출했고 1분 뒤 곧바로 한 골을 더 내줬다. 눈 깜짝할 사이에 동점을 허용했다. 그동안 지적받았던 집중력 부족이었다.
체력도 급격히 떨어졌다. 공격에서 수비로 전환하는 속도가 느려지니 역습이 강한 일본 공격에 무너지기 시작했다. 결국 후반 36분 역전골마저 허용했다. 마지막 10분 동안 남은 체력을 쏟아 공격을 시도했지만 야속하게도 경기 종료 휘슬은 울리고 말았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화려한 2선 공격수들을 앞세워 뛰어난 득점력을 자랑했지만 3실점(우즈벡, 이라크, 카타르) 모두 후반에 집중됐다. 무실점으로 막았던 요르단전도 후반에 상대 공격에 허둥대는 모습이었다. 결승전도 마찬가지였다. 이번에도 문제점은 수비 불안이었다. 세계 최초로 8회 연속 올림픽 진출이라는 값진 열매를 얻었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다. 남은 기간 수비 불안을 반드시 개선해야만 리우에서 웃을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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